[우리 산하] 하늘을 떠 받히고 있는 문경 천주산을 오르다
하늘을 떠 받히고 있는 듯한 빼죽한 모습의 천주산(天柱山)은 창원에도 있고 문경에도 있다. 해발 836m의 문경 천주산은 창원 천주산 해발 478m 보다 더 높으나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창원 천주산 보다 덜 알려져 있다.
문경 천주산은 문경시 산북면에 있다. 산을 향해가는 중에도 멀리서부터 기둥처럼 하늘로 솟아 있는 커다란 바위 산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이 마치 거대한 붕어 한 마리가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여 천주산을 ‘붕어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해발 836m의 결코 낮지 않은 높이를 가지고 있지만, 산 중턱에 있는 ‘천주사’까지 차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좀 더 빠르고 짧게 봉우리를 찍을 수 있다. 온전히 산 아래에서 등산을 시작한다면 약 600m 차이의 고도를 치고 올라가야하지만, 천주사의 위치가 해발 480m 가량 되기 때문에 350m 정도만 올라가면 되고, 거리 또한 왕복 1.6km 정도로 짧은 이동거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쉬운 산행은 아니다. 편도 800m에 고도를 350m 정도를 끌어올린다는 것은 엄청난 경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짧고 굵은 산행 코스이다. 경사가 많이 급한 곳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더운 날씨에 낮에 산행을 하는 일이 무리라는 생각에 새벽 5시 대구에서 출발했다. 어둠이 걷히기 시작할무렵 산북면 영강, 금천을 지나 때에는 물안개와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잘 않보일때도 있었다. 아침 7시 30분에 천주사에 도착 후 산행을 시작했다. 안개가 짙어 조망은 없다. 바위 산이므로 경사가 심해 곳곳에 설치된 철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른 아침이지만 땀이 쏱아진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안개가 걷히다가 몰려오기를 반복한다. 꿈결마냥 신비스럽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자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트였다. 정상 주위는 온통 칼바위이다. 양쪽이 깍아지른 바위절벽이라 아찔하다. 시원한 바람도 분다. 내려가기 싫다. 모든 산하가 눈아래 펼쳐지는 황홀한 전경이다. 운좋게도 안개사이로 무지개도 보인다. 기분이 좋다. 좋은 일이 있을것 같다.
오늘 길에 뒤돌아서 방금 다녀온 문경 천주산 전체 전경을 사진 찍었다. 한개의 큰 돌산이며 산꼭대기에 흰눈을 덥어쓴 모습이 봉암사 뒷산인 희양산을 닳았다. 오는 길에는 여유가 있어 산북면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도 보고 물 맑고 수량도 많은 영강에 발도 담가 보았다. 덥고 힘든 산행이었기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편하고 기분은 좋다.
tip:
•식사는 산북면 소재지에서 해결 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는 김룡사, 대승사, 명봉사, 용문사, 벚꽃길 드라이브코스로 최상인 경천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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