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이 되려면 3무(無)를 충족해야 한다. 독이 없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지 않아야 하며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 할랄식품은 식재료의 가공·포장·운반·보관 등 전 과정에서 위생을 엄격하게 지키며 이러한 인증을 받은 식품은 일반 식품보다 위생적이고 맛, 질,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인식 때문에 채식주의자는 물론 식이요법에 신경 쓰는 이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할랄인증'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2011년부터 할랄시장에 주목하면서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반면 스위스의 네슬레는 1990년대 초부터 할랄시장에 주목해 현재 86개의 공장에 150개의 품목을 중동 등 이슬람 국가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장 원장은 "선진국가들은 벌써 할랄시장 진출 역사가 20여년이 된 반면 우리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성공을 위한 4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시장의 변화에 따른 고급정보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시작단계인 만큼 할랄시장 관련 고급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할랄인증을 선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에 대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슬람협력기구(OIC)가 할랄인증 공동표준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SMICC이라는 기구를 만들어서 공동 표준을 만들어 현재 57개국 중 약 30여개 국가가 참여해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속에서 국내 정부, 기업, 관련 기관들이 세계 인증 기관의 동향, 변화과정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등 새로운 고급정보를 제공할 때 중동진출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할랄산업 전문가 육성도 시급하다. 장 원장은 "인프라없이 수출증진이 현실화 되는 것은 어렵다"며 "기업내부는 물론 학계, 관련기관에서 할랄전문가들이 빠른 시일내에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할랄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1차적으로 인증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인증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중동 이슬람권 지역에서 마케팅이 성공해야 물건이 팔리지 않겠냐. 그들의 비니지스 문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 이슬람권에서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인내심"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서구적인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원장은 "그들과 신뢰를 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번 신뢰하면 그 사람하고만 거래하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 원전을 수주할 때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동 이슬람권 사람들은 '인샬라'라는 관행이 있다. 우리는 비지니스라고 하면 제 시간에 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들은 늦어도 신의 뜻으로 '인샬라'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이다"며 "인내심이 없으면 비지니스가 성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그들의 문화가 우리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은 상당히 유리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모를 공경하고, 친구를 좋아하고, 좌식문화라 차마시기, 담소를 좋아하는 등 우리와 유사한 문화를 갖은 굉장히 순박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바라보는 할랄시장에서의 유망 분야는 단연 '식품'과 '보건.의료'다.
할랄산업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식품, 화장품, 보건.의료, 서비가 포함된다. 서비스에는 운송, 저장, 유통, 전시, R&D, 레스토랑, 호텔, 금융까지 포괄하는 방대한 산업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그 중 할랄식품이 할랄산업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장 원장은 "이미 네슬레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특징적인 경쟁력이 있는 영역들을 찾아내야 한다"며 "중동 이슬람권 시장에서 경쟁력은 역시 한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선호하는 한식을 기반으로 장류, 김치, 김, 인삼, 소불고기 등을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중동 사람들이 고기를 좋아하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뚱뚱해진다. 그래서 성인병이 많이 온다"며 "한식을 어떻게 건강식품화 할 것인가. 이것을 보건.의료와 연결한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할랄인증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는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으로 할랄인증기관이 300여개가 된다. 누구나 할랄인증기관을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그 인증이 국제적으로 얼마만큼 인정을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글로벌한 신뢰도를 받는 대표적인 인증기관은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폴 무이스(MUIS)로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한국이슬람중앙회(KMF)는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크게 인정을 아직은 못받고 있다"며 "이번에 한국식품연구원과 KMF가 MOU를 맺었는데 한국 인증 제도를 한차원 끌어올리자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할랄은 종교적인 측면과 산업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며 "너무 앞서가지 말고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 프로필>
■ 중동경제전문가
■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및 동국대학교 연구교수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기획재정부, 한국생산성본부 등 자문위원
■ 한국중동학회 이사
■ 한국이슬람학회 이사
■ 중동경제, 할랄 관련 연구실적 다수
현, (사)한국할랄산업연구원 원장
출처: 푸드투데이, 2015-03-18, 기사전문 참조 http://www.foodtoday.or.kr/news/article.html?no=124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