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오니 먹거리가 참 푸짐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반찬의 가짓수도 많고 양도 많다.
보통 15종류가 넘어 상다리가 휠 지경이다.
김치류도 젓갈이 많이 들어가 깊은 맛이 나고 음식의 맛이 감칠맛 난다.
저녁에 콩나물국밥, 순대국밥집에 들러 맛나게 먹고 나니 '두여인' 막걸리집이 기다린다.
노란 알루미늄 주전자를 보니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술도가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올 때면 늘 들고 다니던 주전자.
시골에서 자랄 때 우리 안집할아버지께선 막걸리에 밥을 말아 드셨었다.
그러면 밥이 꼬들꼬들하다고 하셨다.
막걸리를 참 많이도 좋아하셨다.
이미 고인이 되신 지 오래지만 막걸리를 보니 안집할아버지가 그리워진다.
막걸리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정담을 나누게 하고 정을 나누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막걸리집에도 한정식 못지 않은 음식이 나오더군요.
자, 지금부터 반찬이나 안주의 가짓수를 세 보세요.
자, 우선 막걸리 한 사발 드셔보세요.
갈증날 때 아주 좋습니다. 유산균이 풍부해서 건강에도 좋다는군요.
상차림 한번 눈여겨 보세요.
막걸리 한주전자와 반찬 및 안주류 25 가지가 15,000원이랍니다.
(4인 기준으로 막걸리 한 주전자와 25 가지의 안주, 반찬이 따라옵니다.)
막걸리를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이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겠지요.
꼬막
다슬기
간간하니 꽁지를 깨물어 쏙 빨아들이면 속살이 입 안으로 쏙 들어옵니다.
다슬기살을 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땅콩
과메기
게발
부침개
과일안주
날치알인가?
고구마
제가 좋아하는 더덕이군요. 껍질을 벗겨 초고추장에 날로 찍어 먹었답니다.
더덕의 향이 입 안에 가득~~~
소라
쫀득한 소라맛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저녁을 너무 먹어 모든 게 그림의 떡이군요.
두부김치
오고가는 막걸리 한 사발에 정이 쌓여 갑니다.
산낙지가 맨 마지막에 나오더군요. 그 좋아하는 산낙지도 그림의 떡이었답니다.
찌그러진 알루미늄 주전자가 정감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도 막걸리 시음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맛나게 드시죠? 한 잔 쭈욱~~~
절로 군침이 도는군요.
막걸리 퍼포먼스도 볼거리를 제공하더군요. 멋지게 포즈를 취해 줍니다.
술맛을 잘은 모르지만 막걸리 집에서 동료와 친구, 연인, 가족, 친지가 한 자리에 모여
더불어 정담을 나누며 즐기는 한 사발의 막걸리와
정겨운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되겠지요?
첫댓글 생각많이 나네요. 두여인...ㅎㅎㅎ
전주팸투어는 맛있는 게 많아서 참 좋았어요. 정겨운 한옥도 좋았고요.
개별적으로 전주를 여행했을 땐 국보급 문화재도 별로 없고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팸투어를 다녀와서 생각이 달라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