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난수(覆水難收)
‘복수난수(覆水難收)’는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이니 상황이 더 이상 만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비유한 말이다.
중국의 주(周)나라 시조인 무왕(武王)의 아버지 서백(西伯) 창(昌)이
사냥을 나가기 전에 점을 쳤더니 다음과 같은 점괘가 나왔다.
‘얻는 것은 용도 이무기도 아니며, 호랑이도 곰도 아니다.
패왕의 보좌(輔佐)를 얻게 된다.’
서백은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에서 낚시질하고 있는 80세의 초라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서백은 이 노인이야말로 아버지 태공(太公)이 바라고 기다리던, 주나라를 일으켜 줄 바로 그 인물이라 믿고
그를 스승으로 삼았으며, 태공망(太公望)이라 칭했다. 태공망 여상(呂尙)은 서백의 스승이 되었다가,
서백 사후 무왕의 태부(太傅) 겸 재상을 역임한 뒤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태공망 여상은 입신출세를 했지만, 서백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던 가난한 서생이었다.
그래서 결혼 초부터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아내 마(馬)씨는 가난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그만 친정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여상이 제나라 제후로 봉해져 호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제나라로 들어갈 때, 옛 부인이었던 마씨가
길 한복판에 꿇어앉아 울면서 다시 옛날의 부부 사이로 돌아가자고 애걸했다. 여상은 부인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왕무(王楙)의 ‘야객총서(野客叢書)’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 강태공의 처 마씨는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다가 태공이 귀(貴)하게 되자 다시 돌아왔다.
태공은 물을 한 단지 가져다가 땅에 쏟고는 부인에게 물을 다시 주워 담아 보라고 하면서 말했다.
“그대는 헤어졌다가 다시 합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라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복수난수’는 원래는 부부 관계가 한번 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그 뜻이 확대되어 더 이상
바로잡거나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을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복수난수’는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고도 하고, 또는
‘복수불수(覆水不收)’, ‘반수불수(反水不收)’라고도 한다.
우리 생활에서도 한 일에 대해 복수난수(覆水難收)처럼 주워 담을 수 없는 일도 있지만,
서로 간의 이해로 다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웃음·긍정·
배려 속에 확정적인 생각을 마음에 갖고 살아간다면 더욱 알찬 생활이 될 것이다.
삶은 ‘호화낙후향(好花落後香)’ 라 했던가.
‘좋은 시절 지난 후에도 향기 나는 꽃이 돼보자.’
첫댓글 우리 모두"好花落後香"이 아닌가. 봄내음이나고 라일락향기가나는인생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