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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참 대단한 나라다.
어떤 이는 이런 생각 자체를 국뽕이라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라. 지금 세계의 어떤 나라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세계의 소위 내로라하는 나라들과 경쟁하고 있는가를.
대한민국은 그렇게 큰 나라가 아니다. 인구는 5천만, 땅덩어리는 10만 제곱킬로미터 정도이다. 인구는 대략 미국의 7분의 1, 일본의 2.5분의 1, 중국의 30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고, 면적은 미국과 중국의 약 100분의 1, 일본의 3~4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
국력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GDP 역시 대략 미국의 13분의 1, 중국의 9분의 1, 일본의 3분의 1 정도이다. 그리고 이들은 세계 1,2,3위의 경제 강국들이다.
이들 외에 전통적 선진 강국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GDP가 우리의 2배 남짓이고, 영국과 프랑스가 2배에 채 미치지 못한다. 그들의 인구는 8천만과 6~7천만 정도로 우리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 그 외에 중국과 맞먹는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인도의 GDP가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상의 7개국을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등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산업들에서 이들 상위 7개 강국들과의 국제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은 참으로 독보적인 존재이다.
예컨대 전자산업의 경우, 우리는 미국, 독일, 일본과 함께 4강을 형성하고 있다. 잘 알다시피 가전 분야는 한국의 삼성과 LG가 현재 세계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산업의 필수 소재가 된 반도체의 메모리 분야는 대한민국이 7할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 핫하게 떠오른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이 7할 정도를 틀어잡고 있지만, 삼성이 대만의 강자인 TSMC와 거의 동등한 기술력을 보유하여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우리의 잠재력은 만만치 않다.
이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까지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가?
유럽은 이제 반도체 분야에서 거의 미미한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일본 또한 비참할 정도로 반도체 분야가 쪼그라들어, 하나 남은 회사마저 미국 회사에 인수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착각하지는 말자. 그들의 원천 기술력이 우리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 돈을 버는 시장에서 그들의 존재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만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세계를 휘어잡고 있지만, 전자산업 이외의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들은 경쟁력 있는 자동차 업체도, 철강 업체도, 조선 업체도, 배터리 업체도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다수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회사들을 하나 둘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철강의 포철, 자동차의 현대기아, 조선의 현대 삼성 대우, 메모리 반도체의 삼성 sk하이닉스, 가전의 삼성 LG, 휴대폰의 삼성, 배터리의 LG 삼성 sk, 디스플레이의 삼성 LG 등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정보통신과 석유화학 분야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범용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팔방미인처럼 모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는 없다. (물론 기초 체력이 튼튼해야 하는 우주항공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AI 등 첨단 분야에서는 여전히 따라잡기에 바쁜 것 또한 사실이다.)
예컨대 기술 강국이라 불리는 독일도 휴대폰,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조선, 가전 등의 산업 분야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술로 세계를 정복할 기세였던 일본 역시 이제는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산업 전반이 약화 일로에 있다. 조선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이 몰락했고 철강과 배터리 산업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미국은 소프트웨어 컴퓨터 항공우주 등의 첨단 분야에서는 세계를 이끌고 있지만 사회가 계속 필요로 하는 범용 제조 산업 분야에서의 존재감은 아주 약해졌다.
유일하게 중국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지만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분야에서 결정적으로 경쟁력이 없다. 물론 중국이 거국적으로 자본과 인력을 투여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로 상당 기간 따라잡는데 애를 먹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이 당장 반면교사로 우리 옆에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외국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한민국은 별종임에 분명할 것이다. 물론 이전에 일본이 거의 모든 산업 부문에서 그보다 더 맹렬하게 세계를 상당 기간 휩쓸었던 전례가 있지만, 당시의 일본은 미국도 추월당할까 봐 겁내던 세계 제2위의 막강한 경제 강국이었다.
이제 잠시 개별 산업 부분을 살펴보자.
철강의 포철은 비록 생산량은 세계 제일이 아니지만(중국 업체들이 최상위권 차지) 철강 분야의 기업 경쟁력에서 10년 이상 연속 세계 최정상권에 서 있다. 그런데 제철업은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로 대표되는 온실가스를 엄청나게 배출한다. 그런 입장에 서 있는 포철이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환원제철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사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를 대처함에 있어서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탄소중립을 실현함에 있어서 친환경적인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대체재로서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수소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발전하는 수소연료전지는 배터리로 구동하기에는 벅찬 대형 트럭이나 버스, 선박과 프로펠러 추진 비행기 등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데 적합하다. 앞으로 보편화되면 이런 장비들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렇지만 이 기술은 하늘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제트여객기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근래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에서 (발전용) 수소가스터빈에 대한 기술개발을 시작하였다. 수소가스터빈 발전은 화석연료 대신에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따라서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온실가스 배출의 큰 몫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만약에 한발 더 나아가 이 기술을 (가스터빈 엔진인) 제트기에게도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 하늘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또한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처럼 수소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운송의 전 분야와 발전에 걸쳐서 앞으로 탄소중립의 실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운송과 발전 분야 외에도 철강 산업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또한 매우 심각하다. 철광석을 코크스로 제련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코크스를 수소로 대체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꿈의 제철법이라 할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개발을 포철이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엄청난 난관도 예상되지만, 포철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수소를 상당 부분 사용하는) 파이넥스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성공한다면 한국의 제철기술은 정말로 세계를 앞서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향후 2~30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간의 기술개발 레이스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많은 난제의 해결에 국가(연구체계)가 얼마만큼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어쨌든 현재는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하겠다.
철강과 전자산업 외에도 대한민국은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캐시카우로 지목받고 있는 배터리 분야에서 3개의 회사가 세계 정상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 역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현재 세계 1~3위를 휩쓸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휴대폰 역시 여전히 애플과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엄청난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기아가 현재 실질적으로 폴크스바겐, 도요타, 테슬라 등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은 5G에서는 물론 꿈의 통신이라 불리는 차세대 6G에서의 패권도 노리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주요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튼튼한 기초가 요구되는 우주항공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의 첨단 분야와 코로나 사태에서 그 중요성이 확인된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의 열세는 앞으로 따라잡아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어쨌든 대한민국이 세계 10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임에도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세계의 최강국들과 동등하게 경쟁을 하고 있음은 엄연한 현실이 되었다. 60년 전,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국민이 보릿고개에 끼니를 걱정하고, 변변한 소비재 산업도 마땅히 없던 나라가 이제 이처럼 세계 최강국들과 거의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어깨를 겨루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다.

첫댓글 동창 사이트에 퍼서 올렸더니 많은 조횟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해서 제가 다음과 같은 댓글 썼습니다------- 정태웅첫댓글 17:12 (9/5)
대한민국의 산업계에서의 경쟁력이 정치를 통해 꽃피어야 되는데, 필자는 “밝은누리” 저서에서 그 해법을 이탈리아의 "마니 풀레테"에서 찾고 있다. 그 예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유급비서 9명을 가신처럼 부려서 이들이 낙하산으로 시-군구의회를 장악하여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 유럽 의원은 이러한 비서진이 없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정풍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필자(이창영)의 "최고의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해법 제 2탄 원고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