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추 콩코드에는 그러고 보니 많은 작가들이 이웃해 살고 있었어요.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 루이자 메이 올컷은 호수 근처 렉싱턴 가 오차드 하우스에,
나다니엘 호돈도 결혼 후에는 콩고드에서 루이자 메이 올콧 가족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요.
콩코드라는 도시....
위대한 작가들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콩코드 렉싱턴가 399번지...
오차드 하우스(Orchard House)는 <작은 아씨들>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아름다운 꽃밭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생가의 내부는 가이드에 의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진 찍는 것, 허락되지 않구요.
학생증이 있으면 할인 가능합니다.^^(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것은 미국 학생증이 아닐지...)
15분마다 한 팀씩 생가의 내부로 들어가 1층, 2층 투어를 하게 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기념품 상점에서 물건을 구경하다...
'Little Women'을 샀네요. 영어로 술술 읽을 수 있을지 약간 걱정...
얌전한 큰언니 매기(16세),
작가지망생이자 루이자의 분신인 죠(15세),
피아니스트 베스(13세),
그리고 그림그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막내 에이미(12세)...
어린 시절, 이 네 자매를 머릿속에 상상하며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나는 죠 같은 삶을 살 것이다'
이렇게 결심도 하면서요.
작은 아씨들은 올컷 자신의 어린시절을 배경으로 쓴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와 자신을 포함한 네 자매 모두가 이 소설에 등장하지요.
안타깝게도 경제적으로 무능했던 아버지는 이 소설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소설 속에서 군목으로 남북전쟁에 참전하는 아버지는 편지와 가족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뿐...
거실에는 소설 속에서 베스가 쓰던 피아노가 놓여있었지요.^^
올컷이 원고를 집필했던 지붕밑의 다락방에는 낮은 책상이 놓여있었습니다.
창틀을 자세히 보면 연필인지 목판인지로 그린 정교한 그림들이 보입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매들은 모두 예술적 기질이 뛰어났던 듯 싶습니다.
벽에는 막내 메이(작품에는 에이미)가 그린 연필화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벽난로 위에 부엉이 그림이 있더라구요.
부엉이를 좋아하는 루이자를 위해 막내가 그려준 것에요.
아버지인 브론슨 올컷이 초월주의 클럽 사람들과 함께 짓고 운영하던 학교입니다.
여기에서는 주로 어른과 이민자를 위한 교육을 했답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아버지는 자신의 이상을 교육현장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이상적인 교육자였어요.
그와 함께 뜻을 같이 한 동료에는 에머슨, 소로 등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딸 루이자 메이 올컷은 초월주의자도 교육자도 심오한 사상가도 아니었어요.
올컷은 초월주의가 경멸하는 상업주의와 결탁하여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섭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지요.
아버지는 그녀에게 정신적 양식을 가져다주긴 했지만, 경제적 측면에선 세끼 식사도 제대로 해결해줄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였거든요.
그녀는 아버지를 존경했지만 아버지와는 달리 현실주의자였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출판사의 상업주의와 타협하게 됩니다.
독립적이고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라난 올컷은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류의 동정과 눈물을 자아내는 감상주의적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따라서 그녀는 자신이 쓴 '작은 아씨들'을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 소설은 출판되자마자 인기를 끌며 초판이 완전 매진되는 기록을 세웁니다.
쓰고 싶지 않았던 소설을 썼지만, 이 소설이 가족의 생계를 도와주게 된 것이었지요.
소설 속의 주인공, 네 자매가 재잘재잘대며 우르르 튀어나올 듯한 집...
"우리는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들이다!"
하면서 사진 한 장 찰칵!
1800년대 물건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보존되었을까요?
오래된 것들, 옛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미국 사람들의 생활 태도..
꼭 배워야할 것들입니다.^^
첫댓글 네 자매만큼 어울리는 자매와 조카들이네요~~우리딸 지원, 지수도 항상 서로를 생각해주는 자매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분명 그렇게 잘 자랄 거예요. 예쁜 지원, 지수!
소박한 잼나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네요.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늘 감동입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요! 여행 다녀와 여행기 쓰려면 며칠 고생해야 하는데, 개학이 코앞이라 힘들어도 그날 그날 쓰고 있습니다.
낡은 피아노 앞에서 피아노를 쳤을 베스가 떠올라요. 죠도 멋있었지만 병약했던 베스가 어려움 이웃을 돕다 병이 걸려 죽는 장면이 어찌나 가슴 아프고 기억에 남던지~
바람숲님의 사진을 보니 더 마음 아파요^^;;
작은 아씨들도 다시 읽어보려고요. 영어책을 두 권이나 샀답니다. Little Wemen과 Good Wives...
미국은 역사가 귀한 나라잖아요.
이거 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여기서 또 하나 알게 된 건, 혼자 살던 노인이 죽으면 그 물건들을 파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경매를 하는 건데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노인이 갖고 있던 옛물건을 사더라구요. 멋진 가구가 10만원도 안 되고...내가 보기에도 탐나는 옛물건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 곳에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힘들 것 같아 안타까워요.
저도 예전에 경매하는 거 봤는데 와, 말 엄청 빨리 한다 하고 놀랐던 기억이...
사춘기때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는 조야 이러면서...ㅋㅋ
우리 모두 조의 팬이네요.^^
네 자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언제 이런 여행을 하겠어! 하면서 신나게 돌아다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