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은 특별한 날을 소중히 여기고, 특별한 사람은 평범한 나날을 소중히 여긴다.”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는 근대철학자이지만, 그는 진실한 크리스천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자세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삶의 자세는 모든 영혼들은 신의 사랑을 받은 존재라는 것이다. ‘탄생’이란 우연이거나 ‘피투성’ 즉 ‘던져진 것’이 아니라, 신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개개의 영혼들은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 아무 보잘 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누군가 그를 사랑하게 되면, 그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마찬가지로 신의 사랑을 받는 영혼들은 모두 특별한 영혼들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다가오는 모든 일들이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소중한 것으로 느낀다. 매일 매일이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날들로 여기며, 신이 허락하신 선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시간을 아주 소중히 여긴다. 르네상스 철학자 몽테뉴는 “우리들의 가장 원시적인 병, 그것은 우리 존재를 경멸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그리스도인의 실존적 정서에 적합한 말이다. 주어진 세계와 존재를 경멸하지 않고 감사히 여기는 자세, 이것이 삶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비록 현재 주어진 나의 삶이 불안과 근심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비관적이거나 냉소적이지 않고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과 실존의 분위기를 넘어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고 우리의 영적인 사정에 대해 깊이 주시하고 있는 신의 현존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그리스도인들이다.
세상이 경멸스럽다 해도, 노여워하거나 화를 내지 않고, 세상의 것과 신의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이가 그리스도인이다. 세상의 불의는 신의 현존으로 우리 존재를 더욱 밀착시킨다. 우리의 희망을 세속적인 것에 두지 않고, 신의 것, 영적인 것에 두게 된다. 그리하여 세상의 악은 오히려 신성한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것이 ‘영성적 삶의 변증법’이다. 그래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지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늘 기뻐하라(빌립보 4, 4)”는 성경의 말씀이 진실이라는 것을 자주 체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