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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제사(1-8)
우리는 예배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진지한 경배와 헌신을 드려야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예배와 경배의 시간을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순종과 경의를 나타내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일상 속에서 경건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며, 그분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경건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바칠지니라 3또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매일 두 마리씩 상번제로 드리되 4어린 양 한 마리는 아침에 드리고 어린 양 한 마리는 해 질 때에 드릴 것이요 5또 고운 가루 십분의 일 에바에 빻아 낸 기름 사분의 일 힌을 섞어서 소제로 드릴 것이니 6이는 시내 산에서 정한 상번제로서 여호와께 드리는 향기로운 화제며 7또 그 전제는 어린 양 한 마리에 사분의 일 힌을 드리되 거룩한 곳에서 여호와께 독주의 전제를 부어 드릴 것이며 8해 질 때에는 두 번째 어린 양을 드리되 아침에 드린 소제와 전제와 같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릴 것이니라(1-8)
민수기 28-29장은 제사장이 지켜야 할 제의적인 규례를 다룹니다. 출애굽기, 레위기, 그리고 15장에 이르기까지 해당 규정들이 주어져 있는데, 28-29장에 이르러 여러 측면들을 보완하면서 완성됩니다. 29장까지 이르는 전체 제의의 순서와 제물의 양 등은 아래 표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1) 서론(1)
절기 | 번제 | 속죄제 | ||||
수소 | 숫양 | 1년생 숫양 | 숫염소 | 1년생 숫양 | ||
상번제 | - | - | - | - | 2 | |
안식일 | - | - | 2 | - | 2 | |
월삭 | 2 | 1 | 7 | 1 | 2 | |
무교절 | 2 | 1 | 7 | 1 | 2 | |
칠칠절 | 2 | 1 | 7 | 1 | 2 | |
나팔절 | 1 | 1 | 7 | 1 | 2 | |
대죄일 | 1 | 1 | 7 | 1 | 2 | |
초 막 절 | 1일 | 13 | 2 | 14 | 1 | 2 |
2일 | 12 | 2 | 14 | 1 | 2 | |
3일 | 11 | 2 | 14 | 1 | 2 | |
4일 | 10 | 2 | 14 | 1 | 2 | |
5일 | 9 | 2 | 14 | 1 | 2 | |
6일 | 8 | 2 | 14 | 1 | 2 | |
7일 | 7 | 2 | 14 | 1 | 2 | |
8일 | 1 | 1 | 7 | 1 | 2 |
레위기 반포 후 40년이 지나서야 현재의 최종 완성본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아직 광야에서는 현재 최종완성본의 절기와 제사들을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레위기 23장에서 절기법의 정상적인 준수는 가나안 땅 정착 이후라고 분명히 언급합니다(23:10). 민수기 15장도 동일한 내용을 반복합니다.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 … 드릴 때에”(15:2-3). 예를 들어 레위기 1-7장의 제사법은 표준적 제사 절차를 말하되 개인의 제사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는 번제 규정에서 소, 양, 염소, 비둘기까지 오직 짐승만 바치는 절차가 설명됩니다. 그러나 민수기 15장은 번제를 드릴 때 소정의 밀가루의 소제와 포도주의 전제가 수반될 것을 요구합니다. 레위기 제사법이 보완되어 완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광야에서는 개인 번제를 바칠 때 밀가루와 포도주는 바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민수기 15장에서 레위기 1-7장의 제사법 일반을 보완하는 규정들과 더불어 제사법의 완성본이 마련된 반면, 여기서는 절기법의 완성본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제물의 양은 대체로 7과 7의 배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교절을 7일간 지키며, 7월에 가장 거룩하고 성대한 절기가 집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막절에 드리는 수소가 총 70마리고, 매일 드리는 1년 된 숫양의 숫자도 7×2에 해당합니다. 전체적으로 민수기 본문은 제사장이 드리는 제의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즉, 제사장은 이 규례를 따라 연중 지속적으로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한 번제의 제도를 확립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갈 가나안에서의 삶이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즉 예배가 중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이 알아야 할 내용이지만, 이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모두 알리고 교육해야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구별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본질적인 정체성을 제사 제도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정한 시기에 하나님 앞에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정한 시기란 지정된 절기를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를 드려야 할 시기와 드릴 제물의 양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두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들은 본문에서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헌물’은 앞으로 29장까지 소개할 모든 제물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보통 ‘화제물’은 제단에서 불로 태우는 제물들이지만, 그 외의 곡식 제사, 진설병 등을 위해서도 사용되곤 합니다. ‘향기로운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냄새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물을 뜻합니다.
(2) 매일의 제사(2-8)
제사장은 매일 하나님 앞에 번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여호와께 드릴 제물은 1년 된 숫양 두 마리입니다. 매일 끊어지지 않고 영속적으로 드린다는 뜻에서 상번제라고 부릅니다. 직역하면, 항상 드리는 번제물이라는 뜻입니다. ‘타미드’라는 단어만으로 상번제를 표현합니다. 제사장은 아침에 한 마리를 드리고, 저녁 해질 때에 한 마리를 드립니다(3-4). 상번제를 드릴 때 함께 드리는 소제물과 전제물의 양도 정해졌습니다. 소제물로는 고운 가루 1/10에바에 쌓아낸 기름 1/4을 섞어서 드립니다. 쌓았다는 것은 찧어서 쌓은 것을 말합니다. 전제물로 독주 1/4을 드립니다. 보통은 전제물로 포도주를 드리지만 여기서는 독주로 표현합니다. 독주는 독한 술이 아니라 보리나 밀, 혹은 과일 등으로 만든 술입니다. 독주의 전제를 화제로 드리는 제물 위에 붓게 되면 제물이 타는 데 지장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제단 곁에 부었을 것입니다.
안식일의 제사(9-10)
하나님께서는 예배가 그분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방법임을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주일을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우선시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며, 예배의 본질과 의미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9○안식일에는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두 마리와 고운 가루 십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10이는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매 안식일의 번제니라(9-10)
안식일에도 매일 드리는 상번제를 드립니다. 7일 중에서 안식일은 가장 특별한 날이고, 모든 절기의 기준이 되는 날입니다. 가장 기초 단위에서 7일이 반복되지만, 이후 안식년, 희년을 비롯해, 칠칠절, 초막절 등의 모든 절기의 날짜와 제물의 숫자 등 모든 영역에서 의도적으로 7을 반복해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안식일 제도는 이스라엘 절기의 가장 근본이 됩니다. 이날 제사장은 상번제를 드린 이후 다시 두 마리의 1년 된 숫양 두 마리를 따로 드립니다. 이와 함께 고운 가루 2/10와 전제물을 함께 드려야 합니다. 상번제와 동일 하지만, 고운 가루 1/10을 안식일 제사에서 더 많이 드리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초하루의 제사(11-15)
우리는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헌신은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드려야 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가 형식적이지 않고 정성을 담아 드려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헌물은 진지하고 정성스러워야 하며, 그 의미를 깊이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것이 진실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11○초하루에는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 일곱 마리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되 12매 수송아지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삼에 기름 섞은 소제와 숫양 한 마리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13매 어린 양에는 고운 가루 십분의 일에 기름 섞은 소제를 향기로운 번제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 것이며 14그 전제는 수송아지 한 마리에 포도주 반 힌이요 숫양 한 마리에 삼분의 일 힌이요 어린 양 한 마리에 사분의 일 힌이니 이는 일 년 중 매월 초하루의 번제며 15또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 숫염소 한 마리를 속죄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11-15)
월삭이라고도 불리는 초하루는 음력 시스템에 따라 그 달의 첫 번째 날입니다. 모든 제사는 상번제를 가장 먼저 드린 이후, 그 절기에 맞게 추가로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초하루에 대한 언급이 레위기 23장 절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스라엘 왕국 시대에는 종종 언급됩니다. 초기에는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축제의 날로 이해되기도 하고(삼상 20:5), 후대로 가면 이스라엘 백성이 성소에 모여 제사하는 절기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사 1:12-13). 초하루의 제사부터는 제물의 양이 아주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수소 두 마리, 숫양 한 마리, 그리고 1년 된 숫양 일곱 마리를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 이렇게 제물을 드리는 것은 이후에 나오는 무교절, 칠칠절 때도 동일합니다. 소제물과 전제물은 번제물로 드리는 제물의 양에 비례하여 많아집니다. 소는 3/10 에바의 고운 가루와 1/2힌의 전제물을, 숫양은 고운 가루 2/10에바에 전제물 1/3힌, 그리고 1년 된 양은 고운 가루 1/10에바에 전제물 1/4힌을 각각 드립니다. 고운 가루에 섞는 기름의 양도 전제물의 양과 동일합니다. 속죄제와 관련해서 달라지는 점은 초하루를 위한 속죄 제물부터는 어린 양이 아니라 속죄를 위한 숫염소를 드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중요성과 그 규례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단지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하는 중요한 방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사는 일정한 시간과 규칙을 따라 드려졌듯이, 우리도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는 시간을 정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은 우리가 그분의 뜻을 따라 살고, 그분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는 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우리의 삶은 변화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더 분명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헌신하고 순종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을 더욱 온전하게 경배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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