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새벽 기차를 타고 잘츠부르크에서 프라하로 향했습니다.
WESTBUS라는 회사를 이용했는데, 잘츠부르크-린츠 역까지는 기차로,
또 린츠 역에서 프라하 터미널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2층짜리 버스였는데,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프라하는 빈과는 분위기가 약간 달랐습니다.
빈이 선진국의 깔끔함, 여유로움을 한껏 머금은 질서 있는 도시라면
프라하는 빈보다는 더 칙칙하고 무질서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빈에서보다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고
사진을 찍는 동안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할까봐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네요.
하지만 빈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압도적인 관광객 수를 보고 과연 프라하는 관광도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놓고 나와서 프라하 성을 가는 길입니다.
저 멀리 언덕 위에 보이는게 프라하 성이고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프라하의 명소 카를교입니다.
무려 600년 된 다리인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4세' 시기에 세워져서 카를교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저 다리 위에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소매치기 겁나서 다리 위에서 찍진 못했습니다. ㅜㅜ
카를 교를 건너 프라하 성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빈과 비교해서 관광객이 훨씬 많이 보이네요.
빈의 건물이 하얗고 고급스러운 귀족 건물 느낌이라면,
프라하의 건물은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강합니다,
길바닥도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라, 일일히 돌을 잘라 덮는 식으로 포장이 되있는데
덕분에 중세 유럽 분위기를 한껏 살려줍니다.
대신 저 바닥이 걸을때는 다리가 좀 아프더군요.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서 찍은 전경입니다.
빨간 지붕이 많네요.
프라하 성의 건물중 하나입니다. 폰카라 넓에 안잡혀서 파노라마샷을 찍었더니
음..건물이 되게 많이 비틀려 나왔네요.
호헨잘츠부르크성은 진짜 말그대로 '성'의 느낌이 강한데 프라하성은 그냥 건물의 집합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프라하 성 위에는 세계에서 제일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여친님과 커피 두잔 시키고 테이블에 앉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신혼부부들도 이곳에서 웨딩사진을 많이 찍더군요.
다른 어느 스타벅스를 가도 이런 전경은 볼 수 없을겁니다.
프라하 성 안에 있는 '성 비투스 성당'입니다. 빈의 '성 슈테판 성당'에 꿇리지 않는 규모를 자랑하더군요.
슈테판 성당을 조선 백자에 비유한다면, 이 비투스 성당은 고려 청자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외벽의 장식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했습니다.
아쉽게도 입장이 안되는 날이라 들어가진 못했습니다만
멀뚱히 서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경외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건물이었습니다.
프라하 관광의 중심인 '올드 타운 스퀘어'
한국말로 하면 '구시가지 광장'입니다.
중세시대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 있어 옛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성당은 '틴 성당'이라는 곳이고, 그 왼쪽에 보이는 분홍빛 건물은 '골즈킨스키 궁전'입니다.
저때가 6월이었는데도 날씨가 시원해서 긴팔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광장 가운데 보이는 동상은 '얀 후스'라는 사람의 동상인데, 종교개혁의 시초를 연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종교개혁의 주역으로 알고있는 '루터'도 이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합니다.
헬조선과도 연관이 있는 동상인데,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저 동상 밑의 둘레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장면이 나오자
우르르 관광온 헬조선 사람들이 너나할거없이 포스트잇을 붙여대는 바람에
원래는 울타리가 없었는데 울타리를 쳐놨다고 합니다. 얘기 듣는데 되게 쪽팔리더군요.
중국인 관광객들 욕할 거 아니네요 허허.
구시가 광장에 있는 시청의 천문시계탑입니다.
매 시 정각이 되면 저렇게 종을 울리는데
가운데 있는 시계 위쪽에 양옆의 작은 창문에서는 예수의 열두 제자가 차례대로 지나가고
가운데 시계의 양옆에 네 개의 인형이 종소리와 함께 움직입니다.
시계 밑에 있는 동그란 그림도 사실 시계인데,
시간을 볼 줄 모르는 농민들이 알기 쉽게 계절과 절기를 알려준다 하네요.
동영상 끝에 여친님 목소리가 잠깐 나오네요. 귀염 ㅎㅎ
구시가의 관문인 화약탑입니다.
1700년대에 있던 러시아와의 전쟁 때 화약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불린 이름인데,
사실은 140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던 성문 중 하나입니다.
다른 성문들은 시가지 확장에 따라 성을 철거하며 다 사라졌고 유일하게 남은 성문이라고 하네요.
처음에 만들어졌을땐 다른 건물들처럼 하얀색이었는데,
사암(셰일)으로 만들어진 탑이라 먼지가 잘 껴서 검은색으로 변했다 합니다.
그런데 이름때문인지 화약이 폭발해서 그을린거 아니냐고 착각하는 사람이 되게 많다고 하네요.
내부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체르니체'라는 식당에서 먹은 윙과 폭립입니다.
폭립은 비엔나보단 별로였지만 윙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맥주 하면 독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체코야말로 진정한 맥주의 나라죠.
맥주를 먹으러 '우플레쿠'라는 식당에 가봤습니다. (사진은 퍼온 사진)
500년의 전통을 가진 흑맥주 전문점인데, 저는 흑맥주를 좋아하는 취향이 아닌데도 한입 먹자마자 반해버렸습니다.
저 맥주 먹고나서 마트에 파는 다른 맥주 먹어봤는데, 평소에 맛있게 먹던 맥주인데도 되게 맛없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다만 종업원들이 악기 연주하면서 눈마주치는 사람한테 한잔 더 시키라고 해대서 좀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구시가 광장의 야경입니다.
하얗게 빛나는 틴 성당이 아름답네요.
옆에서 본 시청과 시계탑의 야경입니다.
IS와 소매치기 때문인지 경찰들이 여기저기 배치되 있더군요.
원채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라, 밤에 사람들이 더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카를 교 위에서 찍은 프라하성의 야경입니다.
성 위로 우뚝 솟은 비투스 성당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프라하에는 한국인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현지에서 만나 썸을 타는 듯한 젊은 남녀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훌리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알려 드리자면, 프라하에는 혼자 온 이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매우매우매우 많습니다.
여친님과 둘째날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팁투어를 들었었는데
듣는 사람의 70%가 여자였고, 다들 이쁘시더군요. 물론 저는 여친만 바라봤습니다. 허허허
여행지의 분위기라는 게 남녀사이의 감정을 미묘하게 만들기 때문에,
솔로라서 슬픈 훌리 여러분들은 저 곳에 가셔서 인연을 만들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오스트리아/체코 여행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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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고는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서 못갔네요 ㅜ
부다페스트가 프라하보다 훨 나은 정도는 아님ㅋㅋㅋ 나는 비슷비슷하더라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확실히 유럽 제일이라더군요. 보고 운 사람도 있을 정도라던데, 부다페스트도 후보군에 있었습니다만 낮에는 별로 볼 게 없다는 점과, 헝가리에는 무언가를 강매하는 집시가 많고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점 때문에 부다페스트 대신 잘츠부르크를 가기로 했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오스트리아 빈이나 프라하+드레스덴을 강추하는 입장입니다.
부다페스트는 1박 2일이면 충분합니다. 거의 야경용이거든요. 7박9일이면 빈(3)-잘츠(2)-프라하(2)나, 빈(3)-체스키크롬로프(1)-프라하(2)-드레스덴(하루 당일) 추천합니다. 부다페스트를 가고싶으면 부다(1)-빈(3)-프라하(2)-드레스덴 당일도 추천합니다.
또한 시간과 돈이 허락한다면 7박9일보단 아침비행기를 타서 밤에 도착하는식으로 8박9일을 추천합니다.
왜 쟤는 가보지도 않고 야경용이니 아니느니 따지지 ㅋㅋㅋ 나는 1박 2일 딱 있었는데 좀 아쉬웠음ㅇㅇ 솔직히 너무 이야기 많이 듣고가서 생각보다 그냥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야경 하루 더 보고 싶었고, 유람선 타보고 싶었고, 온천도 가 보고 싶었는데 아쉽더라고 ㅋㅋ 인종차별이나 집시들은 솔직히 전혀 없었다 ㅇㅇ그리고 여행 좀 다녀본 남자들이라면 저런건 딱히 고려할 요소는 아닌듯
갔는데 여자못만나고 온 슬픈기억이... ㅜㅜ 옛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기...
아쉽네요 ㅜ 하지만 언제든 인연은 있을겁니다 ^오^
피렌체에서 꼴페미년을 만난 기억이 나네요
참으로 고생많으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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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세 느낌이 많이 나더군요. 나중에 서유럽이랑 남유럽 가보고 비교분석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광화문주변정도가 ㅜ
폰카야? 화질 ㅆㅎㅌㅊ
네 폰카라 ㅆㅎㅌㅊ입니다.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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