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휴일입니다ㅎㅎ
오랜만이죠? 잘 지내셨어요??
저는 조금 바빴어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 하나 해드릴려고!
옛날에 선생님이 꿈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아이들과 노는 게 너무 즐거워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로 다짐합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주말마다 아동센터에서 교육 봉사를 열심히 합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좋은 친구들과 함께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과 어울리며 보내는 시간은 잊을 수 없이 즐거웠어요.
열심히 공부도 했더랍니다. 공부하고 쉴 때는 동방신기, 빅뱅, 샤이니 분들의 무대 및 콘서트 영상들을 봤는데 그때 참 큰 힘이 됐어요.
하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았네요. 그렇게 갈망하던 교대는 다 떨어지고 맙니다.
결국 재수를 택한 소년은 부산에서 열심히 재수 공부를 시작합니다. 부모님께 부담드리기 싫었던 소년은 조금씩 알바를 하며 혼자 도서관 자습실에서 재수 공부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놓지 않기 위해 부산에 가서도 부산의 어느 아동센터에서 교육 봉사를 고등학생 때처럼 이어갑니다.
재수를 하던 해 9월이 지나 수시에서 교대를 모두 지원했으나 또 떨어지고 맙니다. 정시를 앞두고 현실과 타협을 할지 삼수를 할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오케이. 소년은 오랜 고민 끝에 반만(?) 타협하기로 합니다. 정시 한 곳은 교대, 나머지 한 곳은 일반대 교육학과로 쓰기로 결정합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교대 정시에서 1차 합격을 하게 됩니다! 소년은 기쁜 마음을 잠시 누르고 면접 준비를 시작합니다. 5개년 기출 질문과 사회 이슈를 되묻고 되묻고 대답하며 열심히 준비합니다.
면접은 정말 잘 보고 나왔다! 싶은 찰나에 결과를 확인해보니 합격선엔 터무니없는 예비번호를 받게 됩니다. 1단계에서 1.5배수 뽑은 인원의 턱걸이였던 셈이죠.
12월이었습니다. 그 해 겨울은 송곳과도 같았습니다.
소년은 단념합니다. 그냥 나는 공부머리가 없었던 거고, 교사란 옷은 나에게 너무 과분한 옷이었나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란 꿈은 접었으나, 교육은 포기 못하겠더랍니다.
일반대 교육학과에 진학하고는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대안교육과 대안학교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됩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소년은 힘이 자꾸 빠지기 시작합니다. 뭔가 알 수 없는 벽에 자꾸 부딛히는 기분, 막다른 길로 가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때 소년을 위로해준 것은 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가수들의 무대와 콘서트였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취미로 가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너무 재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소년은 군대를 가게 되고, 음악을 만들며 제대 후 앨범을 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열심히 자기만의 노래를 만들며 군생활을 마치고, 앨범을 만들어 발매합니다.
그리고 전국을 돌며 버스킹 투어도 진행하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소년은 음악을 하면 할 수록 자신이 너무 부족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들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죠.
음악공부를 하기로 합니다. 보컬, 화성학, 미디... 콩나물 대가리는 너무 무섭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노래를 하고 무대 위에 있는 자기 모습이 너무 좋고 심장이 뛰는 느낌이 들더래요.
근데 어느 날 갑자기 고향의 친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우리 학교에 선생님 자리 하나 급하게 비는데 와볼래?"
이게 무슨 일인가요. 눈물과 함께 접었던 교사의 꿈을 펼치게 됐습니다.
혓바닥이 길었습니다. 네. 지금 선생님하고 있습니다...ㅋㅋㅋ
굉장히 뜬금없죠 여러분...? 저도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이번 달 개학하고 첫 출근을 했는데요...
아직도 사실 어버버해요...
물론 짧은 기간 땜빵으로 들어간 자리지만ㅋㅋ
신기하네요. 미련 없이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제안을 받아들인 저도 신기하고
이런 기회가 오는 것도 신기하고
하늘에서 교사 체험판 한 번 맛보라고 주신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퇴근하고 쉬는 날 곡작업하면서 보내고 있어용!
제가 요즘 음악을 만들면서도 학생 때 내가 음악을 만들었다면 어떤 곡들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될 것 같아서 좋네요.ㅎㅎ
뭔가 하늘에서 많은 기회들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기하고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인생에 '절대'라는 건 없나봐요.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교사하려고 다시 고향에 내려오다니...
쉬면서 곡들도 많이 만들어놔야겠어요!
요즘은 콩나물 대가리를 덜 겁내서 큐베이스로 뚝딱뚝딱해보고 있어요ㅋㅋ
어떻게 곡을 채울지 무슨 곡들을 작업할지 설레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네요!
물론 수업 준비도 하면서..ㅋㅋㅋ
여러분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또 올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