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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이 쓴 <허생전>이 있다. 10년을 목표로 글읽기에 들어갔던 선비 허생은 가난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 무릎을 꿇고, 7년 만에 글을 팽개치고 장사에 나선다. 한 부호를 찾아가 1000냥을 빌려, 매점매석과 활발한 해외 교역을 통해 허생은 엄청난 부를 모으게 된다. 그의 명성이 장안에 퍼지자, 당대의 실세였던 이완 장군이 찾아와 허생에게 부국강병할 묘책을 구한다. 이에 허생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정책을 제시한다. 첫째는 제갈공명 같은 사람을 추천할 테니 그에게 삼고초려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둘째 조선에 거주하는 명나라 유민들과 종실의 딸들을 결혼시키고, 간신에게서 몰수한 집과 재산을 이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사대부 자제들의 머리를 깎게 하고, 중국옷을 입혀 청나라에 보내 친분을 맺으라는 주문이었다. 즉, 허생은 국가적 현안 문제 해결책으로 인재 등용, 권신의 척결, 실질적 부국강병의 방안 등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이완은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고 허생에게 이야기한다. 허생은 허례 허식에 얽매여 현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대부 계층을 꾸짖으며 이완을 쫓아 내고 다음 날 자취를 감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분석은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는데, 특히 이완에 대한 평가는 고귀한 사대부의 품위를 지키려는 명분 때문에 허생이 제시한 부국강병이라는 실리를 놓친 인물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타인의 강압에 의한 일이 아니라면, 명분과 실리를 따져 가면서 일을 진행하게 된다. 명분은 그렇게 하는 이유의 정당성이며, 실리는 그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이득을 뜻한다. 명분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는 justification이고, 실리에 해당하는 단어는 practical benefits이다. [예문 1] There is no justification for further ban
on U.S. beef. [예문 2] Employers found a justification to push
their workers even harder. [예문 3] They should carefully calculate the practical
benefits before the final decision is ma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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