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교수와 함께 세미나 개최를 돕고 여러 노조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본 구호가 있다.
"질긴 놈이 이긴다"
강성 노조가 즐겨 쓰는 이 구호는 어느 사무실 책상 테이블에서 보았다.
어찌보면 전후 사정 안가리고 버티고 또 버티면 상대가 굴복한다는 이 "신념(?)"은
아마도 노조의 수많은 투쟁 경험에서 얻은 일종의 경험칙이라 할까?
이 풍조는 노조의 반대편인 사용자와 정부에겐 더할 나위없는 공포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는 숭고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같다는게
처음 이 구호를 접한 나의 느낌이었다.
" 사용자가 나보다 지위도 높고 힘도 세고 돈도 많지만 우리가 뭉쳐서 버티니 이기네? 오호 이거 자주 써먹어야 겠는걸??"
정확히 표현하면 이런 느낌을 받았다.
강자에게 투쟁하는 약자의 역전승은 일견 세상에 정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가 잃어버린게 무엇일까?
바로 합리적,타협적 노동운동은 점점 그 설 땅을 잃어버렸다
"합리"는 "배신으로 "타협"은 "어용"으로 둔갑됐다. 정부와의 협력은 어느새 수구반동으로 몰리는 상황까지 가게됐다.
합리나 타협이 사라졌으니 최소한의 예의나 남에 대한 배려도 사라져 버렸다.
이런 강성노조를 휘어잡은 사람을 대표적으로 꼽으라면
레이건 미국 대통령, 영국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수상을 꼽는다.
레이건은 레이건 행정부 당시 델타 항공의 항공사 직원 12000여명이 파업했다.
그것도 단순 노무 직원이 아닌, 조종사,항법사,관제사 같은 핵심 인력들이 불황에도 불구하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했다
항공물류는 즉각 멈춰지게 되었고, 안그래도 땅덩이 넓은 미국에서 내국인 항공여객수요가 많음에도 여객편도 모조리 중단되자 여론은 들끓었다.
시간이 흐르고 거의 20여 일동안 항공수출,여객,물류운송이 중단되자 레이건 행정부는 즉각 노조에게 복귀를 요구했고 불응할 시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항공노조의 반응은?
당연 콧방귀지.
자신과 같이 오랜 숙련비용과 시간이 드는 "고급"인력을 모두 쳐낼수야 있겠어? 하는 맘이었다.
근데,
레이건 행정부는 했다.
실제로 정해진 시각, 데드라인이 지나는 즉시
복귀하지 않았던 9000여명의 노조원들을
모조리. 싸그리 잘라버렸다.
그 빈 자리는 군 조종사와 관제사가 메꿨지.
그 후 미국에서 항공사 불법 파업이 몇번이나 일어났을 것 같나?
단 한번도 없다.
레이건 정부 이래 미국은 항공노조에서 불법파업을 발생시키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물론 이것은 "불법 파업"을 말하는 것이지 완전 파업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노조도 정부의 뜨거운 맛을 보고 무작정 강경노선을 펴며 배째라 식의 태도는 드러내지 않았다는것이다
철의 여인 대처 수상도 마찬가지다.
위와 비슷하게 일어난 탄광노조의 불법파업과 불법 시위를 시위 진압 경찰로 말 그대로
"밟아 버렸다" 심지어는 대처와 같은 노선에 섰던 여당에서도 너무 한거 아니냐는 난색을 드러낼 정도였다.
그러나 효과는 확실했고
불법파업이 만연했던 당시, 은근슬쩍 "나도 파업좀 해서 임금좀 더 받아볼까"일어나려 했던
타 직종의 노조들도 배 걷어차인 개가 깨갱거리며 꼬리말듯 물러나버렸다.
그후 불법파업과 배째라 식의 노조는 이제 정부와 "협상"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단순히 정부도 강경대처로 맞대응하는것을 넘어서
노조에게 더이상 떼쓰기식 불법 파업은 전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각인시키자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사는 현시대는 하나의 상품 혹은 서비스가 해당 소비자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시대를 벗어났다.(예전 화물운송파업을 생각해 보라 단순히 운송업의 정지가 아닌 운송되는 모든 상품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단 하나의 상품,서비스업 불법파업은 그 물결을 타고 제 3자에게 까지 해악을 끼치며 국가 전체적으로 볼땐 공익을 저해하는 행위다.
명심하자.
"나의 자유는 남의 자유와 만나는 곳에서 멎는다"
정부가 어떻게 해야 공익과 사익을 동시 충족시킬수 있는
또 그 방안이 될수 있는
"노조의 합리적,타협적 협상 끌어내기" 방안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첫댓글 목소리 크고 개떼거리면 이긴다는거겠지
독한놈이 이기는거네 ㄲㄲ
한국인의 단점
한국인 뿐 아니라 모든나라 노동자가 비슷하다... 다만 한국 노동조합이 저걸 너무 악용하고 정부나 기업이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데 문제가 있는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것이 뭐가 나쁘냐? 자기가 한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보상받으려는 시도를 매도해서야 되겠어? 노조를 욕하는 사람들은 왜 노조가 결성될수 밖에 없는지, 자본가들의 욕심과 착취, 횡포는 어떠한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고 글을 쓰는게 좋겠다.
너는 아이가 떼쓰며 운다며 아이 목을 비틀어 버리나? 내가 말한 글이 "노조를 없애자"는 주장인지"노조의 행동방침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인지 구분해 보도록. 나는 노조의 존재 이유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행위"이 잘못된 점을 말한 것이다.
뭘 몰라서 그렇지..결국은 정부와 자본가들이 이긴게 많다..반도체,은행,전기,철도 대우차등등 모두 정부가이겻지..한겨울에물을뿌리고,대량해고에 빨갱이로몰고 몽둥이질을해서라도 정부가 원하는데로 다되버렸다..단한가지 토지보상만빼고 다정부가이겻다..토지보상이야 지들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거니..
노동자들한테 케오펀치 날린건 대도무문이라는 김영삼도, 행동하는양(욕)심이라는자칭 인권주의자 김대중도 노동자들에 몽둥이질하고 빨갱이로모는건(사실 노조가 빨갱이식 조직운동을하긴하지) 마찬가지...
애는 팰때는 패야지. 너무 오냐오냐 하면 망가진다.
이번 김재록사건에서 보인행태는 구한말 조선양반귀족이나 ,김대중정권이나 한짓이똑같지....자신들 정권안위를위해 돈에 대한민국을 통채로 넘기려한것...
역대 지난 정권에서 노동자 희생을 강요해서 요 몇년사이에 그것을 보상하는 차원으로 노동자 편의를 많이 봐줬지! 하지만 그게 심해지니 기어 오르는 것이다! 노동자 편의는 일정부분 정하고 그것을 넘어설때 가차없이 처리해야 문제 없을것 같다!
geist ..수고한다
내 보기엔 일부강성노조나 귀족노조들의 폐해를 언론에서 지나치게 부각시키는거같다..중소기업..영세기업에서 노동자의 위치는 절대적으로 열악한데 말이지.. 이놈의 나라는 언론플레이가 너무심해
프리//물론 노조에서 사측과 타협하는대신 배째라 식으로 정부하고 타협하는 사례가 많아져 문제가 되고있지만 기어오른다는 표현은 부적절한거같다.. 제발 좆선일보 쳐보고 "오..귀족노조 씹새끼들 배때지 불렀네"이러지만 말고 어려운 사람들.. 직접보고 경험해봐라..
내 표현이 좀 부적할한것은 인정 하지만 예전 정권처럼 노조를 인정안하는것도 아닌데도 저렇게 강성이면 오히려 반감이 커질수밖에... 노조가 스스로를 인정받게 해야한다!
택시기사들 파업하면 욕할 사람 그닥 없다.
강성노조는 강경대응하고 합리적 노조는 잘해줘야 한다.... 근데 좀 어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