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이날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특별히 공경하고 성가정을 통해 드러난 사랑과 덕행을 본받고자 제정된 축일입니다. 통상적으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에 지내지만, 작년처럼 주님 성탄 대축일이 주일일 때는 12월 30일에 지냅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최근에 생긴 신심 축일입니다. 성가정에 관한 공경은 17세기 이후 유럽의 여러 신심 단체들을 중심으로 등장했는데, 19세기 특히 캐나다에서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처음 공식적으로 성가정 축일을 장려한 교황은 레오 13세(1878-1903 재위)인데, 그는 성가정 축일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셋째 주일’에 지내도록 제정하였습니다. 이후, 보편 전례력에 포함되었다가 빠지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였는데, 교황 베네딕토 15세(1914-1922 재위)가 1921년 이 축일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첫째 주일’에 지내기로 정함으로써 보편 전례력에 다시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1969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개혁에 따라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로 결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 미사의 본기도와 영성체 후 기도에서는 성가정의 빛나는 모범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가정 역시 하느님 나라의 은총을 누리게 되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본기도).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저희를 천상 성사로 길러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성가정을 본받아, 현세의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마침내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영성체 후 기도).
또한 독서와 복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시작하는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모두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주님 은총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의정부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