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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시승기
모놀과 정수(http://cafe.daum.net/monol4) 라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50명과 단체로 고속철도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산-대전-동대구를 거쳐 다시 용산으로 오는 코스지요. 그 먼거리를 왕복 4시간정도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고속철도 시승기를 올리도록 하겟습니다. 저는 용산역이 이렇게 크게 변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멋지게 변했습니다.
천저엔 대형 채광창 있어서 매우 밝고 아늑했습니다. 공간도 넓고...마치 공항에 온 기분입니다.
화장실 역시..특급호텔 만큼이나 깔끔하고 시설이 좋습니다.
이제 모놀과 정수 가족들과 출발을 합니다..화이팅
워낙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요? 색깔이나 디자인등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저기 고속열차 지나간다." 란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새마을호인가? 국가 사업인데..강렬한 붉은색 계열을 넣으면 훨씬 눈에 들어올텐데... 앞뒤 2량의 기관차와 18개 객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승객은 대력 900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용산역을 출발합니다. 기대 반 호기심 반.. 고속열차 실내를 좀 알아볼까요 승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 의자가 협소하고 불편하다는 겁니다. 그것은 속도를 충분히 내기 위해 유선형으로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기존 열차보다 폭이 작아졌다는 겁니다. 150kg의 프랑스사람들도 군말이 없다는데....할 말이 없더군요. 복도도 한사람만이 간신히 걸어 갈 수 있을 정도랍니다. 따라서 기차여행의 또 다른 재미인 홍익회 수레가 사라졌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일반석은 줄다리기 하는 것처럼 반을 뚝 잘라서 마주 보고 있답니다. 좌석이 회전 되지 않아 승객의 반은 진행방향을 등지고 앉아야 합니다. 거꾸로 차창을 바라봐야 하니 조금 머리가 어지럽더군요. 무궁화호처럼 좌석을 돌리려면 승객의 20%를 태울 수 없다고 합는데 과연 국민 정서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 고속철도는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정식으로 개통되면 실망을 많이 할 수도 있습니다.
독서창과 에어콘등은 깔끔하더군요.
광명까지는 아주 천천히 달리더군요. 도심을 통과하고 기존선을 이용하니 어쩔수 없나봅니다. 광명역에 도착하자..기차는 슬슬 몸을 푸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고속전철 전용선에 들어서자마자 사정없이 달립니다. 250km, 270km,..방송이 흘러나옵니다. 300km에 이르자 모두들..박수...TV에서 많이 본 연기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속도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소음도 없고...이 부분은 참 맘에 들어요. 고속철도의 진정한 맛이 아닐까요? 참..광명역에서 천안/아산까지 20분 걸렸습니다. 천안에 사는 할머니가 자기 좌석 찾다가 헤메다 보면 바로 천안에 도착한답니다...그 비싼 돈을 주고..입석으로 가는 셈이지요...하하..
이렇게 빨리 달리니까 꿈만 같아요.... "친구들에게 자랑해야지" ANNA님과 딸 승희
고속전철의 환상에서 슬슬 벗어나더니 모놀식구들은 비둘기호의 추억에 젖어듭니다. 어디서 맥주가 나오고...오징어가 나오고...계란이 나오고....김밥이 나옵니다. 누가 소풍갈 때 쓰던 물통에 소주를 담아가지고 왔더군요..
갑자기 달리는 노래방 분위기로...앗싸.. 실은 우리는 엄격한 고객평가단입니다. 노래 소리가 뒤에 까지 잘 들리나..잠깐 시험해 보았습니다. 소음이 없어 잘 들립니다.
고속전철에 놀랬고...모놀에 새로운 가수를 발견한 것에 놀랬습니다. 달님 별님님 정말 노래 잘 하십니다.
가무도 잘 되나 시험에 보았습니다. 된장맛우유의...댄스댄스.. 고속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추는 춤이 아닐런지요. 정식개통되면 이러면 곤란합니다.
김사랑님은 노래방 모니터가 없으면 노래를 못한다고 해서...맵시님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가사모르면 인간 모니터가 가르쳐 줍니다.
끝말잇기 꼬리글 다는데 1등인 꿈꾸는 나무님..그리고 toms님 두 분 처음 오셨습니다.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전용 선로이다보니..터널이 많더군요. 창밖의 또 다른 나의 얼굴
노래 몇 곡 했는데..벌써..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고속철도
13대 1의 경쟁율을 뚫고 고속철도에 입사한 여승무원 2주동안 연수원에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스튜어디스만큼 인사성이 밝습니다.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고속철도의 도우미가 된 것에 무척 자부심을 가지고 있더군요. 3량마다 1명씩 배치되어 있답니다. 승객중에서 생일이 맞이하게 되면 케익도 준비한다고 합니다..참 멋진 파티가 될겁니다. 총 18량의 객실이 있는데 18호차에서 1호차까지 가는데만 20분 걸린답니다..하하 (참고...광명-천안아산역까지 17분 걸립니다.) 수화물 칸이 따로 있답니다..조금 작아 보입니다.
오븐도 보입니다...특실의 식사를 위해 준비했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아 전자렌지로 교체할 생각을 가지고 있답니다.
홍익회 수레가 없어지고 이렇게 자판기가 대신합니다.
1등석은 이렇게 1열에 3좌석입니다. 좌석도 좋고 180도 회전이 된답니다. 거꾸로 가는 일은 없겠지요. 항공기 좌석처럼 편안하고... 서울과 부산이 일반석이 5만원인데 도대체 특실은 얼마일까요?
속도감을 즐기고 있는 댕이맘님
금호개발 임직원 30명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습니다. 랜트카와 콘도를 운영하고 있으니...연계상품을 개발하느라고 모두 출동했습니다. 새로운 교통문화에 적응하고자 기차에 올라탄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어떤 직원이 피곤해서...졸고 있었는데...이 회사 사장님께서.. "자네 여기 자러 왔나? 아이디어 생각해 봐..."
고속철도역을 유치하려고 지자체끼리 싸웠습니다..그러다보니 고속열차는 정차해야하고 .......300km의 속도를 줄일려니..효율이 떨어질 것이고..더구나 승하차 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효율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참 기차역 이름가지고 싸운 곳이 바로 '천안아산역'입니다. 행정구역상 역은 아산에 있으니..'아산천안역'으로 하자...결국 '천안아산역'으로 확정되니까...이번에는 온양에서 발끈했지요.. 결국 '천안아산역(온양온천)' 이란 긴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역이기주의의 모습을 보게 되어 무척 씁쓸합니다.
동대구에 도착했을때 대부분 하차해서 고속열차 구경을 했는데 종준님은 그 와중에 역사 밖을 나가서 참소주 5병을 사오셨습니다. 하하 고속열차를 타고 가면서 소주를 바깥에서 사오신 분은 종준님이 최초일겁니다. 그걸 나눠 마사고..알딸딸 ... 결국...기차안이 스튜디오가 되었습니다.
뭐..기차에서 조금 놀다보니..서울에 와 버렸습니다. 버스에서 노는 것을 즐기는 모놀식구들에게 고속전철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교통수단입니다. '기차는 고속철도..승객은 비둘기호 승객' ㅋㅋㅋ
서울-대구-서울 ..다녀오는데 4시간 밖에 안걸립니다..원 세상에 너무 아쉬워 고속열차를 앞에두고 기념촬영을 했지요. 여승무원도 모놀포즈를.... 무서운 중독입니다.
헤어지기가 아쉬워...용산역 앞의 유명한 맛집 역전식당에서 소주 한잔 더했습니다. 바싹불고기와 술국...그리고 쐬주...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놀가족분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모놀과 정수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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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숨 넘어가는 줄 알았읍니다. ...바싹불고기 어떤 걸까 굉장히 궁금했었읍니다.. 머리가 딩합니다. 좀 쉬었다가 다시 들어와 수정하갰읍니다.
가장 먼저 좌석과 통로가 좁다는 게 반기는 마음이 안 생깁니다. 매우 좁아보였는데 역쉬 된장맛 우유가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이군요..뚱뚱한 전 옆으로 다녀야 하나요?...그런데 그 고속에도 특실과 일반실이 구분되어지나요? 적어도 가격대비 특실정도여야 아깝단 생각을 덜 하고 이용할 수 있을텐데...슬슬 오징어와 분홍
처음 먹어본 건데 맛있더라구요. 똘샘님 부럽지요?^^
물통의 소주와 찐계란..가히 모놀맨들이십니다. 인간모니터를 의지하며 한 곡조 뽑는 김사랑님의 진지한 표정 좀 보세요....아직두 머리가 딩합니다. 너무 웃었읍니다. ......시골영감이란 toms라는 분은 어찌 저렇게 청년일 수 있는 거죠?....기내식은 정말 특별석 손님에게만 나가나요?.....
좌석의 반이 가는 방향과 반대로 간다는 것두 참 이해가.........꿈나무님...전 얼굴 보았읍니다, 호호...그런데 바짝불고기가 정말 그 집 메뉴인가요?
재미잇고 멋드러진 시승 끝내고 바싹 불고기 뒤풀이 까지 모두 다 좋앗읍니다. 종원대장의 부모님도 멋쟁이 이시고요. 달님별님의 노래가 처음이라서 제 실력이 다 안되드라고 안타까워 햇어요. 다음을 기대해 보죠.
부러봐라....언제 모놀가족님과한번.....~~~~~~`
즐겁고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만남이 흥겹고 즐거운..엔돌핀 팍팍 쏟는 하루 였답니다...승희랑 행복에 흥얼거리며 지하철 두리번 두리번 오랫만에 길거리 쇼핑도 하면서 즐겁게 왔지요...종원님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세요...^^*
안나님, 멋진 아드님을 두셨네요.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 하나 해야 할까봐요. 승희가 맵시님한테 기습 당한거 모르셨죠? 맵시님 옆을 지날때마다 통행료로 뽀뽀 한번씩 해야 한다고 했는데 승희가 지나가긴 해야할텐데 다 큰 총각이 아가씨한테 뽀뽀한다는게 쉬웠겠어요? 한숨만 쉬고 있는데 열차가 살짝 흔들리는
틈을 타서 그만 기습을 했답니다. 승희가 물어내라 소리도 못하고 에~쒸, 에~쒸 하면서 더 큰 한숨을 쉬더군요.ㅎㅎㅎㅎ 맵시님! 실수치고는 대단한 실수를 하셨네요. 헌데 그거 정말 실수예요 고의예요?ㅋㅋㅋ
구카님 승희는 안나님의 딸이고 뽀뽀하던 총각은 이슬어지님의 아들일껄요 아마? ㅎㅎㅎ
그런데 어째 꿈나무님하구 톰스님하구 남매지간 같습니다. 저만 그러나요?.....전 처음에 ....꿈나무님인 줄 모르고.....
대장님 덕분에 이런 이벤트도 즐겨 보고...참 즐겁습니다!!....울엄니도 즐거우셨다고 하시고요...힘든 여정만 아니면 또 참석하시겠답니다...이제 후니부만 전도되면 되는데....쩝!!
항상 사진보다 설명의글이 더 재미잇고 즐거워요.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좋은경험 했습니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종원님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