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승2패를 마크하고 있는 공동 3위 간의 대결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오른쪽)이 랭킹 3위 신민준 9단을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22국
박정환, 신민준 꺾고 공동 2위로
3승2패의 공동 3위. 지는 쪽은 결승행 티켓에서 멀어지는 승부. 중차대한 일전을 박정환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이기면서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4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제22국에서 박정환 9단이 3시간 25분, 143수 만의 불계승으로 승수를 추가했다. 최고기사결정전은 LG배 국내선발전 관계로 한 달 가까이 휴식기를 가진 후에 재개됐다.
생일이 같은 두 기사이다. 박정환은 1993년 1월 11일에, 신민준은 1999년 1월 11일에 태어났다. 맞대결은 1년 3개월 만에 벌어졌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 9단이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6번째 승부이다.
▲ 박정환 9단의 올해 전적은 14승7패가 됐다. 1월에 하세배에서 커제 9단에게 연승을 거두고 우승했으나 2월에 LG배 결승전을 신진서 9단에게 패한 후 페이스가 떨어진 인상을 주고 있다.
대국 전의 인터뷰에서 신민준 9단은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박정환 선수가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장기전이 되면 어려울 수 있어 승부를 빨리 걸어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정환 9단은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기전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응수했다.
돌가리기 결과는 박정환 9단이 흑. 팽팽한 국면에서 개시 1시간 30분께 신민준 9단이 강하게 끊어가는 수로 먼저 전단을 구했다. "일부러 새로운 것을 두어 봤는데 타개가 잘되면서 제 흐름으로 조금씩 넘어온 것 같다"는 국후의 박정환 9단. 80수 부근이다. 그 후에는 유리한 형세가 지속됐다.
박정환 9단은 4승2패로 올라서면서 김지석 9단과 공동 2위를 형성했다. 다만 한 판씩 남겨놓은 최종국을 함께 이길 경우에는 승자승 규정에 따라 박정환이 김지석에 뒤진다.
▲ "시간이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여유가 있어서 좀더 치열한 수를 선택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박정환 9단이다.
잔여대국의 상대는 박정환이 5승의 선두 신진서 9단, 김지석이 1승4패의 7위 박영훈 9단. 두 판을 남겨놓은 신진서는 박영훈ㆍ박정환 순으로 붙는다.
-이제 단 한 판 남았는데 상대는 알고 계시죠?
"네."
-신진서 선수의 성적도 알고 계시겠죠?
"네네."
▲ 신민준 9단의 올해 전적은 22승7패가 됐다. 2019년 1월 제37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에서 박정환을 2-0으로 꺾고 종합기전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아직 패점이 없는 상대인데 어떤 대국이 될지 예고해 주신다면.
"제가 요즘 초읽기에서 실수가 많은데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고, 컨디션만 잘 관리하고 실수도 좀 줄이고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 생각합니다."
-신진서 선수에게 한마디 하시죠.
"결승에 자력으로 올라가는 것은 힘들어졌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약 저와 두기 전까지 전승이라면 꼭 이겨서, 최고기사들의 명예라 할까요, 전승을 저지하고 끝내겠습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국내 랭킹 1~8위가 풀리그를 벌여 성적 상위 1ㆍ2위가 결승5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본선리그의 매판 승자는 200만원, 패자는 100만원을 받는다.
▲ 4승2패의 공동 2위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 3승3패의 4위 신민준 9단. 최종전 상대는 강동윤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