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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 6차 산업이 미래란 특집기사로 실린 창업공동체 이야기 입니다. 공동체는 앞으로도 진행중 입니다.
고창 '손맛 영농조합법인' 정연미 대표, 직접 지은 농산물로 반찬 만들어 믿음 가득한 먹거리 판매 김재호 | jhkim@jjan.kr / 최종수정 : 2014.12.23 00:36:18 | ||
▲ 지난 17일 고창군 아산면 고창여성농업인센터 사무실에서 정연미 ‘손맛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 ||
세상은 누구에게나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 기회를 실현할 창업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하지만 아무나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창업하는 사람에게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 창업을 성공 신화로 이끄는 사람에게는 위대한 정신이 있다. 숱한 어려움을 돌파하고, 자신의 파이를 넓혀가는 재주가 탁월하다. 누가 뭐라해도 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애플 스티브 잡스 회장 등은 특별하고 위대한 면을 가지고 있었다.
창업은 도시에서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근래 자유무역협정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농촌에서도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창업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농산물 직거래 판매, 계약 재배 판매, 농산물 가공 판매, 농촌 체험, 농촌 관광 등을 바탕으로 사업화하는 농업인들이 늘어가고 있다. 성공 신화를 써나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은 신나는 도전이면서 여전히 넘기 힘겹고 두려운 산인 것이 사실이다.
정읍시와 고창군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메이플-스톤 공동체 지원사업에서 우수 창업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이제 첫 발을 떼고 있는 마을기업 ‘손맛 영농조합법인(이하 손맛)’ 정연미 대표(45)를 지난 17일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고창여성농업인센터’ 사무실에서 만나 창업 과정과 성공을 향한 의지를 들어보았다.
이날 고창을 비롯한 서해안 일대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고창여성농업인센터의 꾸러미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아산과 무장 일대에서 농산물을 가져온 여성 농업인4∼5명이 모여 꾸러미 상자에 농산물을 정성스레 담고 있었다. 단단히 포장된 이 꾸러미들은 택배를 통해 다음날이면 회원 식탁에 오를 것이다.
-손맛은 소규모 반찬류 가공공장인데, 여성농업인들에게 적합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습니까.
“지난 2010년 고창여성농업인센터가 하는 꾸러미 사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농촌에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꾸러미 사업은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은 물론 식혜, 된장, 고추장, 파김치 등 집에서 여성 농업인들이 직접 만든 농산품을 정해진 규격 단위로 포장, 판매하는 사업이예요. 꾸러미 사업에 참여하면서 농식품 가공 사업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여성농업인들이 가정에서 직접 만든 농산품을 소포장 꾸러미로 판매하는 것인데 시설비 투자가 부담스러운 가공 시설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느날 꾸러미 작업을 함께하는 분이 다른 곳에서 듣고 온 이야기를 했어요. 꾸러미 반찬류를 대상으로 식파라치가 신고를 했고, 꼼짝없이 벌금을 물었다는 거예요. 저희는 순수하게 가정에서 만든 것을 판매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식파라치들의 감시 대상에 올라 있다는 것이 신경 쓰이는 것이죠. 소규모 반찬류지만 위생 가공해야 모든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창업 아이디어를 냈습니까.
“꾸러미 작업 동료들 사이에 가공 시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돼 있었는데, 제가 지난해 말 정읍시와 고창군이 공동으로 ‘메이플-스톤 공동체지원센터’를 세워 공동체 사업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안했어요. 모두가 의기투합, 한번 해보자며 나섰지요.”
메이플-스톤 공동체지원센터는 지난해 10월 정읍시와 고창군이 공동으로 만든 행정과 주민의 중간 지원조직이다. 주민이 주체가 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 사업을 발굴 육성하고, 지속 발전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한 2013년 기초생활권 연계협력사업에 2013년 5월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사업에는 2015년까지 3년간 국비 14억9000만원, 정읍시 1억3000만원, 고창군 3700만원 등 총16억57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메이플은 정읍단풍, 스톤은 고창고인돌유적지를 지칭한다.
‘메이플-스톤 공동체지원센터’는 마을단위와 3인 이상이 공동으로 창업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업 신청자들은 한달간 창안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광역창안대회에서 범위에 들면 1단계 사업비 300만원을 받고, 2단계 사업비는 3000만원 이내에서 지원받는다.
-그래서 사업공모에 응했습니까.
“사실 저도 40대 중반이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뭔가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었거든요. 남편이 원예 관련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봐 왔고, 이런 저런 고민도 해봤고요. 그래서 농사도 시작했고, 꾸러미 사업에도 동참했거든요. 마을이든 창업이든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가능하고, 마침 꾸러미 동료들 대부분이 찬성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신청했습니다.”
-잘 됐습니까.
“꾸러미 동료 3∼4명과 함께 창안학교를 열심히 다녔어요. 교육받는 과정에서 사업계획서를 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300만 원을 지원받았어요. 300만 원을 가지고 사업계획서대로 4월부터 8월까지 추진했어요. 선진지 견학, 사업화할 반찬 종류 정하기, 표준 조리법 개발하기 등 저희가 만들어 제출한 사업계획서대로 진행한 것이죠. 도시 소비자들에게 설문지도 돌렸어요. 열심히 뛰었죠. 이 평가에 26개 팀이 참가했는데, 평가 결과 우리 손맛이 1등을 했어요. 그래서 3000만 원을 더 지원받게 됐어요. 너무 기뻤지요.”
-첫 도전에서 1등을 했으니 그 기쁨을 말로 형언하기 힘들었겠습니다. 지원금 3000만 원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300만 원을 지원받아 수행한 과제가 뿌리단계였다면, 3000만 원을 지원받아 하고 있는 지금 단계는 줄기단계예요. 저희가 처음 목표했던 가공시설을 보유, 가동하고 생산하는 단계로 가는 것이죠.”
-3000만 원으로 공장 부지를 마련하고, 시설까지 하려면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사실 자부담이 있지만, 3000만원을 지원받아서 식품 가공시설을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자금력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 뭔가를 고민했고, 이런 방법을 세웠어요. 제가 사는 동네 옆에 있는 반암정보화마을에 반암권역사업으로 세워진 식품공장이 하나 있어요. 신선식품이라는 한과 제조공장이죠. 그런데 신선식품은 한과만 만들기 때문에 1년에 2개월 정도밖에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요. 정부 보조금을 들여 세운 소중한 공장인데, 1년 중 10개월 가량 놀리는 것이 아깝잖아요. 그래서 저희와 신선식품이 협약을 맺고, 반찬류 생산에 필요한 몇가지 시설을 추가한 뒤 다양한 가공식품을 생산하게 된다면 국가적 낭비도 없고, 여러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군청에서는 처음 이중보조 문제 소지가 있다며 꺼려했는데, 저희가 사업장을 따로 만드는 등 조정을 거쳐 허락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신선식품 공장에서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중입니다.“
-신선식품 쪽 반응은 어땠습니까.
“신선식품은 노령 인력 위주로 한과를 만들거든요. 지역의 젊은 인력이 참여해 다양한 반찬류를 가공 생산하면 신선식품에도 여러 가지 도움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다행이군요. 그 과정에서 따로 사업장을 냈다고 했는데, 무슨 시설인가요.
“이곳은 고창 읍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아산면이잖아요. 어차피 읍내 쪽 홍보도 필요하기 때문에 고창읍 현대아파트 상가에 홍보관 겸 판매장을 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저희가 3단계로 계획을 세운 농가식당으로 진출, 부가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농산물을 이용해서 고창스러운 맛을 내는 농가식당을 하는 것이죠.”
-처음 반찬류를 보다 엄격하게 위생 여건이 갖춰진 공장에서 가공 생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고, 그 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
“작년 12월에 사업 신청한 뒤 올들어 교육받으며 사업계획서 짜고, 뿌리단계를 진행할 때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바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평가에서 1등하고 3000만원을 지원받아 줄기단계를 진행하는 지금은 더욱 신나죠. 그러나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 줄기단계 사업을 끝내고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습니다. 다행히 신선식품과 협의가 잘 되고, 행정당국에서도 협조해 줘 모든 것이 수월하게 풀리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톤이 열심히 지원해 주고 있지만 창안대회 후 사업자들에게 좀더 세밀한 컨설팅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희는 갑작스럽게 사업자가 되었잖아요. 몰라서 센터측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세무, 회계 등 배워야 할 게 너무 많고요. 내년에는 컨설팅을 받아볼 계획입니다. ”
▲ 고창여성농업인센터에서 여성 농업인들이 농산물 꾸러미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실 손맛은 이제 보육단계의 스타트업 기업인데 마케팅, 수익 계획 등은 어떻게 세워뒀습니까.
“기본적으로 고창여성농업인센터의 고창텃밭꾸러미, 성내면의 언니네텃밭 등 꾸러미 사업체에 납품하고, 로컬푸드와 마트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아산에 운영 중인 온몸농촌유학센터에 도시에서 오는 체험 가족이 많기 때문에 이들과 소통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손맛의 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는 인력 문제가 있어 아직 보류 상태입니다.”
-그동안 농산물을 생산해 소규모 꾸러미 판매를 했습니다. 실제로 가공 유통 쪽으로 사업을 진행해 보니 어떻습니까.
“사업을 쉽게 생각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창안학교에서 알려준다고 하니까 배워가면서 하면 되겠다 싶어서 뛰어든 것인데, 실제로 해보니 간단하지 않습니다. 1년 정도 됐는데 여전히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일단 시작한 이상 절대 실패하고 싶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잘 내딛으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트에 가 보면 중국산이 넘치는데, 소비자들이 정직하게 만드는 우리 농산물을 더 소비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예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요. 센터에서 이런 저런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만, 초보 대표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너무 많아요. 처음 뿌리에서 줄기단계로 오르면서 신났습니만, 어느 순간 회사가 돼 있었고,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것이죠. 적어도 운영비는 나와야 하는데, 인건비는 벌어야 하는데 등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동안에는 제가 농사 지은 것 꾸러미로 내고 나면 끝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현재 계획으로 보면 손맛에서는 반찬류를 취급합니다. 취급 품목은 정해졌습니까.
“그동안 파김치 등 15종의 반찬 조리법을 개발했고, 소비자 호응도 조사도 마쳤습니다. 그동안 가정에서 개인적 경험에 의해 만들던 반찬을 표준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표준 조리법을 만들면서 반찬과 생산자를 묶어 전문화 했습니다. 예를 들어 ‘보리수쨈-정경자 회원’ 식이죠. 이처럼 전문반찬생산 체제로 갈 생각입니다. 그래야 맛 좋은 고품질 반찬류를 생산 제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처음부터 품목이 너무 많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품목도 최대한 좁혀 출발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
손맛이 그동안 표준 조리법을 개발한 반찬류는 15종이다. 양파김치는 고춧가루, 매실엑기스, 잡젓, 찹쌀풀죽, 깨, 육수(멸치, 다시마), 부추, 대파, 당근, 밤꿀이 주요 재료이다. 4등분한 양파를 절임물에 1시간 정도 절여 간을 맞춘다.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 육수를 만들고, 찹쌀죽도 걸죽하게 쑨 다음 양념류를 넣고 잘 버무린다. 부추와 대파를 넣어 색감을 풍부하게 한 양파김치는 식감을 자극한다. 이렇게 개발한 반찬류는 파김치, 열무김치, 보리수쨈, 밀북새미, 땅콩조림, 오이소박이, 고추된장소박이, 버섯장아찌, 깻잎김치, 치커리장아찌, 삼채쫑장아찌, 곤드레장아찌 등이다.
-보리수쨈, 밀북새미 등은 생소한데요.
“양파장아찌, 열무김치, 파김치, 장아찌처럼 반찬류는 아니지요. 보리수는 기관지에 좋은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쨈으로 개발했어요. 천식, 기침, 가래에 효능이 있고, 혈액 순환에도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C도 풍부해서 감기예방에도 좋고요. 식빵에 찍어 먹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밀북새미는 지금 거의 사라진 전통음식이예요. 밀과 팥을 넣어서 만드는데,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건강에 좋고, 고창의 맛을 대표할 수 있는 가공식품을 연구 개발해 나갈 겁니다.”
-손맛에는 어떤 여성농업인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처음 7명이 출발했는데, 5명이 출자해서 손맛 영농조합법인이 출범했습니다. 수박, 배, 무, 배추, 복분자, 블루베리, 고구마, 옥수수 등 각각 다양한 농사를 짓는 여성 농업인들이 참여하고 있구요. 손맛이 좋은 분들이어서 맛좋은 반찬류를 소비자들에게 드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고창은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가장 친환경적으로 농사를 짓고, 그렇게 생산된 농산물로 소비자 입맛에 맞는 반찬류를 가장 위생적으로 생산해 제공할 계획입니다. 처음 저희가 이 일을 시작한 목적입니다. 항상 가족의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 마음으로 식재료를 엄선, 가장 위생적인 시설에서 맛좋은 고품질 반찬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 체험농장, 농가식당 등도 차근 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정연미 대표는 1996년 고창 귀촌, 다품목 소량 농사
서울에서 막 신혼 살림을 하던 정연미 대표는 남편 직장 때문에 1996년 고창군 흥덕면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고창군이 남편 회사와 추진한 3만평 규모의 첨단 유리온실 사업이 물거품되었고, 정 대표 가족은 서울로 이사를 가야 했다. 그 때 정 대표 남편이 본사 복귀를 포기하고 고창에서 살기를 원했다. 정 대표가 고창 주민이 된 사연이다.
정 대표 부부는 1998년 고창군 해리면 동호 해수욕장 인근에 1000평 규모의 오이 하우스 농장을 지었고, 오이농사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폭설 등 자연재해, 기름값 상승이 젊은 귀농 부부의 어깨를 짓눌렀다. 결국 큰 폭설 피해를 입고 7년여만에 오이 농사를 접어야 했다.
2005년 고창읍으로 이사한 뒤 남편은 현재 시설하우스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2010년 아산면 반암리 영모정마을로 이사한 정 대표는 남편 사업이 안정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처음 300평의 밭에 고추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초보 농사꾼에게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장에서 구입해 심은 고추가 공교롭게도 꽈리고추였던 것이다. 농약을 하지 않아 벌레 피해도 있었지만, 다행히 고창여성농업인센터 꾸러미사업을 통해 처리할 수 있었다.
이듬해 블루베리를 심었고, 올 봄에는 복분자를 심었다. 고구마와 옥수수 등도 조금씩 심어 수확했다. 지금은 농사가 600평으로 늘었다. 혼자 하기는 조금 버거운 농사다.
꽈리고추 처분하느라 인연을 맺었던 고창여성농업인센터에서 느낀 바가 있어 2012년부터는 꾸러미 판매를 위해 다품목 농사를 짓게 됐다.
사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농사를 지으면 단품종 농사보다 훨씬 바쁘다. 그래도 꾸러미 농사가 좋다. 대부분 농산물은 지인들에게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고, 그래도 남는 농산물은 센터 꾸러미에서 판매한다.
블루베리 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고수익이다. 거름주기, 가지치기, 잡초관리만 하면 잘 자라준다. 하지만 수확할 때 잔손이 많이 가는게 흠이다. 농사를 더 늘린다면 블루베리를 늘리고 싶다. 그러나 요즘 블루베리 재배가 포화상태라는 말이 있어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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