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슬퍼
조영미
왜 이렇게 덥지?
4월인데 32도야
1회 용품을 그렇게 많이 쓰니
지구가 열 안 받겠니?
산불이 너무 많이 나
이산 저산 까맣게 되었어
쓰레기를 그렇게 많이 버리니
지구가 화 안 나겠어?
비가 얼마나 많이 왔길래
사막에 홍수가 나서 길이 잠겼어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으니
지구가 얼마나 슬프겠어
흐린 날이 너무 많아
해님 보는 날이 적어
고개 숙이고 손전화만 보고 있으니
지구가 시무룩할 수밖에
조영미(趙英美)는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의 여러 학교에서 교사, 장학사, 교장으로 근무하며 글짓기 지도와 독서교육, 환경 교육에 열중했다.
1993년 <아동문예> 신인상에 「풀」, 「봄이면」, 1995년에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산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숲속의 음악 여행』(1996), 『식구가 늘었어요』(2014), 『바람 달력』(2024) 등이 있고,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동시 「헤어질 때」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문인협회 구미지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경북작가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구는 슬퍼」는 기후 온난화에 대비한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직설적인 화법으로 환경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모성애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연 친화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해 온 시인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 파괴를 방관할 수만은 없었다.
그에게 자연은 모든 것을 품어주고 베풀어주는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이성보다 감성에, 논리보다는 직관에 더 민첩하게 반응한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은 어린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주는 데 효과적이다.
출처 : 경인매일(https://www.k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