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삼손 사사시대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삼손이다. 지금까지 진행 된 과정을 보면 이스라엘이 타락했다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 사사가 죽고 나면 또 타락하고 또 부르짖고 구원하는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또 동시에 하나의 큰 흐름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지도자로부터 시작해서 백성들에게 이르기까지 갈수록 나타나는 양상이 하나님이 다스려 가시고자 하시는 교회의 본질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모습들로 나타난다. 자기 완력으로 폭력으로 교회의 지도자가 될려고 한 아비멜렉 같은 자가 있는가 하면, 영적으로 우둔하고 무지해서 하나님의 법을 어기면서도 알지못하는 무지한 지도자도 있고, 교회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교회를 갈라 쪼갠 일도 있었고, 교회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서 교회성계를 파괴해서 세상과 마찬가지로 만들어 버린 일도 있고, 족벌주의 즉 교회에 자기 친족들을 다 중직에 앉혀서 족벌정치를 하는 현상들도 나타났다. 이것은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교회사에서 얼마든지 있어왔고 교회가 타락하기 시작하면 대개 이런 경로를 밟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어디서 변질되며 어떤 경로를 거쳐서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되는가를 한번 돌이켜 보고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특히 삼손 만큼 하나님의 능력이 강하게 임한 사람도 없었다. 놀라운 힘을 개인에게 주신 일이 전무후무하다. 처음에는 하나님에게서부터 도모(지혜)가 생겨나서 블레셋 여인과 결혼한 것 처럼 해서 블레셋을 친다. 그런데 나중에는 거꾸로 삼손이 당한다. 들릴라라는 여인의 유혹에 빠져 있는데 블레셋이 그 여인을 이용해서 삼손을 타락시키고 그의 능력을 제거시킨다. 여자 때문에 망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시대 교회나 나타난 것은 다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삼손이 마지막에 머리가 다시 자라기 시작해서 다시 한 번 힘을 얻고 다곤신전을 무너뜨리니 그 때 죽은 자가 삼손이 이전에 죽였던 자보다 많았다고 큰 승리를 얘기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삼손은 매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그가 회개한 것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나 사사기 전체흐름, 타락일로와 결말의 과정에 비추어 볼 때 이스라엘은 갈수록 타락일로를 걸었고 삼손에 있어서는 특히 매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던 사사라고 이야얘기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