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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피
위키피디아
얼마 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동물원에서는 입장객에게 안 쓰는 휴대전화를 받는 행사를 했어요. 휴대전화 부품을 재활용해 멸종 위기 동물인 '오카피'를 보호하자는 캠페인이었죠.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만들 때 쓰는 금속 물질인 ' #콜탄 '을 캐는 과정에서 이 동물이 살아가는 숲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거든요.
#아프리카 에 사는 #초식동물 오카피는 기린과 얼룩말을 반씩 닮은 듯 생김새가 기이한 동물입니다. 네 다리와 엉덩이 부분은 얼룩말과 아주 흡사한 흑백 무늬 털로 덮여 있어요. 하지만 얼굴은 기린과 빼닮았죠. 실제로 기린과 아주 가까운 친척뻘이고 얼룩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답니다.
오카피와 기린은 아주 오래전 살았던 #팔레오트라구스 라는 동물이 #진화 한 후손이에요. 기린은 키가 아주 커졌지만 오카피의 모습은 예전 팔레오트라구스와 크게 다르지 않대요. 그래서 오카피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하죠. 오카피는 실제로 기린이랑 비슷한 점이 적지 않아요. 우선 혀가 아주 길어요. 최장 35㎝까지 자라는 혀는 얼굴이나 몸에 달라붙는 벌레를 쫓아내거나 털을 손질하고 나뭇잎을 뜯어먹는 데 유용해요.
기린은 서로 싸울 때 기다란 목을 휘휘 돌려서 무기처럼 쓰는데 이걸 #네킹 (necking)이라고 해요. 오카피는 기린보다 목이 훨씬 짧지만 싸우거나 장난 칠 때 네킹을 한답니다.
오카피 몸은 울창한 숲에서 살아가게끔 최적화돼 있어요. 다리의 얼룩무늬는 숲속에 햇살이 내리쬐는 모습과 아주 비슷해 적들 눈에 쉽게 띄지 않게 해주는 훌륭한 위장막이 되어준대요. 반면 오카피끼리는 이 #얼룩무늬 를 보고 동족임을 인식해요. 특히 새끼들은 어두컴컴한 숲속을 지날 때 어미의 얼룩무늬를 보고 놓치지 않고 쫓아간대요. 오카피는 #수컷 만 #뿔 이 나는데, 뒤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채 조금만 자라다 멈춰서 숲에서 움직일 때도 거추장스럽지 않아요.
오카피는 야생에서 아주 보기 어려운 동물로 꼽혀요.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 지역의 #열대우림 에서만 사는데, 20세기가 돼서야 서양 탐험가들의 눈에 띄었대요. 하지만 오카피의 생태에 대해선 1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일에 가린 부분이 많아요.
최근에는 생존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답니다. #서식지 인 열대우림에서 최근 #콜탄채굴 이 크게 늘어나 숲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거든요. 사람들에게 밀렵당하는 일도 많아졌고요. 특히 콜탄을 캐는 광부들이 오카피를 사냥해 먹는 일도 늘었대요. 그래서 전 세계 여러 동물원과 동물 보호 단체는 매년 10월 18일을 '세계 오카피의 날'로 지정해 여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답니다.
정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