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찾은 날 : 2023. 04. 15(토)
0 산행코스 : 안민고개만날재-웅산(710m)-시루봉-수리봉-천자봉-대발령(10.53km,4시간37분)
비에 젖은 할미꽃
웅산라인 출렁다리
운무가 벗겨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진해시
시루봉이 우뚝 서 있다
시루봉으로 가는 길가에 벚나무가 즐비하다.
시루봉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
멀리서 바라보면 시루봉이 사각형 시루와 같다라고 하여 시루봉 또는 시루바위라 부른다.
시루봉(시루바위)
시루봉 정상에서 날씨가 좋은 날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일본과 웅천(진해의 옛 지명)을 내왕하던 여객선 통역관을 사랑하게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면서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 했다는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시루봉에서 망운대 웅산 불모산으로 이어진 능선 뷰
진해시가지와 진해만
조금전 지나왔던 시루봉이 꼭짓점을 이루고 있다.
수리봉과 진해시
아름다운 진해만 풍광
천자봉
대발령(만남의 광장을 잇는 다리)
경남 창원시에 있는 웅산을 지난 4. 15(토) 다녀왔다. 예보에 따르면 오전까지 약간의 비가 내리고 오후부턴
개인다고 하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멈춘 듯하나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흐리다. 산행시엔 비가 내리는
걸 누구나다 싫어하겠지만 나도 싫다. 그 만큼 어려움이 가중된다. 출발시부터 짙은 안개가 끼어서 시야가
10미터 이상은 잘 보이질 않고 더구나 해안을 끼고있는 도시라서 습도가 높으면서 운무현상이 잦은 곳이다.
그래도 나는 운무 또는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 있는 이런 산을 좋아한다. 가끔 이름모를 새소리도 들으면서
산행을 하면 피곤하지가 않다.
이번 산행에 몇명 빠진 만차가 되어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여간 기쁘나 안전이 제일 문제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때는 절대적으로 안전이 필요하다. 그 많은 인원중에서 6명만이 A조 정예요원이 되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뛰쳐나간다.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
출발점인 안민고개만남재부터 웅산 중간무렵까지 벚꽃나무가 즐비하다. 시기를 잘 맞췄으면 벚꽃대행진을
했을턴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정상부에 올랐어도 조망이 꽉 막혀서 답답함마져 들었다. 늦게 출발한 탓에
웅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어서 그래도 끼니를 떼우기 위해 밥상을 차렸는데 가느다란 비가 내린다.
잠시 후 비도 멈추고 식사도 했겠다 다시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소 산행코스가 난이도가 있긴
하나 이보다 어디 더 좋을 수가 있겠나 싶다. 금방이라도 산토끼와 다람쥐가 우리하고 놀자고 뛰쳐나올 것만
같은 그런 코스다. 피곤도 잊은채 한참을 걷다 시루봉 근처에 이르느니 영화 한장면처럼 운무가 없어지면서
하늘이 열리고 해가 거짖말처럼 떠오르니 조망이 탁 트이면서 진해시와 남해바다가 시야에 확 들어온다. 정
말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에 빠져든다. 이런 작은 행복감에 빠져 피곤도 잊은채 오늘도 내일도 산행길에 오르
는 것 같다.
2010 년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합해져서 통합이 되어 하나의 창원시가 됐다. 인구가 100 만이 넘기 때문
에 수원, 고양, 용인시와 함께 특례시로 지정되었다. 웅산(熊山)은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 경계에 위치한 산
으로 북쪽엔 불모산, 오늘 산행 출발점인 안민고개를 지나 장복산으로 이어진다. 불모산과 장복산을 연결하는
산줄기가 김해시와의 경계를 이룬다. 웅산은 곰 웅(熊)자를 쓰는데 일명 '곰메' 즉 곰산이라는 뜻이다. 산 정상
에 있는 바위가 마치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의 형상과 같다고 하여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