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북 완주에서 씨앗받는농부 영농법인과 함께 토종농사를 짓고 있는 진남현이라고 합니다.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작은 산골에서 자연농법과 유기농법으로 4,000여평 정도 농사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더위가 오래간 한 해였습니다. 저도 심어놓은 토종가을배추가 녹아내리는 통에 3번이나 다시 심기를 반복했습니다. 더운 날에 식물과 농부는 축축 쳐졌지요.
벌레들은 올해처럼 풍성한 식탁을 가진 해도 없었을 겁니다. 평년이면 9월 초에는 나방과 애벌레들이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9월 말이 되어도 정말 한여름처럼 달려들더군요. 어찌되었건 배추는 지켰습니다. 300여평 토종배추농사의 결실을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판매가격 및 수량 (박스에 담아 생배추로 발송합니다.)
1박스
회원가 35,000원 (토종씨드림(전국, 완주지부, 여타지부), 씨앗받는농부 영농법인 회원 / 택배비포함 / 6~6.5kg)
비회원가 40,000원 (택배비포함 / 6~6.5kg)
-결구된 큰배추 3포기, 작은 비결구 배추 2~4포기 정도가 들어갑니다.(150일배추 기준)
수량 : 150일 배추 100박스 / 엇갈이배추 5박스 / (무릉+조선) 교잡배추 10박스 / 아무거나 배추 50박스
주문방법
계좌입금 후 문자
입금계좌
농협 352-1162-6513-93 진남현
전화번호
010-7774-7579
문자 양식(입금자 명과 주문문자 이름이 동일하여야 합니다.)
이름, 전화번호, 받으실 주소, 품목 및 수량
발송일 : 11월 21일(목) 이후 순차발송. 특별히 받기를 원하시는 날짜가 있는 경우 문자기재 바랍니다.
배추가 자란 농지
토종배추농사를 지은 농지는 율곡리 산 속 일원의 300여평입니다. 마을에서도 산을 하나 넘고 들어가는 곳 산골에 위치한 곳으로 저를 포함해 하루에 지나는 차량과 사람이 3명을 넘지 않는 청정한 지역입니다. 당연히 덕분에 벌레와 풀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이 농지 이전 사용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부터 유기농법 공동농업 (단체명. 온새미로)
2017년부터 자연농 공동농업학교 (씨앗받는농부 영농법인)
2021년부터 자연농법 농장 (경작자 : 진남현)
2024년 올해부터 유기농법으로 사용 (경작자 : 진남현)
제가 파악하고 있는 이력은 12년 정도이며, 자연농법과 유기농법으로만 사용된 소중한 농토입니다.
토종 배추씨앗이 지나온 길
저는 2016년 귀농하여, 지금까지 씨앗받는농부 영농법인의 이종란 대표님께 토종농사와 농촌의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경작하고 판매하는 종자의 90%는 이종란 대표에게 물려받은 종자이며, 10%정도는 토종씨드림 및 토종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전달받아 종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50일 배추 : 2023년 이종란 대표의 농토에서 채종 후 나눔 (토종씨드림 수집)
엇갈이 배추 : 2023년 이종란 대표의 농토에서 채종 후 나눔 (토종씨드림 수집)
(무릉+조선) 교잡배추 : 2024년 토종씨드림 가을배추 나눔
올해는 씨앗을 전달받아 저희 농장에서 친환경 육묘 후 농토에 정식하였습니다. (채종, 육묘단계에서도 농약, 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토종배추의 특징과 맛
150일 배추 :
맛이 150일을 간다하여 이름 붙여진 저장성 좋은 토종배추입니다. 길쭉하게 잎이 모이며 결구되는 결구배추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잎이 연하고 달콤하여 일반배추와 비교하여도 손색없는 감칠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구의 크기는 잘 키운 배추는 포기가 1.5~2kg정도 나가고, 토양이 박하고,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면 결구되지 않는 1kg 이내의 작은 배추가 나옵니다. (작은 배추도 맛은 경종배추라 불리는 토종품종에 비해 연한 육질이 있습니다.) 토종결구배추는 속이 꽉꽉 들이차지 않아 중량이 적게 나갑니다. 그래서 빈 공간을 무로 채우기도 합니다.
엇갈이 배추 :
잘자란 1포기가 500g정도이며, 결구는 거의 되지 않고, 된다고 하더라도 속잎 몇 장이 포개져 노래질 뿐입니다. 맛은 일반적인 경종배추에 가까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싸한 맛 뒤에 푸성귀 특유의 향취가 올라오는 전형적인 토종배추입니다. 특징적으로는 작은 배추이기 때문에 육질이 다른 경종에 비해 연합니다. 겉절이와 바로 먹는 배춧국, 쌈으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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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조선) 교잡배추 :
토종 무릉배추와 조선배추가 교잡하여 결구되지 않고, 거대하게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릉배추의 특징은 아래 사진처럼 반결구 형태의 잎이 나풀거리는 장미포형으로 나옵니다. 잘자란 배추는 1.7~2kg 내외의 무게가 나갑니다.
조선배추가 교잡된 형태는 결구는 전혀 되지 않으며 옆으로 퍼져나가는 잎의 형태를 띕니다. 특이한 점은 맛입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알싸한 맛은 아주 약하며 무의 시원한 향과 채즙이 느껴집니다.
조선배추(비결구)는 뿌리가 커서 뿌리를 무 대신 채쳐서 김장소로 이용하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먹거나 생으로 깍아 먹으면 갓향, 인삼향 같은 아싸한 향과 식감이 좋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조선배추 살짝 수분이 날아갈 정도로만 말려서 소금에 절여서 겨우내 꺼내서 볶아 먹거나 찜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조선배추에도 결각이 지는(일반무 모양 잎의)형과 결각이 없는 판판한 형의 배추가 섞여 나옵니다.
이 품종은 배추가 대부분 크게 나와서 작은 배추 없이 큰 배추로만 박스를 채워서 보내드릴 듯 합니다.
아무거나 배추 :
모든 배추를 다 조금씩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배추는 크기에 따라 품종에 따라 다 맛이 다릅니다. 모든 배추를 조금씩 맛보고 싶다면 아무거나 배추를 주문해 주세요. 제가 키운 모든 배추를 소량씩 넣어 무게를 맞춰드립니다!
농법과 사용자재
토종배추 재배 시 사용한 유기농법적 방법과 자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토종고추 그늘 아래에 배추를 심어 벌레를 유인하고, 소금에 해산물, 식초와 계란껍질을 활용해 만든 천연보호제를 사용하였습니다.
2. 토종 쌀(보리벼, 알찬벼)로 밥을 지어먹고 나오는 쌀뜨물을 모아 숙성하여 만든 영양제와 좋은 음식과 물을 먹었던 시기에 모아둔 소변을 3년 이상 발효하여 만든 액비를 산에서 내려오는 냇물을 받아 희석 후 토양에 관주하였습니다. 작물에는 튀지 않도록 점적관수, 제초매트를 사용하여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또한 유기농업자재로 등록된 축분퇴비를 3개월이상 추가 숙성하여, 기비로 사용하였습니다.
3. BT 미생물제재와 고삼추출물자재, 식물오일 추출물을 돌아가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3주간 엽면시비 하였습니다.
토종배추의 가격
가격은 농부가 먹고살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저렴한 지점을 찾아 결정합니다. 그래도 항상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부담되는 가격이지 않을까? 조금 더 낮출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며 값을 정합니다.
영농법인 씨앗받는농부에서는 토종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가지고 생태적인 토종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약간의 운영비를 제외하고 농부에게 최대한의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올해는 박스비와 택배비 포함 35,000원의 가격입니다. 직접가져가시는 분은 위에 주문전화로 문의문자를 주시면, 농부님께서 가능한 시간에 전화드립니다. 택배비와 박스비를 제외한 가격(6kg 28,000)에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특히 배추농사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배추들도 쓸만한 배추는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있는 형국입니다. 연일 뉴스를 타고오는 소식을 들으니, 도시노동자의 삶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더군요.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좋은 물건이지만 더 저렴한 가격에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후년에도 좋은 토종배추를 생산하기위한 초석을 닦는다는 마음으로 2024년 토종배추 판매를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첫댓글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완판하세요~^^
고생 많이하셨네요
꼭 완판하시길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