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무여불)
천상천하 어느 곳에도 부처님같이 거룩하신 분 없나니
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역무비)
시방세계 어디에도 비교할 데 없네
世間所有我盡見 (세간소유아진견)
세상천지 온 누리 다 돌아보아도
一切無有如佛者 (일체무유여불자)
부처님같이 존귀하신 분 다시없도다.
* 수덕사 대웅전은 1308년 (충렬왕 34)에 건립된 건물로서
건축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대웅전 안에는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불, 아미타불의 삼세불이 모셔져 있다.
이 목조삼세불좌상 (보물 제1381호)은 만공이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만행산 ‘귀정사歸淨寺’로부터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 대웅전 앞마당에는 여래탑이라고도 불리는
삼층석탑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3호)이 있으며,
1936년 대웅전 중수 때 발견된 벽화는 건립 당시의 것으로서
주악공양비천도奏樂供養飛天圖, 수화도水花圖, 야화도野花圖,
금룡도金龍圖, 오선도五仙圖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서까래에 희미하게 금룡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 수덕사 대웅전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단층 맞배지붕 주심포柱心包 집이다.
가구수법架構手法이 부석사 무량수전과 흡사하며
세부양식 역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중요한 차이점은
그 구조, 장식, 양식, 규모, 형태 등에서 발견되었다.
외관은 각 부재部材가 크고 굵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
측면은 특히 아름답다. 약간 배흘림기둥을 연결하는 경쾌한
인방引枋, 고주高柱와 평주平柱를 잇는 퇴보,
고주간을 맞잡는 대들보 등의 직선재直線材와 이들을 지탱하는
다분히 장식적인 포대공包臺工, 그리고 곡률曲率이 큰
우미량牛眉樑들이 이루는 조화와 이들이 흰 벽을 구획한 세련된 구도는
한국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대표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것이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건물 중 특이하게 백제식 곡선을 보이는 목조건축이다.
건립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1308년), 다른 건물의 건립연대를 추정하는 기준이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대웅전은 국내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건축 시기가 명확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한반도 목조건축물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문화재이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15호)과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국보 제18호)은 수덕사 대웅전보다 앞선 시기에 건립됐다 보지만,
두 건물이 언제 건립되었다는 기록은 남은 것이 없고
중수 기록만 전해져서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봉정사 극락전과 부석사 무량수전은 중수 기록과
건축양식 등을 통해 대략적으로 건립연대를 추정하여
수덕사 대웅전보다 앞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 그리고 삼층석탑, 수덕사 출토 고려자기와 와당 등은
고려시대의 수덕사 사세를 보여준다.
현대에 와서는 근대 선품禪品을 진작시킨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에 의하여
수덕사는 한국 선과 불교의 중흥처가 되었다.
만공스님의 문하로는 벽초스님과 혜암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스님들에 의하여 한국 근현대의 선맥을 잇고 있다.
* 만공선사께서 건립한 7층석탑은 기단부 없이 바로 탑신과
옥개석으로 되어 있다. 기단 면석 밖으로 두드러지게 우주隅柱를
표현하였고, 면석에는 두께 10Cm 정도의 사각 테두리가 둘려져 있다.
탑신부의 옥신屋身은 없는데, 옥신 대신 4개의
정사면체 석재를 주춧돌처럼 놓아 1층 지붕돌을 받치고 있다.
각 층의 면석과 지붕돌은 별개의 돌로 이루어졌고,
면석 마마에는 우주와 창방이 표현되어 있으며,
지붕돌은 2단의 지붕돌 받침을 가지고 있는데 반전이 매우 심하다.
상층부에는 찰주擦柱, 보주寶珠, 보륜寶輪이 올려져 있다.
대체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탑이다.
李自綠 이자록 / Jhalo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