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일(2023. 5. 14. 일) 쿠란다(Kuranda)
오늘은 쿠란다에서 쿠란다 시닉 레일웨이(Kuranda Scenic Railway)를 탑승하고, Butterfly Sanctuary와 Kuranda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오늘은 스카이레일(The Skyrail Rainforest Cableway)을 탑승하고 열대우림 지역을 탐험하려고 하였으나 스카이레일 점검 기간이라 운영하지 않아 아쉽다. 그래서 Kuranda Scenic Railway를 탑승하기로 하였다. 이 열차도 내일부터는 점검 기간이 시작된다고 하니 오늘 탑승하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쿠란다 시닉 레일웨이(Kuranda Scenic Railway)는 1891년 완공된 케언즈 ~ 쿠란다 간을 운영하는 관광열차이다. 이 열차는 울창한 열대우림과 폭포 그리고 15개의 터널을 지난다. 도중에 배런 폭포에서 정차해서 10분 정도 웅장한 배런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할 시간을 준다. 1시간 45분이 소요된다.
오전 7시 반에 Kuranda Ngorongoro Lodge를 출발하였다. 쿠란다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후 2시와 3시로 하루에 두 번 출발하고 케언즈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전 8시 반과 9시 반에 두 번 출발한다. 케언즈와 쿠란다 사이에 운행되는 버스가 있으나 서로 연결되는지 시간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기차역에 가서 직원에게 기차와 버스가 연결될 수 있는지 문의하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버스가 두 번만 운영되어 연결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중간역인 Freshwater역에 가서 내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고 왕복으로 기차를 타면 가능하다고 설명해 준다. 네비게이션 설정까지 도와주는데 그 친절이 너무나 고마웠다. 우리도 이렇게 친절을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쿠란다 역에서 23km 떨어져 있는 Freshwater역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오전 9시 55분에 쿠란다 역으로 출발하는 Kuranda Scenic Railway를 타게 되었다. 지금은 여행의 비수기라 기차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기차의 좌우를 자유롭게 관광하기에 좋다.
기차가 기적을 한 번 울리고 서서히 출발하여 기차역과 연결되어 있는 마을을 지나고 나니 풍성하게 자란 사탕수수 밭이 나오고 조그만 마을도 지난다. 기차는 지나가는 길에 있는 모든 것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려는 듯 여유 있게 천천히 달린다. 기차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며 밀림 속으로 들어간다. 멀리 숲 속에 묻힌 조그만 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빽빽한 열대우림 속의 자연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급하게 휘어진 구간에서는 원을 그리며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기차의 모습이 엽서 속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보인다.
해설가의 설명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가 싶더니 오른쪽으로 거대한 폭포가 나타난다. 2단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는 굉음을 내며 높은 산위에서 거대한 양의 폭포수를 내려 뿜는다.
기차길은 높은 산 위에 어떤 구간은 겨우 차량만 지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사이를 지나고 어떤 곳은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계곡 위에 걸쳐놓은 조그만 다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우거진 삼림이 천 길 낭떠러지 아래에 겹겹이 쌓여져 보인다.
워낙 높은 산위에 설치한 기차길이라 터널이 15개나 되어 터널을 수시로 지나가게 난다. 기차에는 에어컨 시설이 없어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달리니 창문으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무척 시원하기는 하나 터널을 지나갈 때는 매연 때문에 고통스럽다. 15번째 터널은 무척 길어 숨쉬기를 한참동안 참아야 한다.
배런 폭포역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기차는 10분을 쉬며 관광객들에게 배런 폭포의 웅대한 모습을 감상할 시간을 준다. 모두 기차에서 내려 배런 폭포를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우기에는 정말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물이 많지 않아 커다란 모습의 폭포에 폭포수는 조금만 흐른다.
배런 폭포(Barron Falls)는 선사 시대 풍경으로 Djabuganydji 사람들에게 Din Din으로 알려진 수천 년 동안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신성한 장소다. 연중 어느 때나 장관을 이루는 광경이지만, 열대우로 인해 폭포가 생기를 되찾는 우기(12월~3월)에는 정말 진가를 발휘한다.
1시간 30분의 기차여행을 마치고 쿠란다 역에 도착하였다. 쿠란다 역에서 마을까지 10분 거리 사이에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어제 오후에 쿠란다에 도착하였을 때는 상가의 문이 모두 닫혀 있었는데 오늘은 상가가 모두 문을 열었다. 기차가 도착하여 관광객이 다니는 시간에만 상가를 운영하여 오후 3시가 지나면 모두 가게 문을 닫는다고 한다.
Butterfly Sanctuary를 관람하였다. 관광안내소 옆에 있는데 이곳도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조그마한 온실 안에 나무와 꽃을 심고 나비를 키우고 있는데 여러 종류의 나비들이 자유롭게 달아 다니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나비 표본과 사진을 전시해 놓았고 나비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표본실도 만들어 놓았다. 입장료가 22불인데 비하면 관람장은 좀 빈약해 보인다.
관광안내소 주변으로 Kuranda Heritage Markets 등 쿠란다를 나타내는 다양한 종류의 선물가게들이 무척 많아 예술 및 공예품, 카페 및 레스토랑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시내를 한번 둘러볼만하다.
오늘은 쿠란다의 열대우림 속으로 들어가 풍요로운 자연을 느끼고, 예술 및 공예품 등으로 아름답게 단장을 한 쿠란다 시내의 상가를 둘러보는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