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하시고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당신 안에 머물면, 붙어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어떤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에 대한 답을 오늘 제2독서의 요한 1서 말씀을 통해서 찾게 됩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실 성경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전하고 있고,
사랑의 실천이 바로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가르쳐 주신 으뜸 계명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31)
그런데, 계명의 실천, 즉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당신안에 머물러라’ 특별히 ‘당신의 사랑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당신 안에서 사랑의 양분을 계속적으로 받고 체험해야
하느님께 받은 사랑의 힘으로, 사랑의 방법으로
이웃들을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말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 자세로 하느님안에 머물러 살아가야 하는지 말입니다.
한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하느님께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태도이겠느냐?”
한참을 고민한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스승은 머리를 흔들면서
“틀렸네”라고 하며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당한 태도가 아니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의무감에 젖어 있는 사람이라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세.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신다고 확신하며, 진심으로 믿습니다.’
간략하지만 실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고한 믿음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던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믿음은 우리를 그분의 사랑 안에 붙어있게 하고 머물러 있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도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너는 무한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이다.
너가 어떤 사람이든지, 너가 악한 사람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너를 사랑하신다.
하느님의 이런 사랑을 묵상하다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너의 불행, 곧 너의 영혼의 혼란과 끊임없는 싸움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너의 육신의 나약함과 병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런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라.
너가 부족하더라도 너는 나를 사랑하라.
너가 원하지 않았던 죄악에 다시 빠지는 일이 있더라도 나를 사랑하라.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순간에도, 마음이 온통 메말랐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너는 나를 사랑하라.
만일 너가 더 완전해진 다음에 나를 사랑하겠다고 생각한다면
너는 나를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약하고 부족한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너의 재능과 지식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너의 덕행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나는 마치 구걸하는 사람처럼 네 앞에 서 있다.
하느님인 내가 너에게 구걸하고 있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너의 불완전한 모습도 아니고, 악행도 아니고,
오히려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고 있는 너의 모습이다.
그러니 의심을 버리고 너 자신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라.
신앙생활, 영성생활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에 온통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그분의 사랑안에 머물며, 붙어있으며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는 것,
그 사랑이 자기 자신을 결정하도록 온통 내맡기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빛이신 예수님안에 머물며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사람은
더이상 어둠 속에서 살지 않고 빛으로 나아가 이웃에게 그 받은 사랑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으로 살아가며 주남안에 머물며 모든 것을 그분의 빛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Rothar Zenetti)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첫댓글 주님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우리 의무요 도리입니다. 비천한 나와 함께 해 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