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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면서
둥굴레는 산록계곡부의 부식질이 많은 활엽수림에서 주로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으로서 백합과에 속하며 잎은 6~12장으로 높이는 30~50㎝까지 자라며 뿌리(地下莖)는 옆으로 뻗고 점액질로 되어 있다. 본 수종은 마치 작은 대나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잎은 광택이 있어 빛이 나기 때문에 보석 같은 대나무라는 뜻에서 한약명은 옥죽(玉竹)이라고 불린다.
뿌리(地河莖)의 생장 습성은 매년 새 지하경이 수평으로 첨가되는 형태로 자라며, 지상부는 1년을 수명으로 다음해는 새 지하경에서 2개의 눈이 형성되어 그 중 1개의 눈은 활동눈으로 발순이 되고 나머지 한 개의 눈은 잠재눈(潛芽)으로 활동눈이 손상되었을 때만이 활동눈으로 전환되는 생리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지하경은 지상부의 줄기가 고사한 10월 하순부터 다음해 새순이 나오기 전인 3월 상순까지 채취하여 이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지하경은 자양강장 효과뿐만 아니라 한방에서는 호흡기나 소화기 계통의 질환에 많이 처방되며 특히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한 당뇨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만성적인 마른기침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둥굴레에 대한 효과가 잘 알려지면서 자생지에서 자라고 있는 뿌리(地河莖)의 대부분을 채취하여 차나 약용을 이용하고 있어 자생자의 자원은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와 같이 음료수를 겸한 차나 약용으로 활용되는 많은 수요에 비하여 자생지의 천연자원만으로는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본 수종의 번식법과 재배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2. 생장특성
본 수종의 생장특성은 전년도 개화 이후에 생장하여 뻗어 있던 지하경의 새순(정단부)이 4월 초순경 수직으로 자라면서 지상부(새순)가 된다. 새순은 5월 중순경에 꽃을 피우면서 생장을 정지하게 되고 대신 지하경에서 새순이 나온 기부에서는 2개의 새순이 생겨 그 중 1개의 눈이 10월 중순까지 자라 새 지하경이 되고 그 이후부터 이듬해 4월까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자생지에서 지하경의 새순은 세가지 유형으로 발달하는데 첫번째가 개화 직후 형성된 두개의 눈 중 기존 지하경의 생장방향과 같은 방향의 눈의 새 지하경으로 생장하는 유형으로 가장 많은 유형이다. 두번째 유형은 지하경이 자라는 도중 토양동물이나 다른 장애물에 의하여 손상을 입으면 2개중 나머지 눈이 원래 진행 방향의 약 90°방향으로 신장하는 유형으로 4~6%내에 해당된다.
세번째 유형은 새 지하경의 눈과 묵은 지하경의 잠재눈이 다시 지하경으로 신장하여 새순으로 생장하는 유형으로 동시에 2~3개의 새순이 자라게 되어 증식을 위해서는 새눈이 붙은 지하경을 8~10㎝길이로 절단하여 포지에 이식하면 이식 2년차 부터는 지상부의 새순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어(표 1), 증식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표 1. 지하경 이식 후 새순의 발생량 변화
지하경 길이 |
㎡당 이식 |
이식 1년차 |
이식 2년차 |
이식 3년차 |
이식 4년차 |
cm |
개 |
개 |
개 |
개 |
개 |
※지하경을 굵기는 0.7~1.0㎝ 내외임. ( ) 새순(지하경)의 증가율 임.
표 1에서 보면 이식 후 3년차에서는 이식 지하경보다 2.5배에서 2.8배 정도의 지하경(새순)의 수량이 증가하였으며, 이식 4년차에는 3.4배에서 3.7배 범위로 새순(지하경)이 증가하였다.
3. 재배기술
가. 지하경 이식
본 수종은 종자의 의한 번식이 가능하지만 결실종자의 수량이 적고(새순당 3~5개)발아율도 낮을 뿐만 아니라 파종 2년차에 발아되는 생리적인 휴면성으로 번식은 종자보다는 지하경(地莖)에 의한 방법이 유리하다. 지하경에 의한 증식 및 재배는 자생지의 산림내에서 지하경을 굴취하여 그 중에서 새순이 붙어 있는 부분을 8~10㎝길이로 절단, 나무재에 혼합하여 재배지인 포지나 산지의 밤나무림 내 유휴공간에 5㎝ 깊이로 식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표 2, 3).
표 2. 지하경의 부위, 길이별 이식 후 활착율 및 생장 (포지)
지하경길이 |
이식부위 |
이식본수 |
생장본수 |
비율 |
새 지하경 생장(1년차) | |||
길이 |
굵기 |
생무게 |
건중량 | |||||
cm |
|
본 |
본 |
% |
cm |
mm |
g |
g |
10 |
새눈 지하경 |
150 |
132 |
88.0 |
6.1 |
10.0 |
7.0 |
0.78 |
|
새눈 미부착 지하경 |
100 |
54 |
54.0 |
2.5 |
5.6 |
1.0 |
0.13 |
5 |
새눈 지하경 |
150 |
127 |
84.7 |
4.5 |
8.7 |
4.3 |
0.74 |
|
새눈 미부착 지하경 |
125 |
46 |
36.8 |
1.4 |
2.8 |
0.7 |
0.10 |
3 |
새눈 지하경 |
160 |
128 |
80.0 |
1.9 |
5.7 |
0.9 |
0.14 |
|
새눈 미부착 지하경 |
207 |
43 |
20.8 |
0.8 |
1.6 |
0.3 |
0.04 |
※1㎡당 25본 기준으로 이식함.
표 3. 지하경의 부위, 길이별 이식후 활착율 및 생장 (산지)
지하경길이 |
이식부위 |
이식본수 |
생장본수 |
비율 |
새 지하경 생장(1년차) | |||
길이 |
굵기 |
생무게 |
건중량 | |||||
cm |
|
본 |
본 |
% |
cm |
mm |
g |
g |
10 |
새눈 지하경 |
256 |
161 |
62.8 |
3.3 |
5.5 |
1.1 |
0.16 |
|
새눈 미부착 지하경 |
102 |
32 |
31.4 |
1.6 |
2.7 |
0.6 |
0.08 |
5 |
새눈 지하경 |
288 |
198 |
68.7 |
2.1 |
3.4 |
0.7 |
0.10 |
|
새눈 미부착 지하경 |
120 |
33 |
27.5 |
1.1 |
2.0 |
0.3 |
0.04 |
※1㎡당 25본 기준으로 이식함.
새눈이 붙어 지하경을 이식한 처리구에서는 이식 당년에 새순이 자라 평균 6~12㎝ 사이로 생장하였으나 새눈이 붙지 않은 지하경을 이식한 처리구에 는 이식 당년에는 새순이 지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식 지하 경을 11월 초순경 굴취 조사한 바 땅속에서 지하경의 잠재눈이 신장하여 다음 해의 새순으로 자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다음 해에 새순이 발생하 여 자라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보아 새눈이 붙지 않은 지하경을 이식 종묘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새눈이 붙어 있는 지하경을 이식하는 것이 경제성이 높음을 보여 주었다. 이식 포지는 땅을 깊게 갈아서 퇴비와 계분 등을 기비로 주고 잘 섞어 두둑의 너비는 1m 내외, 고랑 간격은 30㎝ 정도로 만들고, 지하 경의 새순이 충실한 개체를 선별하여 10㎝ 간격으로 ㎡당 25개를 이식하면 된다.
산지에 이식할 경우에는 산 정상 쪽에서 아래로 등고선 방향으로 5㎝ 깊이로 고랑을 파고 지하경도 등고선 방향으로 높고 속흙을 먼저 덮고 겉흙을 덮어 주어야 활착율이 높고 지하경의 노출도 막을 수 있다. 이식 2년차의 지하경 생장량을 표 4에서 보면 2년간 신장한 지하경의 길이 생장량은 포지가 산지보다 양호하였으나 자생지(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생의 지하경 보다는 생장량이 낮았다.
이는 자연생으로 자라고 있는 지하경은 기존 지하경과 연계하여 생장하고 있어 생장세력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지나 산지나 이식한 지하경도 해가 거듭할수록 지하경의 수가 증가하여 생장세력이 좋아지면 자생지 보다 우수한 생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표 4. 지하경 이식 2년차의 새 지하경 생장
이식지별 |
새순 |
새 지 하 경 | |||||
길이(cm) |
굵기(cm) |
엽수(개) |
길이(cm) |
굵기(cm) |
생중량(g) |
건중량(g) | |
포 지 |
13.0 |
0.51 |
8.0 |
12.1 |
1.00 |
8.53 |
2.21 |
※ (자연생)은 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천연생을 채취 조사하였음
나. 이식지 관리 및 수확
지하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제초를 실시하고 5월경에 복합비료(21-17-17)를 ㎡당 100g씩 준다. 그리고 11월경에 유기질비료나 퇴비를 뿌려주고 겨울동안 지하경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고랑에 있는 흙으로 복토를 해준다.
차나 약용으로 이용가능한 지하경의 수확은 이식한 후 4년이 경과된 가을이나 다음해 봄사이에 채취하여 줄기와 잔뿌리(지하경에 붙어 있는 실뿌리)를 제거하고 흙을 깨끗이 씻은 후 그대로 햇볕에 건조하거나 수증기에 쪄서 건조한 후 이용하며, 수확기간은 4년으로 보아 300평당 수익성을 분석하였다 (표5).
표 5 둥굴레 재배의 수익성 분석 (단위: 천원)
조수익 |
경영비 |
생산비 |
소득 |
순수익 |
연간순수익 |
5,065 |
1,318 |
1,558 |
3,738 |
3,497 |
874 |
본 수종은 식재한 4년 후에 수확하며, 이용가능한 지하경은 300평당 632㎏을 8,000원으로 계산하고, 생산비 중 임금은 남자 35,000/일, 여자 25,000원/일, 토지자본이자 800원/평으로 소득을 분석하였던바 연간 평균소득은 934천원으로 도라지 340천원, 고들빼기 880천원, 땅두릅(하우스재배) 1,800천원과 비교될 수 있다.
다. 이 용
새순을 나물로 이용하고자 할 때는 새순이 10㎝ 내외로 자란 4월중, 하순경 채취하여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물로 씻은 다음 나물로 이용하고, 말린 것은 튀김으로 이용하면 신선하고 독특한 향이 있어 좋다.
지하경은 이식한 3~4년 후의 가을에서 이듬해 봄 사이에 채취하여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음지에서 말리거나 수증기로 찐 후 말린 지하경을 볶아서 이용하면 생뿌리를 말려 볶은 것 보다 구수한 맛이 훨씬 좋다.
약재로 이용할 경우에는 탕제로 하거나 알약, 가루약으로 제조하여 1일 12~18g 기준으로 항시 복용하면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 결 론
최근 들어 둥굴레에 대한 효과가 잘 알려지면서 자생지에서 자라고 있는 뿌리(지하경)를 채취하여 차나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어 자생지의 자원은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므로 계속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번식법이나 재배기술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둥굴레는 결실 종자의 수령이 적고 발아율도 낮을뿐 아니라 파종 2년차에 발아되는 생리적인 휴면성으로 번식은 종자 보다는 지하경(地下莖)에 의한 방법이 유리하다. 지하경의 번식은 새눈이 붙어 있는 지하경을 선별하여 길이 8~10㎝ 길이로 절단하여 땅속 5㎝ 깊이로 ㎡당 25본을 이식한다. 이식후 2년차부터 지하경이 1.8배~2.0배까지 수량이 증가하고, 이식 4년 후에는 3.4~3.7배로 증가한다.
지하경을 이식할 경우에는 새눈이 붙지 않은 것보다는 새눈이 붙은 지하경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둥굴레 전초(全草)중 식·약용으로 이용되는 지하경의 생장량은 산지재배(길이 8.1㎝, 굵기 0.85㎝)보다는 포지재배(길이 12.1㎝, 굵기 1.0㎝)에서 양호하였으나 무공해 천연품 생산을 위해서는 산지의 유효공간을 활용하는 곳도 좋을 것이다. 지하경의 수확은 이식 후 4년이 경과한 가을이나 이듬해 봄 사이에 채취하여 씻은 후 건조하거나 쪄서 건조 이용한다.
소득성 분석 결과 300평당 연간 평균 소득 934천원이고 순수익은 874천원으로 다른 산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뿌리를 차나 음료로 이용할 때에는 수증기에 찐 후 말린 것을 볶아서 이용하는 것이 생뿌리를 말려 볶은 것 보다 구수한 맛이 훨씬 좋았다. 이상의 결과에서 둥굴레의 재배는 새눈이 붙은 지하경을 이식하고 4년 후에 수확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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