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당마진, 이름난 장소이네.
인도인과 티벳인들이 함께 모여
물품을 교역하는 시장터.
이곳엔 그대 천상의 여왕이 사네.
백설의 호수를 지키는 여신 째링마여,
머릿단은 험준한 산봉우리 흰 눈으로 장식하고
치맛자락은 약초 골짜기의 푸른초원으로 수놓았네.
여기 강물이 휘감아 흐르는 곳,
팔만(八萬) 말썽꾸러기들이 모였네.
위로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천국으로부터
아래로는 굶주린 귀신[餓鬼]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들과 악마들이 나타나
우둔한 노래를 부르네.
허공을 떠도는 무수한 귀신들이 나타났나니
향기를 마시는 귀신들,
더러운 귀신들, 굶주린 귀신들,
흡혈귀들, 식인귀(食人鬼)들, 시체를 이르키는 귀신들,
인형(人形)의 귀신들, 중뽀 악마들......
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무수한 악마들이여! 악령들이여!
그중 공포의 귀신들은
인육을 삼키는 다섯 마녀들.
마녀들은 욕설을 퍼붓고 저주하나니
"너를 죽이겠다! 너를 삼키겠다!"
죽음의 공포 때문에 미라는
불멸의 마음[一心]을 명상하고
무생(無生)의 세계에 깊이 잠기었네.
수행의 핵심은 윤회로부터의 해탈.
모든 교의의 진수(眞髓)를 따라
미라는 각체(覺體)를 여실하게 아노라.
명백한 무상성을 확연히 깨달았나니
투명한 공(空)을 알기에
나는 생사를 두려워 않노라.
여덟 가지 괴로움이 두려워
윤회계의 번민과 고뇌를 명상하고
인과응보를 깨달아 삼보에 귀의하네.
수행자는 깨달음의 마음을 부단히 명상하여
습관적 사념의 뿌리를 제거하네.
눈앞에 무엇이 나타나든지
허망한 그림자임을 아나니
삼악도를 두려워하지 않네.
생명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여
생명 에너지 통로를 수행하고
심오한 가르침으로 세 가지가 결국 하나임을 명상하여
육근(六根)을 통달하네.
하여 법신을 깨닫고 성도(聖道)를 걷노라.
미라는 불생의 법계(法界)에 녹아들었나니
지금 바로 죽은들 후회를 하랴, 두려워 하랴.
그대 현상계의 신들과 몽매한 악마들아!
남녀 중생의 목숨을 앗아간 자들아, 나의 노래 들으렴!
인간의 육신은 오온(五蘊)이 화합하여 만들어졌나니
덧없는 것이요, 미망의 것이요, 죽을 것이네.
때가 되면 버려야 하나니
원하는 자는 육신을 가져갈진저!
아아, 뭇 존재를 위해 육신을 바칠 수 있다면,
무수한 부모에게 바칠 수 있다면,
하여 이 몸을 성심으로 바치나니
그대들 기뻐하고 만족할진저!
이 같은 미미한 덕행으로 말미암아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지어온
죄업과 빚이 청산되기를... ...!
흔들리는 마음이 비어 있어 실체 없음을 미라는 잘 아네.
열여덟 지옥계(地獄界)의 마군들이 모두 모여 공략하면
미라를 쉬이 무너뜨릴 줄 알았더냐.
무명의 본질을 꿰뚫어 보나니
미라는 공(空)의 수행자도다!
미라는 악마를 두려워 않나니
그대들 마음이 지어낸 환영이기에.
실상처럼 보이나 실체 없는 것이기에.
오, 매혹적인 연극이여!
멋들어진 윤회의 연극이여!
[출처] 밀라레빠 109. 진짜처럼 보이는 윤회의 연극이여!!! 부단히 명상하여 습관적 사념을 제거하라.|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