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하반기에 들어섰다. 내가 속해 있는 단체의 문학지가 같은 날 도착했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학" 과 한국수필가협회(회장 권남희)에서 발행하는 "한국수필" 이다. 또 회원은 아니지만 구독을 하고 있는 계간지 "리더스 에세이(발행인 권남희)와 개인 수필집까지 다섯 권의 서적이 함께 왔는데 우리 아파트는 오후 네 시쯤 우편물이 오는데 어제는 세 시쯤 집에 들어왔다. 5시가 넘자 오늘은 분명히 한국수필이 도착했을 테니 우편 함에 내려가 보아야지 하면서 계속 다른 일을 하다가 8시쯤 우편함에 가려고 현관문을 열자 책이 한 보따리 문 앞에 있어 깜짝 놀라서 우편물을 거실에 들여놓고 그래도 다른 우편물이 더 있을까 싶어 1층으로 내려갔는데 우리 우편물은 더는 없었다. 우체국 직원의 배려에 감사했다. 책이 여러 권이니 우편함에 넣을 수는 없고 다른 때 같으면 함 맨 위에 올려놓으면 되는데 어제는 우리 통로 1층 복도를 리모델링 하는 중이라 먼지 때문에 함 위쪽에 놓아 둘 수가 없으니 소포도 택배도 아닌 책을 9층 문 앞까지 배달을 해 줬으니 정말 고마웠다. 우리들은 이렇게 조그만 일에도 감동을 받고 또는 분노를 느끼며 인생을 살아간다. 분노를 느끼는 일보다 이렇게 감동을 주고받는 일이 많이 생겨야 즐겁고 살아갈만한 세상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