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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렙 방 스크랩 진보, 개혁? 새로운 프레임이 아니면 안 됩니다
아킬레스 추천 0 조회 66 13.10.13 21:5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악을 이기기 위해서 스스로 악인이 되는 것도 불사해야 합니다

 

어제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단하게 한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여러 언론에 보도된대로 '새정치 세력'이라는 안철수 그룹이 추진하는 신당의 모체가 될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기획위원으로서 전국 조직인 실행위원 선정 작업에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요즘 그 때문에 바빠서인지 좀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낸 적이 없었는데 어제 그의 글을 접했습니다. 대한민국 정통성이란 제목의 글이었는데, 내용인즉슨 현재 새누리당과 반대되는 세력, 이른바 '진보개혁세력'은 '보수'들을 비난하며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듯한 노선을 걸었으나 이게 잘못되었다. 이제 '진보개혁세력'도 이승만 초대내각의 진보성과 개혁성을 인정하면서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담론이었습니다.

 

저는 그 글에 간단하게 제 생각을 댓글로 피력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제기된 담론은 옳으나 '진보개혁세력'이란 용어는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지금 야권을 뭉뚱그려 '진보개혁세력'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참여한 이들 중 조봉암을 제외한 이시영, 이인, 이범석 등 이승만 정부 초대 내각 인사나 대법원장 김병노, 국회의장 신익희 등은 해방직후 이땅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했던 좌파들과 이념이 다른 진정한 우파들이었다. 4.19로 들어선 장면의 민주당 정부도 우파정권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이들과 궤를 같이하는 세력이 주축인 민주당이 군부정권과 독재정권에 반대하면서 언제부턴지 '진보개혁세력'이란 이름으로 불리다가 극우 파시스트들에게 '친북좌파'란 딱지를 받아버렸다.

 

2. 현재 집권층인 이명박 박근혜파로 모아진 세력은 우익이라기보다 극우 파시스트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위해 반대파를 '친북좌파'로 몰아가는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들에게 죄파로 불리면서 중도를 주장하는 계층이 실은 한국사회의 건전보수, 진짜보수층이다. 따라서 이 극우 파시스트들이 짜놓은 우파 좌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문에 지금은 국민들에게 좌파 이미지가 강한 '진보'나 '개혁세력'운운보다는 건전보수 순수보수 복원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순수보수세력이 정권을 빼앗아와야 한다. 건전보수는 정책적으로 좌파들의 주장을 '국민을 위해' 용인하고 펼칠 수가 있다. 이정도였습니다.

 

물론 저의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진보개혁세력이란 딱지가 더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 선명함이 저 파시스트들과의 전쟁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우파에 반대되는 선명함이 국민들의 지지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제 주장에 동의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며칠 전 저는 정치관련 강의를 하면서 저의 정치적 아이덴티디(Identity)는 '승리'라는 말을 했습니다.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이 가진 꿈과 이념을 펼치기 위해서 선거라는 전쟁에서 무조건 이겨야하는 것, 그래서 저도 정치를 한다면 선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아이덴티티를 '승리'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현 파시스트들의 정국 운영과 나라 이끌기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동감하는 모든 분들의 정체성도 '승리'여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주장에서 후퇴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국회, 대통령,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장…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고 어떤 정책을 펼 수가 있습니까?

 

우리집 우물에 금덩이가 빠져 있어도 그걸 건져낼 수 있는 두레박과 그 두레박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힘이 있지 않고는 그 금덩이는 무용지물입니다. 물 속에 빠져있는 금덩이를 보기만 한다고 돈도 되지 않고 배부르지도 않습니다. 아니 외려 상대적 박탈감만 상승되어 스트레스만 쌓여가다가 병들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따라서 저 파시스트들과의 대적에서 승리하려면 프레임 전쟁에서도 승리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저는 '진보' '개혁' '좌파' 이런 용어부터 우리 스스로 퇴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중도란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도는 원천적으로 '회색'이란 명찰이 붙어 있습니다. '회색'은 간신의 이미지도 있습니다. '회색'은 변절의 기회를 보는 계층의 이미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용어도 프레임 전쟁에서 그리 유리한 용어는 아닙니다. 결국 파시스트 대 순수보수의 프레임…이게 제가 생각한 프레임입니다.

 

세미나 강의 얘기를 한가지만 덧붙입니다.

 

노무현 참여정부 마지막 각료였던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이 죽은 노무현에게 마지막 칼을 꼽고 포항 보궐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을 받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방부 장관이던 김장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던 윤병세, 통상교섭본부장이던 김종훈, 경찰청장이던 허준영, 검찰총장이던 임채진, 산자부 장관 윤진식, 법무장관을 지냈던 김성호…생전의 노무현 대통령과 사후의 노무현에게 칼을 꽂은 사람들입니다. 왜일까요? 새로운 권력자에게 잘 보여 출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 보답으로 저쪽 세력에서 자리도 보장받고 출세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이명박 정권에 봉직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이명박 세력을 배신하고 지금의 야권으로 전향했다면 야권은 이들을 어찌 대했을까요? 공직 선거에서 공천이나 받을 수 있을까요? 이재오나 김문수가 독재에 봉직했던 인사들인데 야권으로 전향했다면 야권에서 지금과 같은 자리까지 클 수 있도록 계속 신임하며 공천도 하고 야권 지지자들이 지원사격도 했을까요? 아마도 진영내의 총질에 견디지 못하고 이미 쓰러졌거나 선거에 나섰더라도 적군과 아군의 연합공세에 당선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얘기를 하면서 이런 예를 세미나에서 들었습니다.

 

사람이 모여야 세력도 되고 모인 사람의 중지를 모아야 좋은 정책도 나오는데 출신성분 따지고, 전력 따지고, 심지어 학력, 경력, 오만 잡동사니까지 다 파고 캐서 진영을 초토화 만드는 습성으론 조직도 세력도 힘도 생길 수 없다는 예를 든 것입니다. 축구실력으로 세기가 바뀌어도 브라질을 이길 수 없으나 브라질을 이길 수 있으려면 브라질 대표선수를 빼다가 한국인으로 귀화시켜 대표팀을 만들면 됩니다. 일본이 그 수를 동원했고 지금 일본은 브라질을 이기지는 못해도 실력은 근접했습니다.

 

그런데 야권은 손학규를 반대하는 세력이 지금도 손학규에 대고 한나라당 사람이란 딱지로 공격하며 손학규가 자신의 정치를 펼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안철수를 두고 안철수가 이명박에게 총애를 받았던 사람이란 딱지를 붙이고 공격합니다. 지금도 진영 내 안철수 안티들이 즐겨 써먹고 있습니다.

저는 '승리'의 이념을 말하며 요즘 젊은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환타지 만화 <진격의 거인>과 인터넷 소설 <천지창조>를 들었습니다.

 

 

<진격의 거인>

 

인간을 포식하는 다수의 거대생물 '거인족'의 지구침공으로 인류는 존망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이 거인족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은 결국 거인족들이 공격할 수 없도록 3중으로 구축된 거대한 성벽 안에서 사는 것으로 일시적인 안전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성벽 안에서 평화를 얻은 뒤 약 100년 후, 15세 소년 에렌은 돌연히 나타난 초대형 거인에 의해 외벽이 부서지고 그 구멍을 통해 침입한 거인족에 의해 눈앞에서 어머니를 잃게 됩니다. 에렌은 복수를 맹세합니다. 복수를 위해 거인족과 싸울 수 있는 훈련을 받는 훈련단에 들어가서 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노력을 거듭하여 5등으로 졸업합니다. 그 후 아르민을 구하려 다 실패합니다. 자신의 힘이 부족해 눈 앞에서 아르민이 거인에게 먹힌 것을 봅니다. 이를 계기로 에렌은 자신도 거인화가 됩니다. 여기서 주는 교훈이 악인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악인이 되어야 한다입니다.

 

 

<천지창조>

 

이는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한 환타지 소설입니다. 악한천사와 청년의 전쟁 이야기, 소설의 한 대목에서 악한 천사를 이기기 위해 악인이 되는 청년이야기가 나옵니다. 악인국 애녹성에서 가장 악한 인간은 라멕입니다. 이 라멕에게 아내를 빼앗긴 청년이 항의하자 라멕은 힘이 있으면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되돌려 받아가라고 합니다. 이에 청년은 도전했으며 둘은 목숨을 건 싸움을 하게 되지만 이 싸움에서 청년은 라멕에게 목이 꺾여 죽임을 당합니다. 이 청년은 그러나 악인국 출신이므로 지옥으로 갑니다. 이 때 지옥을 관장하는 사탄들의 왕은 지옥에서 가장 악한 천사와 청년의 싸움을 붙입니다. 청년에게 그 악한 천사를 이기면 세상으로 돌아가서 라멕을 죽이고 아내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은 이 악한 천사를 이기기 위해 더 악독한 짓을 해야 했습니다. 목적은 악인 라맥에게서 자신의 아내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였습니다.

 

비록 환타지이나 진격의 거인과 천지창조가 주는 교훈은 하나입니다. 목적이 분명하면 분명한 목적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악의 제국으로 만들려는 저 극우 파시스트들의 준동, 이들의 준동을 제압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면 그 목적을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저들이 악인이고 그 악인을 위기기 위해 악인이 되어야 한다면 악인이 되는 것도 불사해야 한다는 논리…저는 그런 논리를 가지고 정치의 개혁을 강의했습니다. 이제 이 땅에서 진보팔이 개혁팔이로는 안 됩니다. 진보니 개혁이니 들먹이며 1980년대의 사고로 국민을 보고 유권자를 본다면 애초에 정치를 그만둬야 합니다.

 

부정선거, 국정원 개혁, 이 주제를 가지고 이어지고 있는 '촛불놀이'는 그 주체세력의 말을 100% 인정해도 지금까지의 최대인파가 10만이었습니다. 그런데 2013년 10월 5일 서울 한강변에서 있었던 '불꽃놀이'는 가까이 구경한 인파만 100만을 헤아리고, 이 '놀이' 때문에 토요일 저녁임에도 서울의 주요 도로와 한강변 행사장 일대는 차량 홍수로 인해 교통 지옥을 방불케 했습니다.

 

2013년의 민중들…유권자들…그들에게 진보니 개혁이니는 관심이 없습니다. 즐겁게 해주고 편하게 해주고 잘살게만 해준다면 악인에게도 영혼을 팔 수 있습니다. 이 엄연한 현실 앞에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저 악독한 파시스트들에게서 정권탈환은 한낱 '몽상'일 뿐입니다. '새정치' 아니라 '새새정치'도 가망이 없습니다.

 

김무성이 대통령을 꿈꾸고 서청원 박명재가 국회의원을 꿈꿔도 막을 수 없는 세력, 권성동, 김진태,김태흠, 윤상현이 실실 웃으며 악의 정당성을 강조해도 막을 수 없는 세력이 무슨 정권을 어찌한단 말입니까? 다시 강조합니다.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악을 이기기 위해서 스스로 악인이 되는 것도 불사해야 합니다. 정권을 잡아야 선을 베풀 수 있습니다.



▷ 임두만〈네이션코리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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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0.14 23:33

    첫댓글 악을이기기 위해 악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으로보면 맞는말이지. 조선건국돠고 가장위대한 사상가 중 하나인 정도전도 왕씨를 몽땅 죽이고, 피흘리기를 두려워 하지 않앗고, 태종이방원도 그러햇지. 암튼 나도 역시 권모술수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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