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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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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tusjye/221304990738
자주 산에 오르지만 때가되면 내려와야한다.
산길에 오르내림이 없을순 없을터
정상을 향한 조급함은 시나브로 늦춰지리라.
서글픈 상념일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마음에서 담금질하지 않으면 안된다.
산허리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다행히 우리 산하 곳곳에 아름다운 둘레길이 많으니
조금씩 익혀둘 일이다.
두 주 전, 수 년만에 찾았던 감악산 산행도 좋았지만
산허리를 도는 둘레길이 만들어진 것을 알았다.
운계전망대로 잠깐 벗어나며 만났던 둘레길,
완만한 오르내림과 흙길이 좋아
이 여름이 가기전에 다시 찾아야지 했다.
전 날 좋은분들을 만나 회포를 풀며 들이킨 술이
몸에 축적된듯 찌뿌둥한다.
오히려 이런날 땀을 빼고싶은 마음이 커진다.
일산역으로 이동,
9시 반 문산역에서 감악산으로 가는 2층버스를 탄다.
차창밖 임진강 물높이가
최근 강수량을 떠올리면 의아할만큼 높고 물빛은 짙다.
장마가 다가오고 있어 댐 방류량을 늘린탓일까?
함경남도 마식령 산맥에서 발원하여
파주시를 거쳐 한강과 합류, 서해로 흘러가는 강.
북녘 동포들의 한이 고스란히 실린듯
처연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해빙과 화합 모드가
그들에게도 생기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
10시 10분,
감악산 출렁다리입구에 버스가 도착한다.
이번에는 만남의 광장이 아닌
왼쪽 주차장 사이로 난 길을 들머리로 삼는다.
주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대부분 사람들 복장은
출렁다리를 건너 산에 오를 기세다.
감악산 둘레길과 등산로 안내도다.
'손마중길', '천둥바윗길', '하늘동네길',
'임꺽정길', '청산계곡길'.
둘레길 이름이
주변경치와 유래에서 착안한 순 우리말이다.
각 명칭은 적성면 소재 삼광중, 고등학교
독서창작동아리 '삼광글샘'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2015, 2016년 각 코스를 답사하여 명명하였다 한다.
출렁다리 지나 운계폭포 가는 계단으로 내려가지않고
포장된 옛 등산로로 나와 왼쪽으로 조금 오르면
감악산둘레길 청산계곡길 초입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를 따라 목책계단을 울라간다.
산허리를 둘러 비탈에 만들어진 소로는
이내 황톳빛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길 옆에 우람한 바위가 나타난다.
한 번에 담을수 없어 상하파노라마로 담았다.
보기좋을만큼 넓고 큰 이정표가 서있다.
감악산등산로, 감악능선계곡길.
이 이정표가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
둘레길방향 안내가 없으니 어디로 가야하나?
잠시 궁리를 하게된다.
마침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초행길이라 나만큼 어둡다.
다만 감악산 등산을 왔던터라
감악산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무리가 없다.
혹여 감악산둘레길을 안내자없이 걸을 예정이라면
이정표 표시를 잘 봐야한다.
감악산등산로 이정표, 김악산둘레길 이정표, 양주숲길 이정표 등,
동행하는 구간도 일부있으나
이처럼 다른 구간을 안내하기도한다.
이곳에서 이정표가 가르키지 않는 방향인
아래쪽으로 비스듬히 난 길을 따라간다
길가 커다란 바위가 반겨준다.
숲속 공터에 쉼터가 있다
감악산둘레길 이정표다.
색깔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이 있다.
둘레길 구간 명칭답게
오른쪽에 계곡을 두고 걷는다.
다만 오랜 가뭄에 메말랐다.
지난 가을 떨군 갈빛 낙엽을
새로 달린 초록 잎사귀들은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어쩌면 지금 푸르른 모습으로
영원을 꿈꾸는건 아닌지...
상류쪽으로 올라가다보니
가녀린 아기 울음같은 물소리가 들린다.
아직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한 계곡수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며 힘겨운 신음을 한다.
일요일임에도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들머리로 삼을듯한,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니
본래 많이 찾는 곳이 아니거나
훨씬 더 이른 시간에 이곳을 지났슴이리라.
돌계단이 정겹다.
길림길이 나타난다.
군부대훈련장이 가까이 있는지
경고문(군사작전지역)이 붙어있다.
감악산둘레길 이정표다.
부도골쉼터 방향을 따라간다.
'제 1 교장, 화생방 공격전 행동',
입목 안내판이 난데없다.
아직은 갈피를 잡을수 없다.
분명 이정표를 따라 잘 왔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둘레길이 군 훈련장을 통과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이정표가 보인다.
반가움에 쫓아가보지만
장군봉, 감악산정상과 범바위, 감악산주차장을 가르키고있다.
그렇게 길이 어디에서 어긋났을까,
자책할 무렵 나무에 묶인 빨간 리본이 보인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아름다운 변화 양주, 양주숲길' 안내리본이다.
한동안 둘레길 이정표나 리본을 못봤으니
인정하고싶지 않지만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빨리 결정해야한다.
돌아갈지, 아니면 정상으로 향할지.
다시 돌아가 어지러운 이정표를 찾아갈 자신도 반감됐다.
결국은 정상으로 향한다.
하산하면서 둘레길 적당한 곳을 찾아
중간을 끊고 이어볼 요량이다.
감악산등산로다운 경사와 바위, 돌길이
땀과 숨가쁨으로 편안함은 포기하라 이른다.
바위를 오르는 로프 옆 빗면에
직선으로 누운 나리꽃 진한 주홍빛이
단조로운 풍경에 그야말로 홍일점이 되었다.
등산로를 벗어난 봉긋한 봉우리,
나무사이가 훤하다.
시원한 조망을 기대하며 오른다.
가린것은 없는데
옅은 안개가 원경을 지워버렸다.
조금 더 올라가니
능선 나무숲은 주변 풍경을 감췄다 드러냈다 한다.
발 디딜곳도 충분하고
그리 위험해보이지는 않지만 로프를 쳐놓않다.
유사시 또는 훈런에 사용되는 군부대 비트,
돌탑처럼 쌓아올린 지붕밑 경계창이 눈을 번득인다.
이제부터는 지지난주에 올랐던 길을 따라
장군봉, 임꺽정봉, 감악산비가 있는 정상을 오른다.
능선 바람과 바위가 극한 기세를 부리는
척박한 환경에 뿌리내린 소나무들이 스쳐지난다.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나간 흔적들이
그 만큼 기묘하고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등산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저거는 부르는게 값이겠다."
어리석은, 위험한 얘기로 들리지만
나 또한 옆에 두고 싶은 욕심은 감출수 없다.
하지만 땀흘려 애써 올라온 이들만이 누릴수있는
행복도 있을터,
이 또한 그 하나다.
장군봉에 오르니 등산객이 꽤 많다.
푸념하듯 말한다.
"감악산둘레길을 돌려고했는데
어디에서 잘 못 들었는지 여기까지 왔네요."
관심을 가진 누군가의 설명이
장군봉안내도에 손으로 표시한다.
상상만으로도 오금이 저리는데
부모를 따라온 아가씨가 절벽끝에서 아찔한 걸음을 옮긴다.
부모의 괜찮다는 격려가
왜 그리 무모하게 들리는지...
내 딸이라면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할텐데.
임꺽정봉 아래 고개마루 암석위에서
남자 둘이 번갈아 사진을 찍어주고있다.
"임꺽정봉은 정상표지가 없나봐?"
"그러게, 그 사람이 여기라고 했으니
아뭏든 사진은 찍고 가야지."
단박에 상황을 알아차린다.
"조금 더 올라가시면 임꺽정봉이 있어요.
정상표지석도 있고요."
지난 번 임꺽정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대충 보고 발걸음을 돌렸었다.
어느 설명에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동굴에 닿을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보기로 한다.
물론 밧줄을 타고 내려갈 용기는 아니다.
난간을 넘어 조심스레 발길을 옮긴다.
마른 낙엽이 천애절벽 위에 세월의 더께처럼 쌓여있다.
밑을 볼만큼 다가설 용기는 결국 나지않는다.
뒤돌아서는데 조그만 구멍이 보인다.
그 밑으로 밧줄이 내려져있다.
약 10미터 내외 아래쪽으로 열린 공간이 보인다.
하산길을 궁리한다.
주 등산로를 이용해서 바로 내려가자니
시간이 넉넉하다.
둘레길 적당한 곳으로 내려가
가능한한 걸어보기로 결심한다.
까치봉가는 능선 팔각정자에서
우측 객현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조금 내려간 곳 갈림길에서
잠깐 갈피를 잃는다.
설치된 난간을 따라갔어야하는데
옆 봉우리로 올라섰던 것이다.
한동안 길을 따라가니
로프가 설치된 암벽이 나온다.
그리 높지는 않아 오른다.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어보였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듯 하다.
곧추선 바위가 기품을 지녔다.
안개가 짙지는 않아도
먼 곳 시야를 가릴 정도다.
절벽 위 나리꽃 너머
감악산 정상 통신탑이 보인다.
하산길이 상당 거리에서는
길 따라가기가 어렵지않다.
하지만 일부구간은 수풀이 웃자라있다.
감악산등산로 이정표다.
'객현리'가 '산촌마을'로 바뀌었다.
동일한 곳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정표 제목을 잘보면 등산로를 걷는지
둘레길을 걷는지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마침내 둘레길에 닿았다.
감악산둘레길 이정표가 그 상황을 입증해준다.
감악산둘레길 천둥바윗길 코스 안내리본이다.
사방댐 계곡이 메말랐다.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산촌마을을 앞둔곳에 넓은 공터가 보인다.
둘레길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니
제법 넓은 수영장까지 갖추고있다.
개인 소유는 아닌듯 하다.
나무다리가 또랑을 건너게한다.
'천둥바윗길' 구간과 '손마중길' 구간이 나누어진다.
엉겅퀴가 고운 빛깔 꽃을 피웠다.
벌목지 비탈로 길이 연결된다
곧게 자란 소나무 조림지 사이
부드러운 황톳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진행방향으로 선고개까지 930미터 남았다.
그리 급하지는 않아도
고개마루 가는 길 경사가 있다.
폭우에 흙이 씻긴 자리에
자잘한 돌들이 드러났다.
길 사이에 잔디가 자라났다.
다양한 형태의 길이 숨겨져있다.
주말, 둘레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다.
도심에서 멀지않은 곳, 천혜의 경관에
대중교통 접근 편의도 갖추었으니
더 많은 사람들과 지나칠 기대도 있었는데 아쉽다.
때로는 한적한 숲길이 그리워 일부러 찾기도 하지만
너무 적막하고 으슥한 길에서는 두려움도 없지않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널리 알려진 길은
그런 대중성도 사람을 끄는 역할을 하지않을까?
여기쯤이 지난 번 감악산 하산길에서
범륜사로 접어들던 갈림길이다.
운계전망대에 오른다
감악산 출렁다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위태로움을 즐기고 있다.
운계폭포는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고
자주 볼수 없는 장관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도 여전하다.
돌탑위에 누군가
샛노란 금계국을 얹어놓았다.
그 원색이 눈을 씻어준다.
범륜사 갈림길이다.
저 앞으로 감악산 둘레길 들머리로 삼았던
청산계곡길로 접어드는 초입 계단이 보인다.
운계폭포쪽으로 내려서 시원한 물줄기를 담는다.
방금 올랐던 운계전망대를 올려본다.
사물은 보는 위치에 따라서 그 품위를 달리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풍경이 다양하다.
결국은 포기하고 돌아서는 연인,
아이는 좋아서 들뛰고 엄마는 걱정에 잔소리,
길을 차지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
연인의 팔을 부여잡고 위험한 걸음을 떼는 모습.
스릴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출렁다리 위에서 추억이 된다.
3시 반 출발하는
감악산 출렁다리발 2층 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있다.
많이 아쉽다.
처음 계획했던 둘레길 코스는 다음으로 미룬다.
아직까지 길 찾기가 미숙하다는 자책에
이정표 관리에는 문제가 없는지 책임을 묻고싶다.
일부 갈링길에서
이정표는 방향 가늠하기가 애매하다.
이정표 방향을 잘보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찾아간다면
다음 번 둘레길 나들이는 잘 될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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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티비에서 감악산 출렁다리를 보았는데 여기서보니 반갑습니다. ㅎ ^^
궁금한게
회상누님께서 출렁다리를 어떻게 건너실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