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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 더비 (토트넘 vs 아스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더비죠.
이들의 첫번째 만남은 1887년 11월 11일 열린 친선경기에서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토트넘이 2-1로 승리합니다. 정규 리그에서는 1909년 12월 4일, 1부리그에서 처음 만나죠. 이 경기는 아스날이 1-0으로 승리합니다. 그리고 1913년에는 아스날이 남부 런던인 울위치에서 북런던인 하이버리 스타디움으로 옮겨오는데, 이 곳은 토트넘의 홈 화이트 하트 레인과 단지 4마일(약 6.4km, 구로에서 사당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 후 세계 1차대전이 열릴때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다가, 1919년 리그가 개편되면서 좋지 않은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시 잉글랜드는 1부 리그 팀을 2개 더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모두들 당연히 2부리그 팀 2개가 1부리그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시 아스날은 2부리그를 5위로 마쳐 승격을 기대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지만, 아스날 구단주 헨리의 영향력으로 인해 1부리그 최하위인 20위였던 토트넘과 아스날의 자리를 맞바꿔버리게 됩니다. 어이없이 강등된 토트넘 서포터들은 이때부터 아스날을 적대시하게 되었습니다. 다음해 토트넘은 2부리그 타이틀을 차지하며 바로 1부리그로 올라와 아스날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합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솔 캠벨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100년이 되어가는 두 팀간의 싸움은 식을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역대 성적 : 아스날이 63승 39무 49패로 우세
최근 경기 : 2006년 4월 22일, 1-1 무승부.
서런던 더비 (첼시 vs 풀햄)
풀햄과 첼시의 홈 구장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같은 풀햄 보로(Fulham Borough)에 위치해 있습니다. 런던에는 32개의 보로(Borough)가 행정구역으로 지정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의 '구(區)' 정도 되겠네요. 두 구장의 사이는 2km 거리도 안됩니다. 심지어는 우편번호도 같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에서 서울역 정도 거리에 큰 구단 두개가 있다는 뜻인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될 수 밖에 없겠죠.
두 팀간의 첫번째 매치는 1910년 12월 3일, 2부리그에서 35,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햄의 홈인 크레이븐 커티지(Craven Cottage)에서 열립니다. 이 경기에서는 풀햄이 1대 0으로 이깁니다. 그 후 세계대전이 끝난 후 쯤에는 이 라이벌 경기가 정점을 이룹니다.
하지만 1960년대 첼시가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는 반면, 풀햄은 자금난에 시달리며 3부리그까지 곤두박질 치게 됩니다. 2001년 풀햄이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재입성하기 전까지 두 팀은 같은 리그에 있지 못했기에 더비 경기가 거의 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첼시와 풀햄의 라이벌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05-06시즌에서 풀햄이 최강 첼시를 1-0으로 꺾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이 때 관중들의 난투극까지 벌어졌을만큼 치열했죠.
풀햄 팬들은 첼시와의 경기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며 라이벌전이 다시 불타오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첼시 팬들은 풀햄보다는 아스날이나 토트넘을 라이벌로 하고 싶어하겠지만 말이죠.
역대 성적 : 첼시가 36승 18무 9패로 우세
최근 경기 : 2006년 3월 19일, 풀햄 1-0 승.
맨체스터 더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시티)
자존심 강한 맨체스터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더비입니다.
1881년 시티의 전신인 웨스트 고튼(West Gorton)과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뉴튼 히스(Newton Heath)의 만남을 첫 경기로 꼽고 있습니다. 그 후 라이벌 구도가 점점 형성되면서, 1970년 12월 더비에서는 유나이티드의 영웅 조지 베스트가 시티의 수비수의 태클에 무릎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경기에서 각종 레드카드가 나오는 등 두 팀의 경기는 무척 거칠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로비 킨이 할란드에게 무릎을 공격하며 복수한 경기도 유명하죠.
공업도시인 맨체스터에서 유나이티드는 노동자 계급이 만든 클럽이고 시티는 상류층이 만든 클럽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계급에 의한 연대의식도 더비의 치열함에 한 몫 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최근에는 그 입장이 바뀌어가고 있죠. 유나이티드는 현재 거대 자본이 좌지우지 하고 있지만, 시티는 도시 시민들이 이끌어가는 클럽이니까요.
역대 성적 : 유나이티드가 58승 49무 39패로 우세
최근 경기 : 2006년 1월 14일, 시티 3-1 승리
머지사이드 더비 (리버풀 vs 에버튼)
머지사이드는 주(州) 이름으로써, 면적은 부산정도 되는 것 같네요.
첫번째 만남은 1894년 채리티 쉴드에서 에버튼이 1-0으로 승리하면서 시작됩니다. 100년 이상의 전통있는 더비 중 하나죠.
재미있는 사건은, 에버튼의 첫번째 우승을 리버풀의 홈 안필드에서 이루었고, 1989년에는 리버풀이 90여명이 사망한 힐스보로의 참사를 겪으면서 두 팀의 서포터들은 싸우는 것 보다는, 사이좋게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이벌이면서도 친한 두 팀이네요.
두 팀의 가장 유명한 매치는 91년의 FA컵 결승전에서 4-4로 비긴 경기를 꼽고 있습니다.
역대 성적 : 리버풀이 79승 61무 63패로 우세
최근 경기 : 2006년 3월 25일, 리버풀 3-1 승리
철강 더비 (셰필드 유나이티드 vs 셰필드 웬즈데이)
철강의 도시 셰필드의 두 팀이 벌이는 지역 라이벌전입니다. 1893년 부터 시작되었으니, 이 라이벌전도 무척 오래되었네요. 두 팀은 1부 ~ 3부리그를 오가며 119번이나 경기를 했고, 가장 유명한 경기로는 1951년 9월 8일, 51,075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나이티드가 7대3으로 승리했습니다. 1979년에 열린 더비 경기에서는 두 팀이 3부리그 소속이면서도 49,309명의 관중을 동원해 3부리그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역대 성적 : 유나이티드가 44승 37무 38패로 우세
최근 경기 : 2006년 2월 18일, 유나이티드 2-1 승리
버밍엄 더비, 세컨드시티 더비 (아스톤 빌라 vs 버밍엄시티)
버밍엄은 잉글랜드에서 런던 다음으로 큰 도시입니다. 그래서 세컨드시티라는 명칭이 붙었고, 이 도시에는 아스톤 빌라와 버밍엄시티 두 팀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1879년에 처음 만났지만, 버밍엄은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심지어는 3부리그까지 추락하면서, 아스톤 빌라와 쉽게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2002년에 와서야 버밍엄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하면서 더비경기가 다시 재개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번 시즌 다시 강등되어버렸으니, 다음 시즌에는 보기가 어려워졌네요. 아스톤빌라가 41승을 거두며 조금 더 우세합니다.
노팅험 더비 (노팅험 포레스트 vs 노스 컨츄리)
같은 노팅험 지역의 두 팀입니다. 1878년부터 만났으니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노스 컨츄리가 주로 하부리그에서 뛰었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39승 24무 30패로 포레스트가 우세합니다.
그 밖에 더비들
보로 더비 (첼시 vs 풀햄 vs 퀸스파크레인저스)
퀸스파크레인저스의 홈구장 로프터스 로드 역시 첼시, 풀햄과 같은 보로(Borough)에 위치해 있어, 이 세 팀을 보로 더비(Borough Derby)라고 부릅니다.
동런던 더비 (밀월 vs 웨스트햄유나이티드)
런던엔 축구팀이 참 많죠. 동쪽 런던에는 이 두 팀이 있습니다.
남런던 더비 (크리스탈팰리스 vs 밀월)
밀월은 동남쪽인가 봅니다.
랭커셔 더비 (블랙번 vs 볼튼 vs 번리 vs 올드햄 vs 뷰리 vs 프레스턴 vs 로크데일 vs 위건)
랭커셔주에도 축구팀이 참 많네요.
올드핌 더비 (밀월 vs 첼시)
셀틱vs레인저스(카톨릭vs개신교) 더비에서 유래한 것인 듯.
이스트 미들랜드 더비 (더비카운티 vs 노팅험포레스트 vs 레스터시티)
이스트 미들랜드의 지역 라이벌입니다.
웨스트 미들랜드 더비 (아스톤빌라 vs 웨스트브롬 vs 울버햄튼 vs 코벤트리 vs 버밍엄)
웨스트 미들랜드의 지역 라이벌입니다.
블랙 컨트리 더비 (웨스트브롬 vs 울버햄튼)
블랙 컨트리는 잉글랜드 중부의 대규모 공업지대죠..
브리스톨 더비 (브리스톨로버스 vs 브리스톨시티)
같은 브리스톨 지역에 위치한 지역 라이벌입니다.
남해안 더비 (사우스햄튼 vs 포츠머스 vs 본머스)
잉글랜드 남부 해안에 위치한 팀들의 더비
타인 & 티즈 & 웨어 더비 (뉴캐슬 vs 미들스보로 vs 선더랜드)
타인(Tyne)은 뉴캐슬, 티즈(Tees)는 미들스보로, 웨어(Wear)는 선더랜드를 뜻하는 듯 하네요. 세 팀 모두 북동쪽 지방에 사이좋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템즈강 더비 (레딩 vs 옥스포드유나이티드)
런던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템즈강 근처의 더비
올드팜 더비 (노르위치시티 vs 입스위치타운)
둘다 오래된 농업 도시들이라 그런 것 같네요.
웨스트 컨트리 더비 (브리스톨로버스 vs 브리스톨시티 vs 플리머스 vs 토과이 vs 본머스)
잉글랜드 서쪽 지방 팀들의 더비
링컨셔 더비 (그림스비타운 vs 보스턴유나이티드 vs 링컨시티)
링컨셔주의 팀들입니다.
캠프리셔 더비 (캠브릿지유나이티드 vs 피터보로우)
같은 캠브리셔주에 위치한 지역 라이벌입니다.
스탠포드셔 더비 (스토크시티 vs 포트베일)
역시 같은 스탠포드셔 주.
북서부 더비 (리버풀 vs 에버튼 vs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시티)
그냥 잉글랜드 북서부 지방에 있다고 해서 만든 더비. 이 중 맨유 vs 리버풀은 잉글랜드 더비라고 불리울만큼 유명하다고 하네요.
남웨일즈 더비 (카디프시티 vs 스완시)
웨일즈에 있으면서 잉글랜드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두 팀
A23 더비 (브링턴&호브앨비언 vs 크리스탈팰리스)
같은 A23 고속도로에 위치해 있다고 하네요.
M1 더비 (루튼 vs 왓포드)
M1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M4 더비 (스윈든 타운 vs 레딩)
M4 고속도로 더비
M69 더비 (코벤트리 vs 레스터시티)
M69 고속도로 더비
장미전쟁 더비 (리즈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허더스필드 vs 올드햄)
장미전쟁과 관련이 있나봐요.
체셔 더비 (체스터시티 vs 크류 vs 메이클즈필드 vs 스톡포트)
체셔주의 지역 라이벌들
노스험버 더비 (그림스비 타운 vs 헐시티)
험버강 북쪽 지역의 두 도시, 그리고 사우스뱅크와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더럼 더비 (달링턴 vs 하틀풀유나이티드)
같은 더럼주에 위치한 지역 라이벌입니다.
역시 영국은 오래된 역사인 만큼 별에 별 더비가 다 있네요.
우리나라도 강남 더비, 강북 더비, 낙동강 더비, 광주 더비 이런거 생기면 참 재밌겠네요~
첫댓글 버밍엄...빌라와 만나지 못하다니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필드 웬즈데이랑 세필드 utd랑 다른팀이엿군아
고속도로 더비 만세
리즈 대 맨유의 장미더비는 유명하죠..
더비하면 타인위어 더비~ ㅋㅋ
훌리건이라는 영화에서 밀월vs웨스트햄 라이벌 구도로 나온거 보고 왠지모르게 기뻣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