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스타는 오디션 포맷의 성장드라마이다
노래를 잘부르는 두세 명이 함께 부르되 다르게 부르는 화음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내게는 전 회차의 쇼케이스나 이번 회차의 서바이벌 매치가 K팝스타5의 하이라이트로로 보이는 이유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노래잘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는 있겠지만. 하지만 K팝스타5의 볼거리는 노래에만 있지 않다.
내가 느끼는 K팝스타5의 매력은 노래 경연에 올인하지 않고 젊은이의 꿈과 도전, 성취와 좌절에 촛점을 두는 점에 있다. 이 프로는 음악오디션 프로일까, 아니면 휴먼드라마일까? 나는 오디션 포맷의 성장드라마라고 보고싶다. 여기 참가자들은 취직 시기에 취직하지 못한 청년들만큼이나 불안한 입장에 있다. 인간의 방황은 어디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다. 방황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감동을 주는 것이다.
*임하은, 박가경, 김채란: 초중고팀
팀별로 인상적인 부분을 짚어가는 방식으로 포스팅한다. 먼저 임하은,박가경,김채란. 귀엽다. 어려서인지 아직은 삶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켜보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삶의 무게를 느낄 때 그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늘 경쾌하기를....
*우예린, 한지형: 노가리팀
우예린,한지형. 우예린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이미 보여준 은유와 상징에 더해, 화음을 만들기 위해 대중적인 분위기로 변신을 시도했다. '낮은 허스키와 높은 맑음'을 적절하게 편곡에 반영했다는 심사평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한지형의 이력과 탈락 장면이 짠하다. 무릎을 다쳐 육상을 포기하고 시선을 음악으로 전환한 경우.
양현석의 심사평이 마음에 와닿는다.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도 살아오면서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50번도 넘었다고 격려한다. 막다른 길이란 바로 포기한 그 순간이다. 자신의 길을 가고있는 한 막다른 길은 없다. 내 자신에게도 새삼 새기고싶다.
서경덕,김영은. 서경덕의 저음도 좋지만 김영은의 때묻지 않은 맑고 여린 음색이 좋다. 조심만 하다보면 보는 사람까지 긴장시킨다. 가수는 3~4분짜리 드라마의 연출자이자 주연이다. 가수가 조마조마하면 그 드라마는 스릴러로 변한다. 사랑 노래를 긴장해서 들어야 하나? 맑고 여린 감성은 간직하되 자신감은 필요하다.
*려위위, 브로디: 씨유 어게인팀
려위위,브로디. 려위위는 당차다. 그럼 된거다. 브로디는 어쩌면 2년 전의 찬사가 독이 되었는지 모른다. 잘하고 싶어하는 간절함. 하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조심스러워하는 어색함. 려위위에게 유리한 선곡 탓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자기 고유의 매력이 없었다. 철이 없었을 때 노래가 더 좋았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고음에서 힘을 빼야 울림이 좋고 듣기에 편하다" 브로디한테 한 심사평은 아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초조해지면 힘을 뺄 수 없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후에도 노래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기를....
*유제이, 유윤지팀대 주미연, 이시은팀: 소울재능팀대 발라드재능팀
유제이,유윤지와 주미연,이시은. 소울 재능팀 대 발라드재능팀. 둘 다 내 생체 박동수에 맞는 장르인데 유제이의 소울 감성이나 주미연의 발라드 감성의 천부적 재능이 표현하니 그냥 좋을 수 밖에 없다. 살리에르를 평생 괴롭힌 모짜르트. 좀 심한 과장이긴 하지만 예술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리에르 쪽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늦게 알 수록 방황이 길어질테니....
아직도 유제이, 주미연, 김영은의 노랫소리가 이명현상처럼 귓가에 맴돌고 있다. 한지형, 브로디의 방황이 짧았으면 좋겠다. K팝스타5의 성장드라마가 좋다.
첫댓글 그러게요. k팝을 그냥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만 보기엔 생각할 점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끝인사로 말 했듯이 한지형과 브로디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길 바랍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다음부턴 생각하면서 봐야겠어요.
k팝스타가 한사람한사람마다의 성장드라마라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어떤 한사람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거기에서 감동을 느끼고...
노래를 통해, 더하여 하나의 성장드라마를 보고 공감을 하면서 감수성이 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수성을 깨우는 것을 넘어서 제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