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폭설
김 명 희
하얀 눈사람 뒤 앳된 얼굴
눈물조차 사치스럽던 그날
세상 슬픔 덮을 만큼 쏟아지던 폭설
우주가 멈춘 듯 믿기지 않던 꿈같은 현실
따뜻한 체취가 미치도록 그립던
침묵에 잠긴 긴 긴 밤
짧은 생 이슬처럼 한구석
어두운 땅속으로 잠겼다
긴 긴 세월 옹이처럼 가슴에 자리한 체
한 움큼 꺼내어 되씹어 새겨보는 그리운 얼굴
3월의 눈이 내린다
어제 일처럼 생생한 슬픈 기억
천국에서 만날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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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3월의 폭설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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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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