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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 데도
오늘 날씨는 더없이 맑고 청명하다.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보니
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진다.
그래서 찾아간 곳.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해수욕장.
그래서 일출과 일몰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그럼에도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그 유명세 때문에 많은 전문 사진사가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아름다운 바닷가에는
해가 지기 전부터 전문 사진가는 물론 일반인도 많이 찾아 온다.
예쁜 해넘이를 눈으로 보거나 또는 카메라 앵글에 담아
오래도록 고운 추억으로 남기기 위하여.
이들 중에는 모델보다 더 모델같은 사람도 있다.
맨발로 호젓하게 바닷가를 걷고 있는 젊은 여인의 뒷모습.
해변가에 길게 늘어 선 낚싯대.
어린 아이를 물속에서 품에 안고 있는
아빠를 담기 위하여 함께 온 가족이 폰에 담는 모습.
물속에서 흠뻑 젖은 채
허니문 사진을 찍다 방금 모래밭으로 올라 온
예비 신랑신부의 모습.
순백의 치마자락이 금빛, 은빛 모래로 가득 하다.
그래도 내 눈에는 곱도
그들은 행복해 한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샛붉은 노을을 배경삼아
그리홀로 셀카를 찍는 여인의 모습은 더욱 고혹적이다.
바닷물 끝자락을 밟으며 밝게 웃으며 달리는 여성과
그 행복해 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주는 연인.
내 폰에 담기는 풍경 하나 하나가 예술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예술가는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연이 그 예술가를 깎고 다듬어
진정한 예술가로 탄생 시켜 주나 보다.
오늘의 명작이다.
노을빛보다 더 붉디 붉은 핏빛 원피스를 입고서
홀로 노을을 담고 있는 여인의 모습.
그러나 역시 그 중에서도 제일은
오늘 이 다대포 바닷가를 찾아 온 사람들
한 명 한명이 스스로 작품이 되고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들 모두가 동행의 사진도 담아 주고
그들 모두도 스스로 모델이 되기도 했으니까.
저녁 여덟 시.
분수쇼를 보기 위하여 해변을 빠져 나왔다.
다대포 해변 분수 쇼.
늘 봐도 신나고 아름답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다대포 분수 쇼의 동영상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