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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통권 2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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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과학】
○ 내가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
토드 파 지음|장미정 옮김
고래이야기|2018.1.15.|36쪽|12,000원|생활과 과학|7세
뉴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환경 오염과 그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을 전한다. 환경 교육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수도꼭지 잠그기, 버스 타기, 음식 남기지 않기, 전깃불 끄기, 냉장고 문 자주 열지 않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이 환경 보호의 시작임을 아이들에게 쉽게 인식시킨다. 단순하고 큼직한 그림들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읽어 주기에도 좋다. 또래 친구들이 이야기하듯 들려주는 정감 있는 글은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다. 물을 아껴 쓰는 이유를 “물고기를 사랑하니까”라고 대답하는 솔직하고 순수한 마음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왜’라는 질문마다 가장 먼저 ‘사랑하니까’로 답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모습이 예쁘다.
어른들이 억지로 가르치는 규율이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지구를 위해서 하는 배려가 환경 지키기다. 소소한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환경과 지구를 지키고 더 나아가 우리가 행복해지는 일임을 알려 주는 소중한 책이다. 《내 친구 지구를 지켜줘!》 개정판. (강미영)
【자연의 세계】
○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안은영 글․그림
천개의바람│2018.5.1.│40쪽│12,000원│자연의 세계│초저
책 표지에 양 갈래로 머리를 묶은 아이가 있다. 분명히 사람인데 얼굴은 아니다. 뿔처럼 생긴 것이 머리 위에 두 개 있고 턱 부분은 납작하다. 색다른 모습에 손끝을 대어 보니 매끄럽고 도드라져 있다. 얼굴에 가면을 쓴 것 같은데 이게 뭘까?
이 책은 가면을 이용해 곤충을 소개한다. “곤충 가면 놀이를 시작해 볼까?” 하면서 가면을 쓴 아이들이 곤충이 되어 퀴즈를 낸다. 등딱지에 동그란 무늬가 있고 귀엽지만 무시무시한 진딧물 사냥꾼이 누굴까? 아이가 쓴 가면은 턱이 까맣고 더듬이가 옆으로 뻗어 있다. 앞부분은 하얗지만 위쪽은 까맣고 딱딱해 보인다. 뽀르르 뽈뽈 등이 빨간 무당벌레다. 12명의 아이들이 각각 가면을 쓰고 나와 곤충의 특성을 설명하고 질문을 한다. 여러 가지 단서를 꿰어 맞추다 보면 어느새 답이 나온다.
오랫동안 어린이 과학책을 작업해 온 작가가 이번에는 가면을 이용해 곤충에 대해 이야기한다.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가면의 입체감이 살아 있고 색깔이 선명해 자연 속에서 곤충을 만나는 느낌이 든다. (이은숙)
【인물】
○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 - 로렌초 밀라니 신부님 이야기
파브리치오 실레이 글|시모네 마씨 그림|유지연 옮김
지양어린이|2018.5.15.|54쪽|12,500원|인물|12~13세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이탈리아의 로렌초 밀라니 신부님의 교육 과정에 참여했던 한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이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른다. 아이가 세 들어 사는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여러 차례 전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집주인인 변호사는 신청서를 보내지 않고는 보냈다고 속인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분하여 신부님이 운영하는 산속 학교로 아이를 데리고 간다.
글자와 낱말을 중요하게 여겼던 신부님은 말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서 깨닫게 되므로 말하면서 배우게 한다. 아이들은 함께 신문을 읽으면서 전쟁, 양심적 병역 거부 등 그 시대의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비판하며 자신들도 이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내 일이다 I CARE’라고 적힌 산속 학교 벽 아래에서 신부님의 임종을 지키면서 그의 위대한 가르침을 되새긴다.
흑색 판화로 섬세하게 표현한 시대적 배경과 무거운 인물들의 표정은 조용히 불의에 맞서는 신부님의 교육 철학을 닮았다. (김승옥)
【소설】
○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자나 프라일론 글|홍은혜 옮김
라임|2018.4.5.|244쪽|9,800원|소설|13세
열 살 소년 수피는 로힝야족으로 호주의 난민 수용소에서 나고 자랐다. 수피는 철저하게 바깥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간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끔찍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느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쓴다. 이런 암담한 현실 속에서 수피는 책을 찾아 읽고 밤바다 소리를 듣고 자투리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아빠가 찾아오고 가족 모두를 수용소에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바깥 세상에 사는 지미가 철조망의 허술한 틈새를 통해 수피 앞에 나타난다. 지미가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고 글을 못 읽는 지미를 대신해 지미 엄마의 일기장을 읽어 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두 아이는 수용소 안과 밖의 세상에 대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소년의 시선으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난민의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람들의 인정과 우정을 세심하게 그렸다. (권향란)
○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루스 화이트 글|김세혁 옮김
라임|2018.4.30.|200쪽|9,800원|소설|13세
평소와 다르지 않던 10월 어느 날 새벽, 우드로의 엄마가 사라졌다. 이웃들의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홀연히 연기처럼 사라진 엄마는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다. 우드로는 하루아침에 사라진 엄마로 인해 어디를 가나 주목받는다. 할머니는 우드로를 돌봐야 한다며 집으로 데려온다. 우드로는 그곳에서 이종사촌인 집시를 만나고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집시는 아빠가 죽은 뒤에 밤마다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린다. 집시는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머리카락에만 관심을 쏟아서 자신은 없는 것처럼 느낀다. 집시는 긴 머리카락이 아빠의 유언이었다는 사실과 반복되는 악몽의 원인을 알게 되어 머리카락을 자른다.
우드로는 엄마가 두 세계가 맞닿아 있는 곳을 통해 다른 세계로 갔다고 믿는다. 이렇게 우드로의 이야기는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넘나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엄마의 실종에서 오는 상실감과 아빠 죽음의 진실을 대면하며 극복해 나가는 두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배현영)
【만화】
○ 진짜 친구
샤넌 헤일 글 | 르윈 팸 그림|고정아 옮김
다산기획 |2018.3.1.|224쪽|13,000원 | 만화 | 12~13세
샤넌은 외롭다. 하나 밖에 없던 친구 에이드리언이 이사를 가고 나서는 다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어렵기만 하다. 에이드리언 가족이 다시 돌아 왔어도 이전처럼 단짝으로 지낼 수 없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들이 그룹을 만들어 노는 탓이다. 에이드리언과 샤넌도 다재다능한 리더인 젠의 그룹에 들어가지만 평등한 관계 속에 우정을 키워가는 일은 쉽지 않다. 따돌림을 당하던 샤넌은 결국 스스로 젠의 그룹에서 나온다. 용기를 내서 새로운 그룹을 만들자는 샤넌 제안에 누구도 답하지 않는다. 샤넌은 가족 내에서도 존재감이 약한데 부모님 대신 동생들을 돌보는 언니 웬디와 늘 다툰다. 그룹의 일원으로 몰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얻었으나 여전히 외로운 샤넌. 샤넌은 진짜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10대 소녀들의 질투와 이간질, 신체적인 괴롭힘, 서서히 그룹에서 한 사람을 밀어내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샤넌을 통해 10대 소녀들의 섬세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한정휴)
○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하민석 글․그림
창비|2018.6.8.|328쪽|15,000원 | 만화 | 10~11세
명탐정 칸이 조수 니발리우스와 함께 악당들과 맞서 싸우며 문제를 해결하는 추리 만화다. 출동 지시를 내리는 콩반장은 정작 현장에서는 늘 칸의 ‘융카’에 부딪혀 잠이 든다. 비밀 정보부 요원 코코와 송과선 박사는 칸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준다. 문제 해결에는 더없이 유능해도 엄마의 잔소리에는 한없이 작아지는 칸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된 부리부리단 회장은 정직한 탓에 가난해진 아버지를 보고 ‘착한 것은 가난한 것이다.’라고 규정한다, 탐정 칸 때문에 범죄 성장률이 떨어지는 걸 참지 못하고 ‘글로벌 악당 인재 발굴’ 면접까지 본다. 정의가 얼마나 쓸모없는지 증명하려는 악당 두목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추리 능력과 용기를 백분 발휘해 악당들을 물리치며 문제를 해결하는 칸과 니발리우스의 활약이 이야기 스무 편에 이어진다. 단순하고 개성 있는 그림과 이야기의 속도를 조절하는 만화다운 칸 나눔이 반가운 작품이다. (이경이)
【그림책】
○ 아이스크림 걸음!
박종진 글|송선옥 그림
소원나무|2018.5.25.|44쪽|13,000원|그림책|6세
선동이는 엄마 대신 어린이집에 있는 동생 율동이를 데리러 간다. 선동이는 만화를 봐야 하는 급한 마음에 앞장서 집으로 가지만 동생은 주변을 살피느라 굼뜨게 걷는다. 선동이는 동생을 잡아끌고 갈까 어쩔까 하다 걸음 놀이를 하자고 한다. 잘 따라하면 아이스크림까지 사주겠다고 하자 율동이도 형 걷는 모양대로 따라 걷기 시작한다.
게걸음으로 “쓰윽- 탁!”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비탈진 계단은 깽깽이 걸음으로 “콩콩콩-” 올라간다. 걸음 놀이를 하며 웅덩이, 내리막길, 횡단보도를 지나 어느덧 집 앞이다. 걸음을 멈춘 율동이는 약속한 아이스크림을 사 달라 한다. “뛰어! 아이스크림 걸음!”
‘이렇게 걸음 모양새가 많았나?’ 하며 재미난 걸음 놀이를 따라하고 싶어진다. (정영화)
○ 비가 그치면…
도노우치 마호 글·그림|김숙 옮김
국민서관|2018. 5. 21.|24쪽|10,000원|그림책|6세
비가 그치고 후쿠네 집 앞 길가에 빗물웅덩이가 생겼다. 장화를 신은 후쿠가 물웅덩이로 들어간다. 그랬더니 물웅덩이는 “이봐. 이봐, 저리 좀 비켜 줘. 너 때문에 잘 안 보이잖아.”라고 말한다. 후쿠가 뭐가 보이냐고 묻자 물웅덩이는 무지개를 봤다고 대답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후쿠는 물웅덩이를 찾아간다. 물웅덩이는 후쿠에게 자신이 본 것들을 보여 준다. 하늘의 비행기, 소금쟁이를 들여다보는 아이들, 집으로 가는 새들, 반짝이는 밤하늘….
고양이가 목을 축이고 바람이 불고, 햇살이 들면서 한쪽 면 가득 차지했던 커다란 물웅덩이는 점점 줄어든다. 반면 아이가 위에서 물웅덩이를 내려다보는 그림은 노란 장화만 보였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며 장화가 점점 커지다가 후쿠의 전체 모습이 드러난다.
아주 작아진 물웅덩이와 후쿠는 이제껏 본 풍경들을 한꺼번에 떠올리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김현정)
【외국동화】
○ 열두 살에게는 너무 무거운 비밀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글|김호정 옮김
책속물고기|2018.4.30.|184쪽|11,000원|외국 동화|12~13세
할아버지가 쓰러졌다. 할아버지는 켄지와 언니에게 부모와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인자한 미소로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정부 보조금이 들어오면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도 사 주신다. 재미있는 게임도 함께 한다. 켄지는 할아버지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할아버지가 요양 병원으로 가게 되면 자신도 이 집을 떠나 어딘가로 가야 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할아버지는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한다. 한밤중에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자꾸 쓰러진다. 통장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고, 통장을 어디에 두었는지도 기억을 못한다. 배는 고프고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켄지는 하루하루가 힘들다. 가장 힘든 일은 이웃에게 할아버지가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는 일이다.
켄지는 물을 몹시 무서워하는데 지붕 위로 올라간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물탱크를 밟고 올라선다.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할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공포를 이겨낸다. 가족을 지키고 싶은 켄지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어떻게 이겨낼까? 가족과 이웃의 따스한 사랑이 간절하기만 하다. 개정판. (신민경)
○ 인어 소녀
차율이 글|전명진 그림
고래가숨쉬는도서관|2018.6.8.|180쪽|12,000원|우리 동화|12~13세
규리는 제주도에 사는 열세 살 소녀이다. 아빠는 인어이고, 엄마는 사람이다. 규리는 피부에 물이 닿으면 살갗에 비늘이 생긴다. 그런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 봐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낸다. 어느 날 아빠가 사라지자 규리는 아빠를 찾으러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바다는 사람이 쓰다 버린 쓰레기로 심각하게 오염이 되었다. 규리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인어들과 쓰레기를 먹고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보며 마음 아파한다.
규리는 인어 소년 탄을 만나 인어 세계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사악한 카슬에게 잡혀 뭍에서 자라는 약초를 찾아오는 심부름꾼 노릇을 하게 된다. 탄은 인어의 신인 신지께님의 아들이다. 카슬은 자신을 도와 준 신지께님을 조개로 만들고 탄을 심부름꾼이 되게 했다. 카슬은 자신의 복수와 욕망을 위해 바다 생물을 인질과 노예로 삼았다.
아이들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카슬의 일당들과 용기 있게 맞서 싸운다. 깊디깊은 바다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인간의 무분별함으로 파괴되는 모습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신민경)
○ 하지만…
안느 방탈 글|유경화 그림
이마주|2018.4.20.|76쪽|9,800원|외국 동화|10~11세
발랑탱은 셈을 잘하고 늘 똑같은 길로 걸음 수를 세며 학교를 다니는 아이다. 엄마 아빠는 그런 발랑탱이 아주 특별하다고 말해 준다.
어느 날 발랑탱은 학교 가는 길, 버스 정류장 도랑에서 검은 색 지갑이 떨어진 것을 본다. 직감적으로 방금 버스를 탄 아줌마 것이란 걸 알아챈다. 그 순간 발랑탱의 머리는 지갑을 주울지 말지 복잡하게 돌아간다. 지각을 하고 걸음 수 통계가 엉망이 될 것 같아 그냥 학교에 가기로 결정하지만 결국 호기심에 못 이겨 지갑을 줍고 만다. 발랑탱은 지갑 주인을 찾아 주려고 종일 학교에 빠지고 경찰서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길을 잃고 길거리 긴 의자에서 잠이 든다. 한 여자 아이가 발랑탱를 깨우자 발랑탱의 관심은 온통 여자 아이를 향한다. 학교는 발랑탱이 없어져 발칵 뒤집혔음은 물론이다.
이야기는 발랑탱이 순간순간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발랑탱의 시선으로 그린다. 독자도 그 여정을 따라 작은 모험을 하면서 발랑탱이란 특별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곽현주)
【사회】
○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피트 왈리스, 탈리아 왈리스 글∣조지프 윌킨스 그림∣장은미 옮김
봄풀출판∣2018.5.10.∣64쪽∣10,000원∣사회∣16세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이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성폭력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이 책은 십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연애 경험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동의’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성폭행을 당해서 전학 온 친구, 이성 친구와 신체 접촉 시 느끼는 감정, 누드 사진과 야동, 성적 압박감,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에 대한 청소년의 생각들을 만화 형식으로 거리낌 없이 풀어 놓았다.
성폭력 가해 및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성가치관 확립과 편협한 성평등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미성년자가 한 동의는 동의로 볼 수 있을까? 원하지 않지만 두렵거나 싸우기 싫어서 “싫다”고 하지 않은 경우 동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평등한 관계 맺기는 어떤 걸까?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진정한 ‘동의’란 무엇인지, ‘동의’가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 (임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