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두 번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일어나더군요.
지난 11월 중앙마라톤에서 얼떨결에 완주한 안강이 이번에도 어이없이 풀코스를 완주했어요.
그래서 깨달았어요.
"아, 마라톤이라는 게 죽자고 훈련하는 게 아니라 웃자고 디립다 뛰면 완주하는 거구나" 하구요. ㅋㅋ
동경 마라톤은 전 시민의 축제 였어요. 풀코스 3만 2천명, 10km 3천명인데, 무려 35만명이 신청했대요.
외국 참가 선수를 우선 받은 후, 일본사람은 10:1의 추첨 경쟁을 뚫어야만 참가할 수 있었대요.
비가 주룩주룩 오는 악천후였지만 동경 도심을 꽉 메운 3만 5천명의 열기는 대단했어요.
동경 도청에서 동경만의 빅사이트까지 코스는 환상이었지요.
대회 전날 나눠준 3D 코스 안내 지도예요. 기념으루다가 액자를 끼워두려구요.
옷을 담은 비닐도 참 예뻤어요. 역쉬 기념으루다가 가져왔어요. ^ ^;
출발선에선 안강과 그 일행. 비는 주룩주룩, 바람은 씽씽. 으~~ 심란해. 그래도 사인은 V입니당~.
자, 아래는 안강이 찍은 사진은 아니구요, 퍼 온 사진인데 즐감하세요~!
곳곳에서 별별 공연이 다 펼쳐졌어요.
찬바람이 부는 빗속을 뛰는 사람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미치게 하는 걸까요?
연도에서 환호하는 시민들. 다양한 응원도구와 플랜카드가 넘 많았어요.
먹을 건 또 왜그리 많이 주는지. 주최측이 준비한 것들 외에도
시민들이나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음식들도 많았어요.
미소시루(일본 된장국),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에 캔디, 과자, 초콜릿 등등.
담에 꼭 배낭을 메고 뛰려구요. 먹을 거 주는 대로 담고 싶었어요.
코스프레(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을 흉내내는 복장)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뛰는 사람이나 응원하는 사람이나 재밌는 복장이 넘 많았어요.
이 사람들도 쟁반에 담은 사탕을 들이대고 있네여. ㅎㅎ
어느새 맑게 갠 하늘이 바다와 만나니 넘 아름다웠어요.
4km 남았다는 응원 문구가 힘이 되더군요.
인생은 마라톤! 어느 할아버지의 마라톤 인생!
얼마나 깨끗한지 종이컵 하나 바닥에 버리지를 않더라구요.
드디어~~~ 피니시라인!
모든 선수들에게 아식스 타올을 일일이 걸어주는 자봉들. 완주 메달도 일일이 걸어주더군요. 감동 그 자체.
너무 질서 정연하고 친절하고... 비닐 가방에 담은 옷을 찾을 때에도 무려 7, 8명의 자봉들이 일제히 "오츠카레사마데시다!"(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머리를 숙여 인사하더라구요. 이것 참~ 넘 친절한거 아녀? ^ ^ 암튼 기분은 좋았어요.
이상 또 가고 싶었던 안강의 동경마라톤 스케치였습니다!!
첫댓글 아~~사진 즐감했습니다,,,뛰는 사진두 좀 찍지,,,쎌카루,,ㅋㅋ,,두번의 기적을 이루신 안강님,,,추카드리구여,,,여기서두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ㅋㅋ
기회가 된다면 엉뚱양, 꼭 한번 가봐요. 넘 즐건 추억이었슴다.
먼저 국제적으로 노는 물이 틀리시군요. 마라톤 완주를 추카합니다. 일일이 사진으로 자세하게 올려주어서 많은 교훈을 주는것 같아요. 우리들하고는 많이 틀리것이 우리들을 럽게 생각되는군요. 그래 무쟈건 뭉쳐야산다는 것이야요 ^^
한국인은 한국인다운 퉁명스러움과 투박함이 매력이죠, 뭐. 암튼 넘넘 친절한데다 질서를 잘 지켜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친절한 사진과 자세한 설명 즐감하면서 언니 웃음소리와 함께 그 모습을 떠 올리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왜 이렇게 사서들 고생이야 하던 언니 모습도 떠올리면서....
하이고~ 비는 주룩주룩 오지, 바람은 쌩쌩 불지. 왜 외국까지 나와서 이 고생이야,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징~ 구시렁구시렁 해대면서도 완주하고 나면 완전 즐거운 게 바로 마라톤이라는 거죠. ^ ^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훈련하고 대회에선 기록에 목을 매고 죽기살기로 오기로 달리는게 마라톤이라고 생각했는데 안강님은 진짜로 즐기는 마라토너 ㅎㅎ 훈련 안하고 편하게 완주하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꼭~ 암튼 제가 완주한 기분입니다.
카르마님. 훈련 안하고 편하게 완주하는 비결은요... 헤헤 인간이길 포기하는 거예요. 굼벵이나 거북이가 되면 넘 편하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