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사순 시기가 어느덧 반절이나 지나갔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다짐했던 그대로,
예수님의 부활을 겸손하게 기다리고 계신가요?
사순 시기 동안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회게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담긴
무한한 사랑을 되새겨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십자가의 길 기도에 바로 그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 들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순 시기가 찾아오면 본당에서 매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때때로 마치 무심결에 묵주 알을
굴리듯 별생각 없이 14처를 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미 내용을 다 아는 영화를 반복해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익숙함이란 것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생각을 뒤집어, 우리는 어째서 이 기도를
사순 시기가 되면 매주 바치는지 돌아보면
십자가에 담긴 예수님의 사랑과,
우리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가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에는 다른 신학적인
설명보다도,
십자가의 길 14처 묵상서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을 읽고
이 책으로 묵상과 기도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은 서울 대신학교 철학 교수이자
가톨릭 교리 신학원 원장이신,
그러니까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김진태 신부님께서 쓰셨습니다.
내용이 어려울까봐 걱정이 앞서시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솔직한 날것의 묵상이라
깜짝 놀랄지도 못릅니다.
이미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십자가의 길
묵상집이 많이 나와 있지만,
<십자가의 길. 고독한 사랑의 길>의
특별한 점은 바로 빌라도, 키레네 사람 시몬
등 각 처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예수님의
시점에서 쓰였다는 것입니다.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에서는 빌라도가 예수님께
자신의 비겁함을 고백하고,
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에서는 그분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기 너무나도 싫어하는 시몬이 투정을
부립니다.
저자 자신의 고백과 묵상도 들어 있고,
어느 부분은 얼굴을 닦아 주는
베로니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시점으로 쓴 곳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들의 고백과 외침은 곧 예수님의
품 안에 있으면서도 나의 십자가가 무겁다고
투정하는,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이 신선하고
감동적인 14처의 묵상을 마치고 나면,
마치 2천 년 전 골고타 언덕에서 예수님의
뒤를 따라 걸은 듯한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그 길에 떨어진 피와 땀에 배어 있는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 고독하게 걸어가신 사랑의 길을
따라 걸으며, 남은 사순 시기 더욱 의미 있게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ㅡ 박효주 효주 아녜스 수녀(생활 성서사
단행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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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사랑의 길/ 박효주 아녜스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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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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