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장> 김성균 감독, 다큐멘터리, 한국, 87분, 2010년
대전과 인천의 콜트콜텍의 위장폐업으로부터 시작된 콜트콜텍 농성은 13년을 지속하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길고 긴 콜트콜텍 농성을 시작하며
음악인들과 연대하고 세계인들과 연대하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콜렉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화 안에서는 많은 인터뷰가 나온다.
과연 우리가 구매하는 저가의 제품을 노동탄압 속에 생산되는 것이라면 당신은 구매할 것인가?
많은 사람이 연대하고 응원을 하더라고 구매에는 망설이거나 구매를 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는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노동문제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 부정의 저항보다 음악을 통해 긍정의 저항과 연대의 길을 걷는
노동자들은 점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보편문제를 세계 보편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안에 목수술을 해 기계장치를 이용해 발하는 기타수리점 사장의 말이 인상적이다.
기타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치고 자연사하는 사람 없다.
각종 유독가스에 노출되어서 제 명을 못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암이었다고 한다.
마침 어제 본 <재춘언니>의 제춘언니의 안타까운 죽음이 떠올랐다.
산업재해의 범위를 과연 어떻게 한정해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많은 산업재해가 개인적 질병으로 둔갑한다.
꿈의 공장의 구호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것도 흥미롭다.
"No Music, No Life"가 "No Workers, No Music, No Life"로 바뀌기 때문이다.
노동자,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항상 인간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평등을 말하기 위해 노동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13년 콜트콜택의 싸움이 중요했던 것이다.
생계를 넘어 인간의 존엄을 위한 투쟁이었기 때문이다.
= 시놉시스 =
세계적 브랜드로 떠오른 국내 최대 기타회사 콜트/콜텍. 그 어마어마한 성장 뒤엔 지문이 닳도록 기타를 문지르고 다듬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형편없는 임금과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온 것은 성의없이 써갈긴 다섯 글자 무.기.한.휴.업.
더 싸게, 더 많이를 주문처럼 외우던 콜트/콜텍의 횡포에 맞서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싸움을 시작했고, 그들이 만든 기타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던 뮤지션들은 기꺼이 그 손을 마주 잡았다. 그렇게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시작된 "No Music, No Life"의 목소리는 '음악'이라는 신비한 이름으로 세계 곳곳으로 뿜어져 나가, 일본에서, 독일과 미국에서 거대한 함성으로 피어났다.
초국적 거대 기업의 마수는 어느새 음악산업 속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있다. 가장 자유로워야 할 음악이, 기타가, 누군가의 눈물과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