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와 두견새
當爲花中之萱草, 毋爲鳥中之杜鵑.
원추리의 꽃말은 망우초, 즉 근심을 잊는 풀이다.
세상사 이고 가는 근심이 하도 많아서
사람들은 이 꽃을 뜰에 심어두고
그 근심을 잊으려 했다.
남에게 시름을 얹어주는 사람이 되지 말고
근심을 걷어가고 걱정을 씻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했다.
두견새가 운다.
피를 토하며 밤새가 운다.
불여귀不如歸! 불여귀!
힘겨운 세상 살이 돌아감만 못하다고,
밤을 새워 피를 토하며 그렇게 운다.
아름다운 꾀꼬리도 있고
시름없는 노고지리도 있는데
왜 하필 피를 토해 우는 원한의 새로 태어났을까?
원망하고 탄식하고 피를 토하며 울다 갈 세상살이라면
지고 가야 할 그 짐 너무 무겁지 않으랴.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가슴 한쪽이 베인 것 같은 통증을 느낄만치
낯선 그리움 한조각
간직하고 있지 않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한 편의 예쁜 시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허기진 마음 채우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참고 또 참았던
뜨거운 눈물 펑펑 쏟아내고 싶을만치
보고싶은 한사람 없는 이 어디 있을까?
단지
잊은 척 속 마음 감추고
애써 웃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생각만으로도 목이 메어 숨이 턱 하고 멎어 버릴 만치
오랜 세월,눈물로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슬픔 한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덧입혀져
슬픔 조차도 희미해져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순간에
목에 걸린 가시처럼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을만치
아물지 않고 아픔으로 남아 있는
상처 한 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조금 더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더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듬어 주며 사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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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려 드립니다. 상처 한 조각 없는 사람 없을 것이나 이제 막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오늘도 흐립니다만 오시는 님들께서는 맑은 마음으로 한 주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동사무소 일을 보러 가다가...사람 키만한 담장에 앉아 날아가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듯 보인 참새 한마리가 보였습니다..자세히 보니 작은 발이 큰 상처로 몹시 힘들어 보였습니다...손에 물이라도 있었다면 주고 싶고 오라하면 내 품에 들어와 함께 데려 가고픈 마음이였지만 너무도 겁에 질려 있는 그 녀석을 건드는 것은 더 큰 아픔일것 같아 조심스레 못 본척 한 것이..이내 집에 돌아와 이렇게 걱정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세상사 살다가 상처 남기는 일 아주 아주 적어 모두가 행복했으면.....새아침님..더운 여름 잘 드시고 힘내십시요~^^....
가끔 동물농장을 봅니다. 그럴 때마다 감동을 받곤 하지요. 동물들과 사람의 교류, 은혜를 잊지 않는 동물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 옵니다.
sky3님의 따스한 마음을 느낍니다. 요즘 제 곁에 상처로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상처가 먼날 행복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이 아프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까닭으로 입맛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sky3님의 말씀 기억하며 잘 먹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로 엮으시기 바랍니다.
새아침님!!오랜만입니다 ......
대문을 들어서는 주인을 반기는 원추리꽃을 보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발길에 채이고 밟히면서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던 청초한 꽃였던 것을...
불편하신 부모님을 뵙고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던 참였어요 아픔을 나누지 못하고 돌아서는 자식에게 슬그머니 쥐어 주시던 만원짜리 몇장을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편찮으신 부모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드리고 싶었던 불초의 마음이이었다고 자위하면서도 찡~한 마음자리에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도 반년하고도 한달이 지나고 있네요 명상 안에서 명상을 음미하는 듯 좋은 글에 잘 머물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오랜만입니다, 유황님.
부모님께서 편찮으신가요? 슬그머니 쥐어 주신 그 지폐는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좀 짜신 저의 친정아버님은 생전가도 슬쩍 쥐어주는 용돈 없으십니다. ^^*
해외 많이 다니시는 데, 더운 날 더욱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 집니다.
상록수, 참 좋은 닉입니다. 많아진 생각들이 행복의 열쇠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가슴을 예는 듯한 조각난 추억의 상처가 온 밤을 덮어버리네요..
"단지
조금 더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더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듬어 주며 사는 것이지"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대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오랜만에 마음의 평화로움속에 고요를 찾아봅니다..
새아침님..
새아침님은 항상 그자리에 계시네요..
몇년전 옛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입니다..
산들로님 반갑습니다. 상처도 추억이라 명해주시니 제 상처들도 추억으로 바꾸어야겠습니다.
그렇게..그렇게 살아가며 살아가는 것 아닐런지요.
답글 감사드리며 자주 글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건강하세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즐거운 한주일 되세요.
뵌지도 오래되었네요. 잘 지내시지요?
새삶나눔터 모임이라도 한번 만들어야 얼굴 뵙겠습니다.
참 김정덕선생님 연락하여 한번 뵙지요. 관장님과 날짜 맞추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담아 주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늘 상처투성이라 생각하면서 살다가도 새아침님에 글 속에 모두가 녹아내리는 내마음 어 떻게보답해야 할찌.... 요