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락 : Tapes (Amygdala, Ruditapes) philippinarum (Adams et Reeve)
► 방 언 : 반지락(당진, 서산, 화성, 부안, 선재도, 고흥, 완도, 승주, 제주, 통영, 부산, 영광, 함평, 목포, 하동), 배도래기(마산, 진해), 빤지락(포항, 울진, 통영), 소합(서산, 대천, 화성, 홍성, 광천, 보령, 안면도), 바지래기(조암, 태안), 개발이(고성), 입조개(대야, 월도), 방어조개(평남, 황해도), 모시조개, 황합(黃蛤)
► 외국명 : (영) Little clam, Baby clam, Short-necked clam, Japanese littleneck clam, (일) Asari (アサリ)
► 형 태 : 크기는 패각의 각장 4㎝ 정도이다. 조개라면 먼저 바지락을 생각할 만큼 다산하고 많이 식용하는 종류이다. 껍질 표면의 무늬는 변이가 심한데 특히 좌우 양각에서 모양의 변이가 현저한 경우가 많다. 전연은 둥글고 후단은 약간 절단상으로 되어 있으며 각정부는 부풀어 올라 있다. 각표에는 많은 방사늑이 있고 후방에도 다소 강하게 되며 성장늑이 교차되어 약간의 포목상을 이룬다. 교면에는 주치가 3개 있고 외투선은 비교적 크게 만입한다.
► 설 명 : 조간대에서 수심 4m까지의 모래, 개흙질에 서식한다. 주로 모래와 펄이 섞인 곳에 분포하며 식물성 플랑크톤을 여과 섭식한다. 바지락은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사는 특성이 있어 양식이 다소 용이하다. 산란기는 3~9월이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고 있으나 특히 선재도일대, 안면도, 출포만, 강진만, 사천만 등에서 다산한다.
자연산도 많지만 근년에 와서는 양식도 많이 하고 있다. 간조시 4~5시간 노출되는 곳이 적지이며, 치패는 족사로 돌에 착생하기 때문에 모래가 많은 펄에 자갈이 섞인 곳이 착생률이 좋다. 어장에 뿌려진 치패는 반년에 각장 2㎝, 1년만에 약 3㎝로 자란다. 갯벌에 봄 또는 가을에 어린 바지락을 뿌렸다가 다음해 4월부터 거둬들이면 된다. 그렇다고 가만 둔다고 바지락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아니다. 모래가 부족한 갯벌에는 왕모래를 뿌리고, 펄과 모래가 적절히 섞이도록 경운을 해주야 한다. 바지락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갯벌은 모래와 펄이 8:2 또는 7:3 정도로 섞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일 년 정도 자라면 길이가 1.5~1.6배, 무게는 3배가 된다. 바지락은 흔한 조개이지만 1년 내 수확할 수는 없다. 주 산란기인 7월 초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독이 있어 채집하지 않는다. 껍질채로 국이나 찌개에 사용하며, 탈각한 후에 튀김이나 조림 등으로도 이용한다. 지중해 연안에서도 각종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가을부터 봄이 제철이며, 최근에는 중국 등지에서 탈각, 동결된 수입 물량도 늘고 있다.
제철은 봄부터 여름이다. 일년 내내 맛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추운 날씨에는 살이 빠져 있다. 조가비는 얇고 연체가 크다. 중독성이 없어 쓴맛이나 떫은맛이 거의 없다. 가열을 해도 살이 딱딱해지지 않으며, 감칠맛이 강하다. 패각은 가열하면 바지락 무늬의 검은색과 청색은 갈색으로 변색된다. 조개류의 특징인 강렬한 감칠맛 덕에 크기는 작아도 맛이 상당히 좋다. 여느 조개류들이 다 그렇듯 바지락도 국물 요리에 넣으면 시원한 육수맛을 내기 때문에 주로 찌개, 칼국수, 짬뽕 등 국물 요리에 넣어서 익혀 먹는데 국물이 끓을 때 넣는 것이 끓기 전에 넣을 때보다 맛이 좋다.
► 분 포 : 한국(전 연안, 특히 서해안), 일본(중부 이남), 대만, 남중국해, 필리핀, 연해주, 인도, 하와이, 북아메리카 서부 등 인도양~태평양 연안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유럽과 지중해 연안에도 분포한다.
► 비 고 : Tapes japonica, Tapes semidecussata는 이명(異名)이다.
► 참 고 : 바지락은 살아가는 수심에 따라 크게 조간대에 분포하는 개체와 조하대에 분포하는 개체로 구분된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조간대에 분포하는 개체들은 조하대 개체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고 통통한 편이며, 조하대에 분포하는 개체들은 전체적으로 크고 길게 보인다. 조간대 개체들은 간조 때 호미나 갈퀴로 바닥을 뒤집거나 긁어서 잡는다. 이런 방식은 서남해안의 갯벌이나 수심이 아주 얕은 곳에서 이루어진다. 조하대 개체들은 선박 위에서 채취기를 가지고 잡아들인다. 채취기는 철로 된 망사를 틀에 부착하고 아랫변에 여러 개의 갈퀴를 단 망을 긴 손잡이에 달아 배(1톤 급의 작은 배) 위에서 갯벌을 긁어 올리는 방식이다. 그 밖에도 형망과 같이 보다 큰 배(5톤급)와 큰 어구를 이용해 바지락을 캐기도 한다.
바지락은 여러 가지 요리(찜, 죽, 젓갈, 칼국수, 회무침, 수제비, 맑은 국, 볶음 등)를 위한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육질 100g에 칼슘(80mg)과 계란의 5배나 되는 마그네슘(50mg)이 들어 있다. 또한 생체 방어에 필요한 효소와 효소 생산에 필요한 구리도 130mg이나 들어 있다. 특히 바지락은 미량원소로서 무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대사 조절작용으로 병후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바지락 조개가루를 헝겊주머니에 넣고 달여서 차 마시듯 하면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등 인체에 칼슘을 보충해 준다. 작고 흔한 조개이지만 살 뿐 아니라 껍데기까지 사람에게 많은 이로움을 준다.
그런데 바지락은 한 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특성으로 갯벌에 흘러드는 각종 오염원에 무방비로 노출되기도 한다. 또한 젓갈을 담그거나 날것을 요리하여 먹는 경우 늦봄부터 초여름까지의 번식기에는 중독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 “오뉴월 땡볕의 바지락 풍년”을 들 수 있다. 이는 한 여름 땡볕에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칼슘의 석출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패각이 커져 풍성해 보이지만, 조갯살은 제대로 자라지 않은데다 독성이 있어 먹지 못 함을 비유한 말이다. 이 속담은 외관상으로는 보기 좋으나 그 실속은 거의 없음을 일컫는다. 비슷한 속담으로 “속빈 강정”, “빛 좋은 개살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