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늦봄, 일하기에 딱 좋은 날에 시간에 맟춰 한옥현선생님 오십니다.
오늘은 일꾼들이 많습니다.
마을인생학교동무들이 4명, 천지인이 6명, 간디학교에서 온 한결이, 하진.하민이네가족, 라떼, 후마, 두더지와 일꾼들까지.
특히 행복에게 특별한 선물(선생님 계란 한 판)을 주십니다. 일꾼으로 간택되었네요.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올 봄에는 비가 너무 자주왔다.
마늘과 양파는 겨울을 나는 작물이다. 그런데 마늘은 버텨주고 있고 양파는 시들하다.
다른 농가는 마늘, 양파도 많이 엎어졌다. 돈벌이 농사가 아니더라도 마늘이 체면치레는 해주고 있다.
오늘 할일은 닭똥 가져다 뿌려놓으면 다음 주에 밭을 갈아 여름농사를 짓자. 비닐도 걷자.
약은 2통을 가져왔다. 1통은 감자밭에 주는데 밑이 잘 드는 뿌리에 영양을 주는 것이다.
다른 1통은 고추밭에 주는데 위로 크라고 잎에 영양을 주는 것이다. 밭땅이 부실해서 약을 넣는다.
옛 어르신들은 '종자를 베고 굶어 죽었다'는 말이 있듯이 종자를 아주 소중하게 다루었다.
농사짓는 행위는 아주 진솔한 행위이다.
삼삼오오 나누어서 일을 시작합니다.
마을인생동무들이 큰 힘이 되어주네요.
고마워요.
새참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마무리를 짓습니다.
상추는 솎아서 공양간에 가져다 놓았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챙겨가시게요.
저녁 겸 새참을 들며 모내기에 대해 한 말씀 듣습니다.
모내기는 5월 마지막 주 토요일(25일)입니다.
모내기에 앞서 논바닥 수평잡는데에 마음을 모아 행해야겠네요.
우리 논은 우렁이를 넣는데 물높이가 잘 맞춰지지않으면 물이 적은데는 풀이 자라고, 물이 많아 모가 잠기면 우렁이가 먹이인줄 알고 먹는답니다. 하여 수평 맞추는 것과 모내기 후 보름동안 신경을 바짝 쓰면 훨씬 수월하다고 말씀하시네요.
고맙습니다.
몸은 고단하다고 하는데 입꼬리는 자꾸 올라가네요.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