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동 성지 성당을 나와 감곡 매괴 성당으로 향했다. 서운동 성당에서 만났던 김웅렬 신부님이 이곳에 계시면서
성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하는데, 배티 성지도 그렇게 해달라는 주교님 말씀 따라 배티 성지에서도 많은
수고를 하셨고, 마찬가지로 새로 성지 167곳으로 지정된 서운동 성지에서 사목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성지로서는
첫 번째 계셨던 곳이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이었다고 하셨다. 나는 이곳에 오면서 내심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것은 전국의 성지를 열심히 다닌다고 다녔는데도, 묘하게도 이곳 감곡 매괴 성당은 와보지를 않아서 이번에
꼭 들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온 것이다. 함께 온 아내 수산나도 처음이란다.
감곡 성당은 1896년 9월 17일 ‘장호원 성당’이란 명칭으로 설립되었으며, 주보는 매괴(묵주 기도)의 성모이다.
초대 주임 임 가밀로 신부는 1930년 현재의 고딕 양식으로 된 성당을 건축하고, 성모님께 약속한 대로
‘매괴의 성모’를 주보로 삼고 뮈텔 주교 집전으로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청주교구는 2006년 10월 7일 감곡 성당을 ‘매괴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하였다. 성모 순례지 지정은
1991년 수원교구 남양 성모 성지에 이어 한국 교회에서 두 번째이다. 장봉훈 주교는 성모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은총의 표징들로 첫째, 매괴 성모 광장이 일제 강점기 중 신사 참배터로 지정되었으나 천둥과 소나기,
벼락으로 일제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과, 둘째, 1950년 한국 전쟁 중에 공산당원들이 매괴 성모상에
총을 쏘았으나 7군데 탄흔이 남는 가운데서도 파괴되지 않아 지금까지 성모 칠고를 묵상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매괴 성모 순례지 선포 이후 전 공동체가 성역화에 힘써 세계적인 성모 순례지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었으며,
2009년 4월 20일 ‘로마 성모 대성전과 특별한 영적 유대로 결합된 성당 및 순례지’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