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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_0325,청천17기
상임이사회 & 봄꽃
*️⃣ 국제식품,초원농원
*️⃣ 촬영작성 이재익(學亭)
* 100/100
*️⃣ 전생에 史官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친구들 모습과 함께 주름살을 미세하게나마 잠시라도 펴주는 봄 꽃들을 배치했으며, 詩들은 잔에 담긴 따끈따끈한 커피처럼
새로나온 2024년 4월호 <<월간문학>> 시란에서 가져와서 활용합니다.
얼굴 모르는 시인님들께 감사드립다.
(학정)
수선화 / 축하 화환대신
툴립
이날은 사실 봄비가 왔어요.
봄의 기운을 표현하는 용어로
*️⃣ <春雉自鳴> 이 있습니다.
봄 꿩이 스스로 운다. 짝을 찾는 게지요.
'때가 되면 무르익는다' 그런 의미!
*️⃣ 건배사 활용
"화창한 봄날"
"춘치자명"
🟫 "그 머나먼 길이 나를 위해 열려 있고
남쪽 고향 갯가에서 불어온 바람소리가
내 귓가에 와 닿으면
음악은 가벼운 날개를 다네"
*️⃣ 조정애 <내 기억의 원류> 중에서
▪️봄길은 나를 위해 열려 있어요.
자료작성 ; 前生史官 學亭
<내 마음의 진달래꽃>
이재익
유년에 진달래는 무서운 꽃,
악인이 꽃덤불 속에 숨어서
사람을 해친다는 동화를 들었으니.
철들자 꽃 곁으로 달려가
입가가 퍼렇게 허기 채우는 반가운 꽃,
흙벽틈 사이에 꽂아 부엌도 새봄으로 치장했다.
소월의 진달래는 사랑과 이별 그 형상의 꽃
사랑을 그린다는 건 언제나 간격이 있는 법
마음속에도 천사교*를 놓아야 한다.
미세한 느낌과 흔들림을 감지하는 영혼의 다리를.
사랑은 언제나 손수건을 준비하는 것.
기쁨으로도 닦고, 슬픔으로도 닦아야 한다.
이제야 꽃 덤불 앞에 합장(合掌)하고 서면
성긴 그물사이로 바람 지나가듯
어린 후회의 녹도 다 닦아 주고
나를 이 자리에 곧추세운다.
프리물러
동기회 회장 정경퇴님
동기회 회장 정경퇴님
철쭉
🟫 버릴 줄 아는 용기
일의 결과에 납득하지 못할 때는 기분 전환을 하고 다음 일에 도전하든지, 납득할 때까지 그 일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까지 쏟아온 노력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노력이 아깝다는 이유로 불만족스러운 결과와 타협하면 허무함 외에는 얻을 수 없다.
*️⃣ 괴테 명언
진달래
진달래
🟫 "겨울은 겨울답고
사람은 사람다워야 하는데
이제 그겨울도 없고
사람다운 사람도 이제는 떠나고 없다
서산에 긴 그림자만 장승 되어 서 있을 뿐이다."
*️⃣ 원탁희 <그 겨울은 없다> 중에서
▪️비슬산 진달래가 많이 피었네.
꽃다운 꽃은 언제나, 아직 많네. 찾아 나서야겠다.
동백꽃,개량종
동백꽃. 재래종
🟫 그 단순함도 복잡함도 다 아름답구나.
모습이 바뀌어도 그 본연은 간직하네.
"오늘도
모서리 많은 도시에 머물다
외곽으로 스며든 내 보금자리에서
다시는
기억 잘게 부수듯
바보처럼 내그림자는 밟지 말아야지"
*️⃣ 김명숙(성효), <그림자 밟은 날> 중에서
▪️기억은 잘게 부수면 안되겠네
부스러기 돼 없어지지 않게 눅진힌 쫀드기 처럼 되면 좋겠다.
라넌큘러스
라넌큘러스
🟫 "때를 탈선해서
반갑지도 않은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는
왜 그리 고독한 탑만 쌓아 올리는가"
*️⃣ 우제봉, <밤비> 중에서
▪️기다리던 비가 아니면 추적거릴 뿐이다.
인생도 그렇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표정이 참좋으세요.
이 분은 이렇게 올려놔도 볼 수 없다네요.
매화
매화
매화
수양매화
🟫 "하루종일 쏟아지는 눈길을 뚫고
수북이 낙엽쌓인 산길을 넘는다
~/ 봄이 두릅나무 가지 끝에 앉은
바람에 묻어 있다"
*️⃣ 유병연 < 봄이 오는 길> 중에서
▪️드디게 어려운 길을 넘어온 봄은 또 후딱 가 버리지요.
"꺾을 만한 꽃 그 즉시 꺾으시게
꽃 질때 기다렸다 빈가지 꺾지말고"
이미 唐 시인이 읊었어요.
오늘에사 '마실만한 맥주 그 즉시 마시게,
김 빠져 맹물되기 전에' 로 들리기도 하고~
아이구 저런, 입춘 바람이 걸린 시래기에 넘어졌구나.
🟫
*️⃣ <입춘>
최지윤
시래기 매달린 처마에
바람이 걸려 넘어진 시간
모퉁이 담 한쪽
매화 가지에 동박새 앉아
햇살 한 줌 받으며
깃털을 가다듬어도
언제나 그랬다
입춘은 겨울의 질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전문)
▪️2024년 입춘은 2/4 이었고, 3/20 춘분 막 지났고, 4/4 청명을 향해가고 있다.
24절기는 양력이다.
▪️이 시 읽고 부전시장 가서 마른 시래기 좀 샀다. 바람걸려 넘어진 시래기 된장찌져 먹으면 좋겠다.
명자꽃
명자꽃
목련
🟫
*️⃣ <고요는 빠른 움직임을 품고 있다>
최종만
반응의 끝은 평형이다
멈춰선듯
수평선처럼 고요하다
바다는 평형을 이루느라
양팔저울 눈금처럼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 간다
바람도
마음도
고요는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이런 빠른 움직임을 품고 있다
(전문)
▪️그렇군요
파도가 치는 것은 바다가 수평선을 이루기 위한 평형작용이요, 우리들 맘 끝없이 크고 작은 요동, 심란한 것은 마음의 고요를 이루기 위한 평형작용이라는 것을!
목마가렛
목마가렛
*️⃣ "햇살은 항상 금빛이 아니다
깨어지고 부서져 어둠이 될 때도 있다
지금 하늘이 캄캄하다
말과 말의 간극이 너무 험하기 때문인가"
*️⃣ 나숙자 <대나무숲의 호홉법> 중에서
▪️2024년은 3월 10일은 총선일이다.
말과 말의 그 간극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잘 새겨 볼 일이다.
산수유
산수유
🟫
*️⃣ <버려진 교자상>
유혜목
교자상 하나가 옆집 문밖에 버려져 있다
다리 접힌 자주 빛 잔치상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들이 그 상 위로 올라 선다
교자상을 채웠던 색색의 음식들
그 음식을 집어가던 눈과 손들
분홍 웃음 띠우며 나누던 대화들
지금쯤 어딘가에 봇물 돼 있겠지
버려진 이웃 집 교자상을 바라보면서
오랜 단절로 인해 움츠러든 만남의 꽃
그 꽃들의 향기가 애듯하니 그리웁다
(전문)
▪️버려진 이웃집 교자상 하나에서 그 잡안의 단란하고 행복했던 일상을 상상해보는 哀想이다. 오직 지금 이곳이 우리들의 확실한 실존이요 행복이다.
수선화
수선화
🟫 "조각나는 것들마다 왜 이리 슬픈지
엄마의 등을 바라보고 있을 어린 자식들이 있어
뭉친 속 대신
반죽을 뜯는다
두고온 고향의 외로움이 흥얼거림으로
펄펄 끓어오른다"
*️⃣ 김다온 <동백아가씨> 중에서
▪️어린 자식을 등에 업고 연탄불에 수제비를 끊이는 한 여인의 고향생각, 생활고의 서민 애환과 그리움이 배어난다. 동백아가씨 그 노래 유행할 때쯤 사연일 것이다.
🟫 "알음알음 들리는소문엔
오순도순 고향 마을 대소가
뿔뿔이 흩어져
각성바지 두어 집만 남았다고"
*️⃣ 권순영 <고향가는 길> 중에서
▪️오늘의 시골이 대개 그렇지요.
동성마을의 해체, 마을이 텅텅비고 빈집만 남아 있기 일쑤지요. 고향과 자연을 노래하기에는 각박해져 가는 세태라!
그래도 추억 더듬으러 가는 모양이다. 부디 마음에 큰 상처가 안되기를~
형제같이 다정한 한때
봄 기운이 느껴지는 수초의 힘찬 생명력
영춘화
영춘화
🟫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에서 난다."
*️⃣ 알랭드 보통
▪️여행을 통해서 견문을 넓혀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결심을 굳히고, 문제를 해결하고, 창작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유채꽃
유채꽃
🟫
*️⃣ 영국의 철학자 러셀(Bertrand Russell) ;
"매순간 숨 쉬듯 불행을 느끼고 가끔 재채기하듯 행복은 온다."
▪️공허한 내면에 빠져들지 말고 대상들에 대한 관심을 넓히라고 그는 말한다. 막연한 두려움, 경쟁, 권태, 걱정, 질투, 죄의식 등 감정에 휩싸여 자신 안으로 집착하는 태도가 불행의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자화부추
중의무릇
카라
🟫 "바꿀 수 없는 결단은 좋지 않은 결단이다"
*️⃣ 로마의 푸블리우스 시루스 BC1세기의 희극작가
▪️2000년 전의 이 말이 아직도 유효하다.
황매화
히아신서
히아신서
🟫
*️⃣ 잔인성의 표본 네로 황제의 위선 ;
"아, 내가 글씨를 쓸 줄 몰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떤 사형판결 죄수에 대하여 서명해달라고 요청받았을 때 한 말.
수양복숭아
수양복숭아
수양복숭아
🟫 "그는 찾고 있던 것을 버린다. 방금 막 버린 것을 또 찾는다. 그는 항상 부동浮動하며, 그의 인생은 끊임없는 모순이다. "
*️⃣ 호라티우스 <<서간시집>>
▪️쓰레기로 버리다가 다시 찾아오기도 하지요. 버리는 데도 갈등이 많지요. 결단도 필요하고~
▪️역사에도 재발견이 있지요. 역사관도 재평가도 있고요. 그건 그렇다 치고~
이승만 대통령은 역사적 재평가 돼야할 민족의 위인입니다.
복숭아꽃
복숭아꽃
🟫
*️⃣ 성호이익 선생 스스로 지은 명정(自題銘旌). (자찬묘비명)
生爲賤士稱徵土
迹涉農夫志壯夫
月色風光随意駕
青天何處不亨衢
▪️徵 부를 징/ 迹 자취 적/ 涉 건널 섭/
駕 멍애 가/ 亨형통할 형/ 衢 네거리 구
▪️살아서는 천한 선비였는테 징사*라 불렸고
농부로 지냈지만 장부의 뜻 품었다네
달빛 풍광을 마음대로 타고 날았으니
하늘 아래 어디인들 좋은 길이 아니었을까
(76세 1756년 영조32년 지음)
* 징사 ; 평생 벼슬 안한 선비였으나, 말단 관리로 부름을 받은적 있어서 徵士 라고 했다.나아가지는 않았다. 전국을 많이 여행하여, 견문식견이 넓은 실학자였다.
이팝나무꽃
이팝나무꽃/ 합천 황매산 가는 길 오도리
🟫
*️⃣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레이토스는 둘 다 철학자였지만,
전자는 인간의 본성을 공허하고 우스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여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언제나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며,
후자는 이와 똑같은 우리의 본성에 연민과 동정을 갖고 있었으므로 언제나 슬픈 얼굴을 하고 눈에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한발짝 집 밖으로 나갈 때마다 한 사람은 웃고, 한 사람은 그와 반대로 우는 것이었다.]
(유베날리스 (풍자시집)>
▪️이 부분을 <<몽테뉴 수상록>> 에서 읽었고, 철학자들은 인간성을 깊이 들여다 보는 나머지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그러나 그게 철학자 본연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튤립
튤립
튤립
🟫 "연락도 없이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매너나 약속 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 사람은 이런저런 좋지 않은 상상을 떠올리고 걱정하며, 이어서 불쾌해지고 점차 분개한다. 결국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나쁘게 만드는 부도덕
하기 짝이 없는일이다."
*️⃣ 니체 어록
[추가]
2024.2.16. 동기회 신년회
철쭉
🟫
*️⃣ <벗꽃 지던 날>
최 송 석
구름처럼 피어오르던 벗꽃
밤사이 비 바람에 떨어지고
어쩌다 슬픈 이별이
주변에 습관처럼 일어나는 지
투병 중이던 친구 환절기를 견디지 못하고
손전화에 이별의 메시지가 떠 있다
생사길
점멸하는 신호등인가
생로병사의 섭리를 모를 리 없지만
이제는 슬픔보다
지난 그리움이 더 짙게 파고드는 우리 세대
화려하던 꽃길에 흩어진 잔해
하얀 영혼이 바람에 쓸려 간다.
불국사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