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아프다/어향숙

[어향숙]

봄도 아프다/어향숙 


마알간 유리문 밖
아까부터 누군가 서성인다
약국 문이 열릴 때마다
들어올까 말까 망설인다

빠끔 내다보니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봄 햇살이 오들오들 떨고 있다
겨울을 따돌리고 부리나케 달려왔는지
미처 신발도 신지 못했다

오는 길에
논두렁의 냉이와 쑥을 깨웠을 것이다
숲의 나무와 풀도 만났을 것이다
몸살 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얼른 문을 열어 준다

소아과 처방전을 들고 오는 어린아이처럼
배시시 웃으며 소파에 앉는다 
이내 드러눕는다
미열이 난 이마에 가만히 손을 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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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집 <낯선 위로가 눈물을 닦아주네>에 실린 제 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맘때 쯤이었어요.
약국 유리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손님 앉았다 나간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거여요.
그 모양이 환절기에 감기 걸려 찾아온 환자 같았어요. 

이른 봄이라 소아과 환자로 생각되었고 소파에 비친 환한 부분은 아직 뜨겁지 않은
"미열"난 "이마"로 느껴졌어요.

봄도 당연히 아픈 시기가 있을 거여요. 그 시기를 잘 보냈기 때문에 여름의 강렬한 태양을 즐기고, 가을의 멋진 풍경을 만끽하고, 겨울을 견디며 황홀한 순백의 세상을 맞이할 수 있었겠지요.

김난도 작가는 "아프니까 청 춘이다"라는 책에서 시작하는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고 했지요.하지만 언젠가 그 존재는 눈부시게 아름다울 날이 있으니 꼭 기억하라고!

우리 약사님들도 지금 아프고 힘든 일이 있다면 봄날이라 여기세요.곧 좋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오늘도 힘내세요^^♡

[색동저고리]

맞아요. 봄에도 초봄은 겨울과 싸우며 전진해 오지요.
오늘 아침 왕 초보영여시간 EBS2 에서
말을 부드럽게했어. 잘했어.
우리 싸우지 말자를 하더군요.

I talked them, nicely.
That 's good .Let 's not start a fight with them.
덕분에 복습했네요. ㅎㅎㅎ

[어향숙]

감사님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
넘 보기좋아요ㅎ
굳입니다!!!
덕분에 저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