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터에서 꾸준히 하는 프로그램이 뜨개 봉사활동입니다. 알트루사 뜨개모임에 오래 참가하면서 뜨개의 맛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여기 게시판에서 문 선생님의 목도리, 숄의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은 어떤 마음으로 뜨시는지 생각해 봐요.
저는 뜨개를 보면 실은 우리의 마음이 연결된 것을 떠올리고, 무늬와 색깔은 예상치 못한 반전과 즐거움을 줍니다. 게다가 손과 머릿 속 생각이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재미에 집중력 높이는데 이만한 것이 없어서 일터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그 맛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5월부터 한달에 두번 뜨개반을 열었습니다. 비교적 느긋한 시간인 토요일에 만났는데 처음에는 십여명 참여했지만 나중에는 독수리 오형제가 남았어요. 아니 모두 여성이니 오자매가 남았어요. 학생, 학생 어머니들 , 할머니, 강사 선생님까지 여성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모자, 목도리, 손가방, 무릎덮개 등 무려 70개의 작품을 어느 곳으로 보내야할지 고심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지역의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에게 전달했으니 올해는 지역을 벗어나서 다른 곳에서 하고 싶었어요.
저는 알트루사에서 배운 게 참 많아요. 그중 하나가 기부입니다. "값없이 배운것을 값없이 나누자"는 의미를 알트루사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뜻을 잊지 않으려고 야심(?)차게 처음부터 기부를 목적으로 했는데 놀랍게도 모두 이 뜻에 적극 동참해주신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의 뜨개는 의정부 엑소더스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나누어집니다. 아미아타가 참여하는 공동체이며, 아미아타의 큰언니인 이미경 선생님께서 주선해주셔서 담당자와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미아타가 지병도 있고 여러 힘든 중에도 다른 이들을 돕는 요리 선생님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래는 뜨개에 참여한 분들의 뜨개와 함께 보낸 카드 메세지입니다.
★ 불광중학교 뜨개 봉사팀 <배움과 나눔>입니다.
저희들이 한해 동안 만든 뜨개 물품을 보내드리니 부디 따뜻한 겨울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래는 뜨개반에 참여하신 학생, 학부모님이
드리는 성탄 메시지입니다.
복된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불광중학교 교육복지팀이며,
한국알트루사 난민과함께살기 회원 한제선)
★ 올해 날씨가 많이 추운데 따뜻하게 2022년 한해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에는 항상 기쁜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이윤진)
★ 날은 추워도 훈훈한 마음들이 모여서 받는 분들이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노한숙)
★ 그동안 뜨개하느라 너무 알차고 보람된
주말이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행복한 겨울이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오윤영)
★ 세상에 평화를 기도합니다. (이진숙)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야기가 더 있어요. (난민과 함께살기)팀에서 이 활동을 감사하고 함께 하는 의미로 이미경 선생님께서 대표로 카드 메세지를 아래와 같이 보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알트루사 회원이며, ‘난민과 함께 살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미경입니다. 오늘 ‘난민과 함께 살기’ 회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회의 중에 한제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여러분의 귀한 봉사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한 땀 한 땀 엮어 내신 뜨게 작품들을 보며 우리 모두 감탄했습니다. 한제선 선생님을 통해서 여러분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드셨다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귀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색도 곱고 예쁘면서 하나같이 꼭 필요한 물건들인지요. 저는 작품들의 사진을 보자마자 제가 갖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정성이 들어간 작품들을 선뜻 난민 공동체에 보내는 것에 동의 하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추운 겨울 날, 낯 선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난민들에게 이 따뜻한 물건들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되면서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 질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메세지는 저의 손을 통해서 카드로 만들어져서 드디어 오늘! 학생들의 손에 전달되었습니다. 사랑의 바톤터치가 여러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보고는 여기까지!
첫댓글 함께 하니 모두 아름답습니다.
추운겨울 따뜻한 손길과 마음이 모였네요. 그 마음들이 멋집니다!
가슴설레는 내용입니다.함께란 늘 행복한것 입니다를 바로 보여주셔서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