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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PowerShot G6 1/80ms F32/10 ISO 파리의 샤크레퀘르 성당 앞 몽마르뜨 언덕 계단에서.. |
유럽 여행기.... 파리 후편 / 이비아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은 샹제리제 거리로 나가지 않을수 없다.
첫 날 파리의주택가 골목길을 누비고 재래시장에서 쇼핑도 하며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하다 들른것이
샹제리제의 개선문 앞 길에 있는 홍합요리 레스토랑이었는데 (홍합에 치즈를 얹어 구운 요리와 파스타등) 밤에 다시 온 샹제리제 거리는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인파는 술렁댄다.
어제 저녁은 쎄느강의 유람선을 타고 낮에 본 풍경들을 다시 보았는데
배에서 보는 에펠탑의 조명쇼가 여로에 지친 나그네들을 설레게 한다.
에펠탑 3 층은 공사중이라 하여 2 층에만 올라갔는데 파리의 전경이 다 보인다.
고공 공포증이 있는 나는 난간을 꼭 부여잡고 파리의 야경을 세세히 보았다.
남편도 무역업무 관계로 북유럽은 가봤지만 파리는 처음이라 새로울 만도 하건만 뒤쫒아 다니며
비디오 찍어 주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처음부터 봉사정신으로 가족여행에 합류한 것도 있을게다.
파리에서 4 박 5 일을 보내고 떼제로 출발하려고 아침 6 시부터 서둘렀는데
30 초 늦는 바람에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떼제는 시골이라 아침기차를 못 타면 오후 2 시반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낭패다.
내 탓이다. 전날 밤에 두사람은 자기 몫의 가방을 다 챙기며 아침에 짐 싸면 늦는다는데
여행 일지 쓰고 아침에 급히 짐 싸다보니 간발의 차로 기차는 가버렸다.
오전 8시인데 2 시 반까지 기다리는것도 또 떼제에 일찍가서 보내려던 일정이 단축된것도 아쉽게 되었는데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일이 꼬이는 가보다.
2시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짐가방을 코인라커에 맡기면서 손해를 보고 말았다.
가방을 넣기위해 보안장치를 통과해 들어갔던 딸이 난감해 하여 알아보니
10 유로만 투입하면 되는데 50 유로를 넣었다고 한다.
20 유로까지만의 투입구가 50 유로짜리도 흡입하고 묵묵부답이다.
10 유로를 다시 넣고 작동이 되었다 잔돈이 필요해서 50을 넣었던
것인데 경비 직원에게 설명하니 꺼내는 방법이 없다며 무관심이다.
딸 아이가 미안해 하는데 여행하면서 이런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남편에게 내가 투덜댔다.
만삼천원이면 맡기는데 팔만원이 들어갔다고..
남편이 1층에 올라가더니 한참만에 영어가 통하는 관리실 직원을 데리고 나타나 상황설명을 하니
관계자가 열쇠를 가져올것이라며 가버렸다.그런데 기다려도 함흥차사이다.
다시 관리실에 가보니 열쇠 담당자는 월요일에나 출근한단다.
그날은 토요일이고 떼제로 가면 하루 자고 스위스행이라서 못 찾게 되었다.
기차 예약비도 새로 내고 가방도 몇 배로 비싸게 맡기고 보니 태평했던 어젯밤이 후회된다.
포기하고 고서점에 들려 오랜된 피아노 악보를 발견하고 구입했다
(* 이 악보는 나중에 딸의 연주회에서 한국 초연으로 연주하게 됨)
그리고 내가 신고 간 부츠가 발이 아파서 운동화로 사 신고
바케트 샌드위치로 점심먹고 떼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떼제는 고원지대인 시골마을에 있는 수도원인데 창설자인 원장 신부님이 구교와 신교의 화합을
이루려고 만든 수도회라 한다
세계 각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와 봉사하고 침묵속에 기도하며
토론등 공동체에 참여하는데 일체의 기부금을 받지 않고 방문객들이 내는 개인 기부와 숙박료로
운영되고 수사님들은 자급자족하며 공예품 같은것도 만들어 팔고 있다.
지난 가을에 창설자인 원장 신부님이 미사중에 한 이교도에게 살해되어 뉴스에 나와 안타까웠다.
입소절차를 쓰려고 흑인 남자 사무직원이 서류를 가지고 나타났는데
여행담도 묻고 말소리와 미소가 침착하며 편안하다.
여러가지 규칙과 안내를 받고 규정된 돈을 지불하는데
각 나라별로 액수가 다르다.
한국.일본권은 학생은 5유로~8 유로까지고 어른은 15 유로~20유로까지 낼 수 있다.
딸은 8유로를 우리부부는 각각 20 유로씩 48 유로를 내고 숙소로 향하는데
밤하늘에 별들이 크리스탈처럼 빛나고 있었다.
가방을 두고 식당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감자 카레국에 빵과 스파게티 사과, 간소한 식사이다.
그래도 오늘은 스파게티도 있고 성찬이라니 모두 감사기도를 올리고 화기애애한 담소로 웃음꽃이 가득하니 이곳 생활의소박함이 묻어난다
. 프랑스인 중년 부부가 옆에 앉아 대화를 즐기는 양 계속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보조를 마추지 못하고 먼저 끝나니 머슥하였다.
감사기도가 끝나니 설겆이를 솔선하여 하는데 딸이 손을 들더니 먼저 온 외국 학생들을 도왔다.
한국 대학생들도 몇 와 있는데 한 유학생은 무료로 기거하며 청소나 식당일등 봉사로 대신 하고 있단다.
저녁식사후에 수도원 입구의종 5개가 일제히 흔들리며 떼제의
대평원에 울려 퍼지니 어느결에 모였는지 성당안에 수사님들과
여행객.마을 사람들이 가득 모여 성가를 부르고 있다.
천상에서 들리는듯한 선율이 위안을 준다.
수도원이면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름직도 한데 떼제에서만이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이상한 힘이 있는 멜로디에 거룩하게 정화된 분위기에 젖어 묵상의시간, 저녁기도가 끝났다.
떼제를 알지도 못했던 우리에게 딸이 그곳의 평화를 선사하려고 안내한 곳이다.
드넓은 평원위에 별들만이 속삭일뿐 발자욱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이다.
숙소는 딱딱한 침대 두개와 담요. 약간 추웠지만 평화스럽다
중세기 수도사들이 사용하던 숙소인데 수도사들의 청렴한 삶이 엿보인다
딸애는 외국친구들과 다른 방에서 지내고 있다.
떼제의 아침은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우리는 새벽부터 일어나
성당에는 조배만 드리고 산책하며 아름다운 경치를 찍기에 바빴다.
.
( 아! 어제 파리의 페르라셰르 묘지에 갔었는데 쇼팽의 무덤을 찾아 갔었다! )
피아노의 시인었던 쇼팽은 죽어서도 행복해 보인다.
묘 앞에 꽃다발들이 수북하니...
"칼멘"을 작곡한 비제는 쇼팽과 대조적이다.샹송가수 이브몽땅도 그곳에 누워 있다.)
아침 주일 미사 참례 도중에 버스 도착 시간이 되어 살짝 나오니
버스가 바로 온다.
이곳 버스는 마을마다 타는 손님이 없어도 이삽분씩 기다려준다.
수도원에서 떠나는 우리에게 피크닉 세트를 3 개 주었는데 펴보니
빵과 사과,쥬스.치즈가 들어 있다.
가는 손님 빈 손으로 보내지 않는게 우리네의 정서와 다르지 않다.
흐뭇해진 마음으로 어제 늦게 온걸 아쉬워 하며 떼제를 떠나고 있다.
평화로운 떼제여!
아름다운 파리여!
내가 또 다시 이곳에 올 수 있다면
아듀!...
첫댓글 숲속님, 님의 파리여행기 후편도 지금 다 읽었어요. 오늘은 내가 서울 종로에서 향인들의 모임이 있어 다녀왔지요.
내 손자의 생일 축하도 주시니 고마워.... 파리.. 나에겐 하룻밤 그저 스쳐지난간 정도.. 하지만 님의 퍄리여행기, 지난 해, 미국 뉴욕 한희자님의 파리여행기... 그리고 나와 친근한 임채문님의 이야기에서 ., 임채문은 파리 솔본느대학 유학생이라 수년간 그 곳에서 살았지요. .나는 이제 그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군요. 나이 탓으로 장거리 여행이 힘이 들어서....제주도에는 한번 가보리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포기 상태.. 나는 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프랑스와 제주도여행도 했다고 말합니다. 형숙님, !!
네..향강선생님께서는 해외여행을 이미 다 경험하셨고 견문도 넓은신데 무리해서 가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평소 문학활동에 바쁘시고 늘 마음의 여행도 하시니까요..
또 주변에 지성적인 님들이 많으시고 외국에 살고 계신 님들의 직간접적 소식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리는 광복절이었어요..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불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문학 안에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실 수 있는 향강님..
그 세대를 대신하여 전쟁과 평화를 인식시키는 좋은글 많이 써주고 계십니다..
평안한 밤 되소서..~
술술 읽어진다고 해야 하나요
여행기의 묘미를 이선생님 글에서 느낍니다
30초에 주어진 시간에 그 몇 배의 어려움은 여행의 추억담이 되겠지요 ~~
늘 환상속에서 파리를 옮겨놓고 살다 어느 날 파리를 여행한다면 지나치지 않고 꼭 꼭 기록해 놓으며
이선생님 처럼 쓰고 싶습니다
좋은 남편과 귀햐 따님 함께 한 행복한 여행 저도 함께 느낍니다
아껴둔 보석과 같은 파리 여행..
심향님이 후기를 쓰신다면 이 글보다 훨씬 멋진 여행기가 될거라는..^^
네..맞습니다..여행사에서 모집해 가는 패키지 여행은 편리해서 좋은 반면
뜻밖의 추억이나 고생의 묘미는 못 느끼지요..
3 년 전 다녀 온 터키 여행도 그랬어요..
편하긴 한데 확실히 여행의 참맛은 부족하더군요..
여행기를 써놨어야 생생한데 시간이 지나면 지명이나 감상 등.. 잘 써지지 않지요..
진솔한 댓글에 감사해요..
진, 선, 미.. 심향님의 마음 향기를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