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오후 순천에서 내려오는 버스 안에서 기사와 앞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서 마음이 착잡하였다. 50대 후반 아주머니는 순천에서 일을 보고 여수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한다. 기사가 어디에 사느냐고 하였더니 여수에 산다고 하였다. 기사 하는 말이 "어디 가서 여수에 산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에 그 아주머니도 "누가 물어보면 순천 산다고 한다."고 하였다.
그 아주머니는 여수에서 공무원이 도둑질을 하고, 경찰까지도 도둑질을 해서 챙피하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여수는 얼마나 돈이 많으면 공무원과 경찰이 도둑질하느냐?"며 여수를 도둑놈의 도시, 비리의 도시로 취급을 해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서울에 사는 사위가 여수가 처가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시민들에게 여수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워야 여수로 이사 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래야 시청에서 발표한대로 2020년에 35만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5년 동안 준비를 한 세계박람회를 개최해놓고도 비리도시로 도시 이미지가 바뀌게 된 것은 심각한 일이다. 라디오에서 '안개 낀 여수항'이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한 때 여수를 '밀수의 도시'라고 해서 곤혹스러운 적이 있다.
시민들과 향우들이 이런 고통을 받게 된 것은 여수시장의 꿈 이야기가 더 증폭 시켰다. 세계박람회가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오르지 못했는데 시장의 황당한 꿈 이야기가 1위에 올랐을 정도이다. 시장은 지금도 3년 동안 도둑질을 한 8급 공무원의 비리 행위의 책임이 자신에게 없다는 것이다. 박람회 개최 도시 여수시 이미지를 한꺼번에 까먹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은 시장에게 있다.
3년 동안 바로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도둑질 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회계 관리 시스템이 문제이고, 그것을 발견해내지 못하는 감사시스템이 문제이다. 이런 시스템을 방치한 최종 책임은 조직을 관리하는 시장에게 있다. 그런 시장이 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고,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2월 19일 대교동을 시작으로 27개 읍면동을 다니면서 무슨 낯으로 무슨 말을 하고 다닐 것인지 궁금하다. 책임은 부하 직원에게 돌리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면 시민들은 정신 상태에 대한 우려를 할 것이다.
도둑질 당한 80억원을 환수해야 하는데도 TF팀까지 만들고, 보상제도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법적인 요구를 하지 않아 법원으로부터 신청 각하 판결을 받아 시민들을 또 다시 실망하게 만들었다.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시장과 2천 여 공무원들의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시민들이 분노를 하여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는데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뜬금없이 통합청사를 지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하였다.
여수시 자체 예산으로 800억원을 들여야 하는 통합 청사 건립이 지금 거론할 때인지 모르겠다. 70억원을 들여서 시내버스도 닿지 않은 시청옆에 청와대에서나 볼 수 있는 호화 구리 기와 지붕을 얹은 보건소를 짓었다. 다른 도시는 공원을 늘려가는데 있는 공원을 없애고 전국에서 네번째로 큰 호화 보건소를 짓었다. 시장은 시청옆에 또 문예회관을 짓겠다고 한다. 시민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는 일은 하지 않고, 언제 그런 사건이 있었느냐는 듯이 시민들을 비웃고 독불 장군식으로 마구잡이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발 그 독선의 상징 파란 옷 좀 벗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근신을 했으면 한다. 시장부터 먼저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야 2,000 여 시청 공무원도 근무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다.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 다음 시민들과 대화에 나서도 늦지 않다. 지금은 하늘을 두려워 하고, 시민들 보기에 부끄러워 하는 목민관의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본 메일은 지역주민과 지인들께 보내는 정보성 메일입니다. 메일 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수신거부]를 클릭하십시오. If you don't want this type of information or e-mail, please click the [unsub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