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은 디스크브레이크, 뒤는 림브레이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자전거 프레임의 뒤쪽은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없는 방식이었는데다
서로간 일단일장이 있는 것이기에 그간 빗길이건 눈길이건 별 무리 없이 사용하여 왔습니다.
림브레이크는 성능이 나쁘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던데, 사용 환경과 세팅에 따라 제동력과
편의성이 달라지는 것은 둘다 같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서로 상대적인 일단일장이 있는 것이니,
자신의 라이딩 취향과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여 사용하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가 점차 험한 산길과 악천후를 나다니게 되면서 가끔 불편하더군요.
휠셋 중앙에 있는 작은 디스크 로터에 비해 훨씬 바닥에 위치한 림에 미끄러운 머드가 묻는 경우가
더 많아서, 봄철 해동시기나 여름철 비온후 질퍽한 머드라이딩을 하게 되면 맥을 못쓰게 됩니다.
그러나 산길 다니는데 점차 익숙해지다 보니, 산길에서 뒷브레크의 사용 비중이 점차 적어지고
앞의 디스크브레이크 사용비중이 월등하게 커지면서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못했는데

올해들어 참 지루하게 비가오는 바람에, 우중에 머드라이딩까지 하게 되다보니 문제가 생기더군요.
끈적한 머드에 묻어 올라온 잔가지가 림브레이크 암과 패드 사이에 끼면서 타이어를 긁었습니다.
여벌로 들고다니기도 힘든 타이어를, 그것도 산길에서 이렇게 쉽게 해먹어 버리면 참 난감해 집니다.
또한 지저분해진 뒷바퀴 림을 청소하기도 제법 성가셔서 뒤쪽도 디스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160mm 로터를 장착한 휠을 끼고 점검해 보니 기존의 Is - > Post 방식 변환어뎁터를 잘 사용하면
되겠더군요. 사진속 까만색 부품입니다.
* 참고 : 디스크 브레이크는 캘리퍼(로터를 잡아주는 부위) 연결 방식에 따라 횡으로 나사를 끼어
캘리퍼를 고정하는 IS 방식과 종으로 나사를 끼어 고정하는 Post 방식이 있습니다.

프레임에 튀어나온 돌기를 잘라내고 맞추니 어느정도 맞아가는듯 합니다만
어뎁터를 프레임에 단단히 고정시키기가 어렵겠더군요.

해서 185mm 어뎁터를 구해 살펴보았지만 역시 안되겠습니다.

A2Z 에서 나온 림-> 디스크 변환어뎁터도 구해서 살펴보았지만
워낙 특이하게 생긴 스윙암방식의 구형 생활차 프레임이다 보니 역시 도리도리~

기존 어뎁터에 약간의 부품을 추가하여 써보려고 10mm 두께의 알미늄 조각을 구해보려 했지만,
나간 날이 장날이라고, 소재상점들이 다 퇴근~ 마침 아크릴 명판을 세우는 부품을 파는 곳이 있고
이것을 잘라 I자 모양의 링크를 만들고 오른쪽의 동그런 링을 받침 와셔로 쓰면 되겠다 싶더군요.

쇠톱으로 썰고 줄질하고~ 하휴~ 요거이 은근히 운동 되더군요.

그렇게 운동좀 한후 붙여보려 하였는데, 그참~
그냥 깔끔하게 간단한 부품 하나 깍아 붙이면 될 것을 뭐 이리 지저분하게스리.. *_*

해서 깔끔하게 부품을 하나 깍기로 했습니다. 일단 빳빳한 종이로 부품모양을 뜬 후

선반과 밀링가공을 하는 곳에가서 어뎁터를 깍아왔습니다.
왼쪽위 까만것 : 160mm Post -> 185mm Post 어뎁터
그 아래 하얀 알미늄조각 몇개 : 더운날 땀 빨빨 흘리며 톱질하고 줄질해서 만든 부품
오른쪽 위 : 주문해서 깍아 만든 부품에 캘리퍼를 붙인것과 여벌
오른쪽 아래 까만것 : 기성품 Is -> Post 어뎁터

이제 프레임에 구멍을 뜷는 일만 남았습니다.

적당히 그려서 드릴로 구멍을 드르륵~ 뜷었는데

참나, 세구멍이 다 맞아야 하는데 대충 하다보니 구멍이 딱 하나만 맞고 두게가 엇갔습니다. *_*
옆으로 가공하기도 좀 그런상태가 되더군요.

다행히 이것은 편심나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점검 및 연습용으로 쓰던 스윙암이었습니다.
뒤쪽에 캘리퍼 붙인 것이 설치해야 할 주 대상입니다. ^^;

자전거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드르륵~ 그런데 세멘못으로 펀치구멍을 대충 냈더니 왼쪽 위 뜷은 구멍이 또 엇났습니다. *_*

할수 없이 원형 줄로 옆을 갈아내어 맞추었고 스윙암 구조상 구멍 뜷린 위치도 적당해서
산행중 충격이나 여타 하중에 무리가 되지는 않을듯 합니다.

캘리퍼와 디스크용 휠을 붙인 상태입니다. 로터와 캘리퍼 정렬 잘 되어 성공했습니다.

뒷브레이크를 디스크로 바꾸기 전의 모습

뒷브레이크를 디스크로 바꾼 후의 모습

디스크로 바뀐 뒷모습, 깍아 만든 어뎁터에 검정색 메니큐어를 발라주었습니다.

시험운행나가서 보니 타이어에 림브렉 패드에 쓸린자국이 살짝 보이더군요.

이곳에도 패드에 살짝 쓸린 자국이 보입니다만 이제 디스크로 바꾸었으니, 전에 같이 림브레이크
암과 패드사이에 나무토막등 이물질이 끼어 타이어 옆구리를 갈라 버릴 염려는 없어진듯 합니다.
브레이크 레버의 브레이킹 감각은 이전과 별 차이가 없지만, 올 여름에 자주 접했던 진창길등에서
매끄러운 머드에 의한 뒤쪽 브레이크 성능저하 확율이 그만큼 적어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