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서 서울 가는 버스는 하루에 4대 뿐이다. 시간도 뜸하다. 서울 볼 일이과 시간이 잘 맞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전주로 나가서 버스를 타기도 하고 육십령을 넘어 경남 안의에서 버스를 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매우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다. 어렵사리 확인 한 사실은 좀 속된말로 하자면 장수군민이 봉이라는 것이다.
장수에서 서울남부터미널까지는 3시간 40분이나 걸린다. 엉덩이에 좀이 박힐 정도의 시간이다. 그러면 거리는 얼마나 될까? 정확히 243.65Km 다. 버스 요금은? 요금인상이 일년에 두 번 세 번 거듭 된 덕에 자그마치 19,600원이다. 자. 그러면 무슨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일까?
안의에서 서울남부터미널까지는 요금이 17,200원이다. 거리가 더 짧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정확히 261.2Km 이다. 장수보다 20Km 남짓 멀다. 거리는 멀고 요금은 싸다. 참 이상한 노릇이다. 전주는 더 하다. 거리는 200.75Km 인데 요금은 11,600원이니 장수는 전주보다 30% 이상 버스 요금이 더 비싸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는 이것을 결코 민주주의라 부를 수 없다.
시내버스를 보자.
서울에서는 끝에서 끝까지 100리 길을 가도 1,100원이면 된다. 우리 장수군민은 장계면 오동리에서 장수읍 수남초등학교까지 겨우 19Km를 가는 데에 세 번 버스를 갈아타고 3,500원을 내야 한다. 환승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가 없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의무교육도 농촌과 도서벽지부터 실시하고 무상급식도 농촌부터 챙기는 이면에는 이처럼 드러나지 않은 비합리적인 일들이 허다하다.
농촌의 모든 길은 인도 자체가 없거나 시늉만 하고 있어서 농번기에 농기계나 어르신들 통행 때에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1급 발암물질인 노후 슬레이트지붕은 장수군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우리가 촛불을 드는 것은 국정원의 부당한 대선개입에 항의하고 이를 바로 잡으려는 발로임에 틀림없다. 민주주의를 바로 세루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요구하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추상적, 이론적 민주주의가 아니다. 생활속 주민주권의 완성을 추구한다. 우리가 드는 촛불은 장수군민의 생활 모든 분야가 민주화되기를 갈망해서다. 장수에는 행정과 교통과 건강과 교육과 문화가 민주화 되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보기에 오늘도 우리는 촛불을 드는 것이다.
논개 생가지에 버젓이 걸려있는 12.12 군사반란의 수괴, 민주주의의 파괴자, 광주 학살의 책임자, 혹독한 고문폭압 정치의 당사자인 전두환씨의 친필 휘호를 철거하는 것을 우리 촛불은 장수군민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로 바라고 있다.
우리가 지난 16일에 촛불 문화제를 하고 제2차 촛불을 29일로 잡고 <촛불정국과 언론>이라는 시국강연회로 추진하는 것은 장수군민의 입과 귀와 눈이 살아나기를 바람에 다름 아니다. 촛불을 들자. 장수군민 주민 주권을 강화하자.
첫댓글고등학교 1학년때 였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의사회구현'이라는 주제 아래 글짓기 대회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데 '장영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의 글을 제가 썼었는데, 국어선생님이 장영자가 나오는 대목에 밑줄을 그으며, 이런 글은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에 써라 하시더라구요. 그때 막연하게 써서는 안되는 것이 있나보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멀리서나마 함께 촛불을 들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고등학교 1학년때 였던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의사회구현'이라는 주제 아래 글짓기 대회가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데 '장영자'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의 글을 제가 썼었는데, 국어선생님이 장영자가 나오는 대목에 밑줄을 그으며, 이런 글은 나중에 어른이 된 다음에 써라 하시더라구요. 그때 막연하게 써서는 안되는 것이 있나보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멀리서나마 함께 촛불을 들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