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려고 계획했던 길은 동양길
하지만 전날의 비에 제대로 등반을 못한
등반객들이 많았는지 인수는 인산인해였고
저희는 비어있는 길로 요기조기 등반하면서
정상으로 가기로 합니다~
정해진 길이 없어 빈데길이라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저 선배님이 가는대로 따라갑니다.
피치사진은 첫피치에서만 찍었고
등반인원이 5명인 관계로 중간중간
핸드폰 꺼내 사진 찍고 하다 지체될가봐
거의 못꺼낸것도 있었고 3피치부턴 세컨을
보게 되면서 더더 시간이 없었어요~
첫피치는 크랙따라 쭉 올라가다 마지막
슬랩 조금만 넘어서면 끝입니다~
2피치는 조금 짧은 슬랩이였던거 같아요~
금방 끝나서 기억속에서도 리셋된걸가요?
은기선배님과 만희선배님과 쓰리샷,
은기선배님은 제가 늦뫼에서 제일 많이
등반을 따라간분입니다.
은은한 카리스마속에 자상함 가득 담고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잡는법을 가르쳐주시면서
막상 힘들어보이거나 힘든 상황은 다 체크해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최고최고
요때까지만 해도 오늘 정말 힐링등반이구나 생각했다가
다음피치에서 된통 당합니다.
3피치 오르기전에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채
신나있는 꾹꾹쓰 ,ㅋㅋㅋㅋ
두번째 크랙에 다리를 끼면서 올라가야하는데
초반 스타트에 다리가 안껴집니다.ㅠㅠㅠㅠ
결국 레이백으로 엉금엉금 올라가 크랙이 좁아지고
거기서부터 다리끼고 발끼고 째밍으로 오릅니다.
덕분에 암벽화 앞창에 빵꾸가 ㅋㅋㅋㅋㅋ
등반을 어떻게 한걸가요 대체
무릎과 팔에 멍이 많이 들어서
저녁에 엄빠랑 저녁먹는데 혹시 데이트 폭력
당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하셔서 당황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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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피치 끝나고 4피치는 요기조기 꺽이는 부분들이
많아서 빌레이 보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선배님이 호두과자를 챙겨주시고 같이 땡겨주셨어요
옆에 다른팀 이모님이 여긴 쉬운곳이고
줄을 깔면 줄이 많이 꺽여 빌레이보기 힘드니
그냥가도 되는곳인데 하며 한마디 하셨어요.
아무리 쉬운곳이라고 할지라도 암벽등반은
도처에 위험요소가 존재하기때문에
빌레이보기 힘들더라도 줄깔고 가는데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삼주전에 등반왔을때에도 꽃은 피었지만 아직은 춥네?
이런 느낌이였다면 이번등반은 온연한 봄이 왔구나
싶더라구요~ 도처에 이쁜 꽃들이
우릴 반겨주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추웠어요~ ㅠㅠ)
꽃이 제일 이뻐보일때는 마음속에 꽃이
존재할때라고 합니다.
요즘 여기저기 이쁜 꽃들이 많이 만개했던데
보면서 마음속에 많이 담아두시길 ~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쏟아지는 우박에
바위틈에 숨어있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다들 서둘러 하강을 하였고
은기선배님은 말구가 올라올때까지 잠깐
숨어있으라고 하십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우박은 금방 지나가고
환한 하늘이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추울거 같아 아침에 눈뜨자마자 내려온
따뜻한 헤이즐넛커피가 더더 달달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점이였어요!!!
기분좋게 포토타임을 가진후 여유롭게
하강을 합니다.
약속이 있어 뒷풀이 없이 집에 갔기에
맛집소개도 생략할게요~
어제의 감정들 !!!
나는 왜 바위를 좋아하고 산에 올가!
언젠가는 누군가보다 더 잘하고 싶었고
또 언젠가는 어떤이들에게 멋있어보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달라진게 있다면 산에 오는 기나긴
여정도 너무 설레이고
등반을 하는 행위자체에서
두려움이랑 싸우면서도 바위를 밟고 있는
암벽화의 촉감을 느끼며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웍을 배워가고 배려를 눈과 마음에 담으며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는 내 스스로가
조금은 뿌듯해졌달가!!
(등반실력말고 마음가짐의 변화를 말하고 싶다.)
오로지 내 힘으론 오를수 없는 곳에
선배님들의 가르침과 배려를 받으면서
세상은 혼자 살아갈수 없음을
이미 너무 잘하고 실력이 뛰어나지만
겸손한 모습에 보고 느끼면서
내가 어떤 사람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삶의 지혜까지 얻어가는 기분이였다.
따뜻한 차한잔도 당연시하지 않으시고
들고오느라 고생했을 후배부터
걱정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올 한해도 정말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등반을 할수 있겠구나 싶어 내심 행복했던 날이였다.
오늘도 이쁜 추억 선물해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등 최고! 늦뫼 최고❤️
PS:꾹꾹이는 제 블로그 닉네임입니다~얼마전 후기에 카페에도 옮기라는 댓글응원에 힘입어카페후기에도 올려봅니다~ 이쁘게 봐주세요~글이 길어 다시 쓰진 못하고 복사붙여넣기했습니다^^
원본글은 요기로 구경와주세용~
https://blog.naver.com/eunjulee0928/223077436975
첫댓글 정성스런 후기 감사해요!
감사는요~ 자주뵈용~😉
은주 후배님은 힘들어도 항상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으네요ㆍ정말 하고 싶은 걸 할때가 가장 행복하다 라고 하죠,산을 사랑하고 암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느껴 집니다ㆍ변덕심한 날씨에 수고했습니다
힘듬보다 즐거움이 더 큰거 같아요 선배님~ 선배님 못뵈서 어찌나 아쉽던지요~ 이번주도 웃는 얼굴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남은 한주도 즐겁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랄게용❤️
너무 서두루지도 말고
꾸준하게 차근차근 오래등반 하다보면 어느새 현 대장님처럼 멋진 클라이머가 되어 있을겁니다.
오래 등반하면서 늦뫼와 좋은추억들 많이 만들어 가세요.
생동감 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차근차근 꾸준히 좋은 추억 만들면서 선배님들 잘 따라가겠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등반 행복한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살구빛깔에 누가 꽃인지 모르겠어요 ^,^ '어제의 감정들' 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해서 나도나도 .. 쭈얌 ㅎㅇㅌ~!!!
캬컁 언니도 화이팅~~ 이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엔 마지막까지 같이 놀아용❤️
잔잔한 여운이 느껴지는 후기네요. 꽃도 이쁘고 은주씨도 이쁘고, 인수봉이 멋졌던 등반이었어요. 좋은 추억 같이 쌓아 가며 오래오래 같이 등반해요^^
헿 따뜻하게 손잡아주시던 언니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미당~ 언니덕분에 따뜻한 추억 또 얻어갑니다~ 오래오래 같이 등반해요 꼭꼭❤️
은주씨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후기네요.
오랫동안 같이 즐거운 등반하며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요.^^
넵 선배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당~ 좋은 추억 많이많이 만들어 갈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