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파요. 드넓은 바다 위 조그만 바위섬에 사내 하나 앉아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쪽빛 바다엔 바람이 불고 너울이 일렁이고 물새가 날아다닙니다. 사내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낀 바 있습니다. 김지원화가의 ‘바람처럼’은 ‘그림을 그리면서 종종 좌절도 하지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머물고 싶지는 않고있음’를 잘 묘사하고 있네요.
지금, 바람이 강하게 부는 군요. 새는 오늘처럼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엔 집을 짓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 입니다.
‘웅크렸던 지난날 가슴 아픈 일들 이대로 주저앉는 꿈들 음-포기하지는 말자고 조금 더 힘을 내라고 슬퍼하진 말자고 저 바람처럼 가뿐히 날자고 화를 내지도 돌아서지도 못해 삶이 깎아 놓은 조각처럼 하루 하루를 그저 채워 가고 있는 나를 깨워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 바람처럼 날아봐 하늘로 자유롭게 이젠 날 찾아가는 거야’지금,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처럼’이란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날아봐요. 하늘로 자유롭게, 이제부터 자유러운 영혼의 터울림 시작인가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일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커다란 자유와 깊은 지혜를 항상 찾아가고 싶습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타니파타'의 글입니다. 그물에 걸리지 바람처럼, 막히면 쉼 없이 돌아가며 흐르는 물처럼 깨어 있는 가운데 무엇에도 주저함이 없이 희망을 찾아가면서 우리의 얘기를 멈추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돈에 걸리고 명예에, 권력에, 지위에, 학력에, 외모에, 그리고 내 주위 수많은 인연들에 너무도 많은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등 그물에 아주 쉽게 알아서 걸리는 바람처럼 살고 있진 않나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외부의 그 어떤 비난이나 욕설에도 흔들리지 않고 싶습니다. 가슴에 비수가 되어 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칭찬을 들었을때도 한차례 내 뽈을 간지럽힌 산들바람처럼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산다는 것이, 삶을 본다는 것이 버겁게 느껴집니다.
지난달에는 무슨 걱정을 했지요? 지난해에는? 그것 보세요.기억조차 못하잖습니까? 그러니까 아마도 오늘 당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닐 겁니다. 잊어 버리세요. 내일을 향해 사는 겁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사과해야 할 사람에게 사과하고 났더니 마음이 구름처럼 한결 가볍군요. 따뜻한 미소와 가벼운 마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모든 것을 비워 버린 사람의 표정은 맑고 가볍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넓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바람은 결코 그물을 찢지 않아요. 삶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머리는 뱀처럼 지혜롭고, 가슴은 비둘기처럼 순결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희망은 언제나 힘든 언덕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나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하시는 모든 일이 막힘없이 술술 풀려나가길 바랍니다. 문화교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